좆훈이는 사실, 감사함을 절실히 아는 인간이다ㅡ

과거에 내가 없는 돈에 츄리닝만 입고 나와서는ㅡ


바지에서 오천원을 꺼내서 그걸로 편의점에서 컵라면을 함께

먹었다. 참 맛있었지ㅡ


좆훈이는 너무 고맙다며, 너도 없는 사정에 이러지 마라ㅡ

벼룩에 간을 내먹고 싶지 않다고 내 눈치를 살피며 왕뚜껑 국물을 들이켰다.



하지만은ㅡ


또 다른 친구인 깝대는 달랐다

우주적 다이아 수저를 물고 태어난 초갑부였으니ㅡ


그 녀석이 가령 수십만원을 용돈으로 좆훈이에게 쏴줘도ㅡ

좆훈이는 단지 시큰둥할 뿐이었다


수십만원 따위는 깝대, 너에게 푼돈조차도 못되자나ㅡ



가령, 개거지 인생인 내가 바지에서 꾸깃 꾸깃 꺼내는

그 오천원으로 함께 사먹는 왕뚜껑에는 절실히 감동받았지만


다이아수저놈의 30만원 구제금은 감사의 기분이 도저히 느껴지질 않아ㅡ 장난치는 거 같아 마치!


그렇게 둘 사이의 균열은 조금씩 시작된다


좆훈이가 감사함을 느끼는 궁극적 의미는ㅡ

다이아수저의 장난스러운 수십만원 용돈보다는,

개거지 앰생의 꾸깃 꾸깃 오천원에 더 큰 감사를 느끼게 된다는

소위 말하는 싸구려 감성이었다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