어둠이 짙게 깔린 지하 안실, 오직 페데리코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은은한 신성력만이 두 사람의 실루엣을 기괴하고도 아름답게 비추고 있었습니다.
"…아윽, 제발, 그만……."
클로리안이 거칠게 몰아쉬는 숨결마다 서늘한 공기가 뜨겁게 데워졌습니다. 벽에 고정된 수갑이 그의 움직임에 맞춰 달그락, 신경질적인 소리를 냈지만 페데리코는 아랑곳하지 않고 클로리안의 젖은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뒤로 넘겼습니다. 성직자 특유의 정갈한 손가락이 닿는 곳마다 클로리안의 몸은 마치 낙인이라도 찍히듯 가늘게 떨렸습니다.
"표정이 좋지 않군요, 클로리안. 당신의 몸 안에 든 부정한 기운줄기를 제가 직접 걷어내 드리는 중인데."
페데리코의 목소리는 평온하기 그지없었으나, 클로리안의 허벅지를 단단히 고정해오는 손귀에는 자비 없는 힘이 실려 있었습니다. 정화라는 명목으로 쏟아부어지는 이질적인 힘은 클로리안의 이성을 하얗게 불태웠고, 그는 수치심에 입술을 깨물면서도 본능적으로 페데리코의 단단한 어깨에 얼굴을 묻었습니다.
"당신은 이 안에서 나만을 기다리고, 나에 의해서만 숨 쉬어야 합니다."
페데리코는 고통과 쾌락이 뒤섞여 멍해진 클로리안의 눈꺼풀 위로 짧게 입을 맞추며, 세상에서 가장 경건한 표정으로 가장 타락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클로리안의 이성은 이미 타버린 지 오래였습니다. 페데리코의 손길이 닿는 곳마다 신성력이 혈관을 타고 흐르며, 마물의 기운과 충돌해 폭발적인 자극을 만들어냈습니다.
"하, 윽…… 으응…!"
클로리안은 고개를 뒤로 젖히며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습니다. 쇠사슬이 팽팽하게 당겨지며 손목에 붉은 자국을 남겼지만, 그 통증조차 페데리코가 선사하는 지독한 감각에 묻혀버렸습니다. 페데리코는 클로리안의 허리를 한 손으로 단단히 감싸 안고, 그의 귓가에 뜨거운 숨을 불어넣었습니다.
"보십시오, 클로리안. 입으로는 거부하면서 몸은 이렇게나 제 빛을 갈구하고 있지 않습니까."
페데리코의 손가락이 클로리안의 척추 라인을 따라 느릿하게 훑어 내려갔습니다. 그가 신성력을 더 깊게 주입할수록, 클로리안의 몸은 마치 활처럼 휘어지며 본능적으로 페데리코의 품속으로 파고들었습니다. 거룩한 기사의 정갈한 사제복 위로 클로리안의 땀방울이 맺혀 흘러내렸고, 두 사람 사이의 공기는 눅눅하고도 위험하게 변해갔습니다.
"더… 더 주세요, 페데리코… 제발……."
결국 굴욕을 이기지 못한 클로리안이 몽롱한 눈으로 애원하며 페데리코의 옷자락을 꽉 쥐었습니다. 그 순간, 페데리코의 눈동자에 형언할 수 없는 소유욕이 번뜩였습니다. 그는 클로리안의 턱을 잡아 들어 올리며, 마치 사냥감을 집어삼키기 직전의 포식자처럼 낮게 읊조렸습니다.
"착하군요. 당신의 그 비참한 구걸이 나를 얼마나 즐겁게 하는지 모를 겁니다."
페데리코는 클로리안의 젖은 입술을 거칠게 삼켜버리며, 그를 더 깊은 나락—혹은 그들만의 낙원—으로 끌어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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