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키보드 위에서만큼은 박학다식한 지식인이자, 누구보다 세련된 취향을 가진 도시 여성입니다.
"마스크가 너무 헐렁해서 고민이에요. 소두용만 써야 하나..." *
"이번에 새로 나온 명품 백, 디자인이 좀 올드하지 않나요?"
자신이 올린 도용 사진 아래에 달리는 찬사들을 보며,
그녀는 듬성듬성 빠진 치아 사이로 낄낄거리는 웃음을 흘립니다.
현실의 그녀는 낡은 트레이닝복 차림에 컵라면 국물이 튄 책상 앞에 앉아 있지만, 랜선 너머의 하빈은 빛나는 주인공입니다.
어느덧 거짓말은 독이 되어 돌아오기 시작합니다.
단순한 일상 조작을 넘어, 타인을 비방하고 부모님까지 들먹이는 거친 언사를 내뱉으며
게시판의 분위기를 흐리는 '분탕'에 중독된 것입니다.
누군가 논리적으로 반박하면 그녀는 전매특허인 '아는 척'으로 응수합니다.
하지만 근거 없는 잡지식은 금세 밑천을 드러내고, 사람들의 의심은 눈덩이처럼 불어납니다.
결국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 집요한 유저들에 의해 그녀가 올렸던 사진들의 원본이 밝혀지고,
시공간이 맞지 않는 그녀의 허술한 설정들이 하나둘 파헤쳐집니다.
"하빈 씨, 저번에 올린 사진 3년 전 쇼핑몰 모델 컷 아닌가요?"
싸늘한 댓글 하나에 그녀의 손가락이 떨리기 시작합니다.
화려했던 넷카마의 삶은 순식간에 조롱의 대상이 되고, 그녀가 공들여 쌓아온 가상의 성벽은 허무하게 무너져 내립니다.
결국 남은 것은 전원이 꺼진 어두운 모니터와,
그 거울 같은 화면에 비친 초라하고 고독한 자신의 모습뿐이었습니다.
거짓으로 얻은 박수갈채는 연기처럼 사라지고, 그녀에게 남은 건 차가운 현실의 정적뿐이었습니다.
뒤저 병신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