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랑 동생이 어제 재난지원금 신청일이라 신청을 해놨는데 오늘 재난지원금이 들어왔나봐 세대주가 엄마라서 동생껏까지 엄마한테 오십만원이 들어왔대 방금 집에 잠깐 들어오니까 이 돈으로 엄마가 동생한테 아디다스 츄리닝 사주고 치킨이랑 피자 시켜서 먹고 있더라 어릴때 아빠는 트럭 운반 일을 하시다가 교통사고가 나서 뇌변병 장애 진단을 받으셨어 제대로 걷지도 못하시고 난간에 겨우 지탱해서 걸을 수 있는 정도라서 거의 집에만 계시고 식당일 하시던 엄마도 허리를 다쳐 요즘 거의 집에만 있으셔 상황이 이래서 내가 가족 부양을 하거든 그래서 대학 못가고 공장일 하면서 밤에는 대리를 뛰다가 요즘에는 대리 그만두고 배달일을 해 대학을 못 가서 남들처럼 대학생활도 없고 고등학교 친구들은 페북같은거 보면 배달도 마음껏 시켜먹고 여행도 다니고 하던것 같은데 나는 친구도 없고 친구를 사귈 여유도 돈도 없고 동생만큼은 대학 잘 보내서 훌륭한 사람은 못 돼도 그냥 남들처럼 잘 자라서 행복했으면 좋겠어서 열심히 매달 25만원씩 적금을 들어서 대학 등록금을 모았는데 요즘에 엄마가 식당 일을 그만두면서 적금을 더 넣기가 힘들어서 적금을 깼어 동생이 지금 중학생인데 고등학교 졸업 전까지 돈을 다 모을 수 있나 걱정도 들어
오늘 재난 지원금이 들어온다고 해서 그래도 한시름 놨다 생각해서 재난지원금 100만원으로 쌀 사고 라면도 채워넣고 반찬가게서 반찬도 냉장고 채워넣고 전기세 도시가스 이런거 채워 넣고 생활비 보탤 생각하고 집에 왔는데 엄마가 받은 재난 지원금으로 동생 아디다스 츄리닝이랑 치킨 피자 시켜서 먹고 있더라 그거 보는데 너무 허탈하고 허무하고 답답하고 그래서 밖에서 먹고왔다고 하고 다시 밖에 나와서 으슥한 골목에서 한참을 울었던거 같아 원래는 이따가 배달 다시 나가려고 했는데 그냥 오늘은 혼자 있고 싶다 나는 단 한번도 살면서 누구 원망하거나 탓하진 않았는데 그래도 돈이 들어오면 좋은건데도 그냥 기분이 좀 많이 그래 두서없이 써서 미안하고 나는 다시 가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