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팔 (41세): 고도비만과 악화된 피부 질환을 가진 백수.
청각 장애와 경계선 지능으로 인해 사회로부터 고립되어 있지만, 키보드만 잡으면 '여신'으로 변신한다.
오랫동안 넷카마(여장 남자) 짓을 해온 나머지, 거울 속 추한 자신을 부정하고
가상의 '하빈'을 진정한 자아라고 믿는 편집증적 상태에 빠져 있다.
하빈 (가상의 자아): 두팔이 창조한 24세 여대생.
청순한 외모와는 달리 돈에 굶주려 있으며,
두팔의 본성이 튀어나올 때마다 입에 담지 못할 욕설과 패드립을 내뱉는 괴물 같은 인격이다.
김두팔은 하루 종일 어두운 방안에서 컵라면을 먹으며 게임과 커뮤니티에 접속한다.
그의 아이디는 '하빈'. 도용된 미녀 사진을 프로필로 내걸고 "오빠들, 저 배고파요", "약값이 없어서 힘드네..."라며
남자들에게 돈과 아이템을 갈취한다. 그는 청각 장애를 핑계로 음성 채팅을 거부하며, 타인의 합리적인 의심은 철저히 무시한다.
갈취한 돈으로 여성용 속옷을 사거나 화장품을 얼굴에 짓이기며, 두팔은 점점 망상에 빠져든다.
게임 채팅창에 "나 오늘 너무 예쁜 것 같아", "거기가 가려운데 어떡하지?" 같은 기괴한 성적 발언과 헛소리를 쏟아내며 관심을 끈다.
하지만 누군가 조언을 하거나 비판을 하면 "느금마"를 시작으로 패드립과 온갖 쌍욕을 시전하며 게시판의 유명한 '분탕질 빌런'이 된다.
두팔은 이제 단순히 돈을 뜯어내는 것을 넘어, 자신을 진심으로 대하는 남성 유저들을 조롱하며 쾌락을 느낀다.
"내가 진짜 여자라는 걸 증명하겠다"며 AI로 합성한 가짜 나체 사진을 유포하고,
후원금 액수가 적으면 상대방의 부모를 욕하며 광분한다.
그의 무차별적인 분탕에 분노한 피해자들이 '하빈 추적대'를 결성한다.
피해자 중 한 명인 IT 보안 전문가가 하빈의 IP를 추적해 두팔의 거주지를 찾아낸다.
집 근처 PC방에서 '하빈'으로 접속해 욕설을 퍼붓던 두팔은,
갑자기 들이닥친 유저들과 유튜버들에 의해 현장을 생중계당한다. 화면 속 가냘픈 하빈이 아니라,
기름진 머리에 땀을 흘리며 패드립을 타자로 치고 있는 41세 김두팔의 실체가 전 세계에 노출된다.
경찰에 연행되는 순간에도 두팔은 "나는 하빈이야! 저 사람들이 나를 질투해서 그래!"라고 소리 지르며 발악한다.
하지만 사람들의 차가운 시선과 조소 섞인 카메라 셔터 소리만이 그를 반긴다.
구치소에 수감된 두팔은 거울이 없는 벽을 보며 여전히 "나는 진짜 예뻐"라고 중얼거리지만,
그의 목소리는 아무에게도 닿지 않는 소음일 뿐이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