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 벤치에 앉아 지난 10년을 되돌아보며 나는 후회와 원망의 바다에 빠져들지 않을 수 없다. 긍정적인 사고의 힘을 통해 막대한 부를 약속하는 유사 종교가 퍼뜨린 환상의 매력에 빠져 10년을 허비했다. 그들은 그것을 명상의 비밀이라고 불렀고 나는 어리석게도 그것을 믿었다.


나는 그때 내 몸에서 솟아오르던 흥분을 기억한다. 감미로운 삶에 대한 약속이 눈앞에 다가와 있었다. 그래서 나는 갓 취업한 직장도 그만뒀다. 내가 우주를 생생하게 상상할 수만 있다면 우주가 나에게 모든 부를 제공해 줄 것이라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돌이켜보면 나는 환상을 좇았을 뿐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10년이라는 기나긴 세월 동안 나는 끊임없는 생생한 상상 훈련과 함께 살았다. 로또에 당첨되어 부를 만끽하겠다는 환상에 사로잡힌 나날을 보냈다. 그러나 매번 추첨 때마다 빈손으로 다시 한 주를 시작했다. 잠시 환멸을 느꼈다. 하지만 말 그대로 잠시뿐 이후 역설적으로 점점 더 환상에 매달렸다. 그게 10년이다.


1등은커녕 2, 3등도 오지 않았고, 이제 나는 중년의 벼랑에 서 있으며, 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이젠 후회 외에는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줄 것이 없다. 헛된 꿈을 좇다가 20대 젊음의 수많은 기회를 놓쳐버린 것에 대해 후회한다. 항상 내 손에 닿을 수 없는 로또 1등 당첨이란 상상을 수련하기 위해 내가 무시한 인간관계, 내가 포기한 우정에 대해 후회한다.


쓰라린 원망도 있다. 그 대상은 누구인지 모르겠다. 나에게 쉬운 성공이라는 거짓말을 판 사회에 대한 분노? 하지만 사실 신기루를 좇느라 20대라는 귀중한 시간을 낭비한 바보 그 자체였던 나에 대한 원망이 가장 본질 아닐까. 그걸 피해선 안된다는 생각이 든다.


여기 앉아 숨 막히는 후회에 둘러싸여 있으면서 나는 이 고통 속에서도 배울 수 있는 교훈이 있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희망이 있다고 믿고 싶다. 잃어버린 세월을 되찾기에는 너무 늦었을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30대 중후반인 지금이라도 새로운 길을 갈 수 있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