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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거절했는데.. - 연애상담 갤러리

28 남자임여자분하고 살아온 모습이 너무 달라서 안맞을것 같은 생각에 고백받고 거절한지 두달넘었음보통 고백 거절당하면 모르는체 하거나 뒤에서 내 욕을 하거나 하지않나? 마주치면 밝게 인사하고 몇번이나 안읽씹 읽씹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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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댓글 달아주신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디씨에 이렇게 진지한 질문을 할줄도 몰랐고 고마운 답변을 받을지도 생각도 못했는데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조금 진지충이 되어서 예전 이야기도 쓸겸 마지막엔 절 좋아해주는 여자분과의 후기를 이야기하고 가려고합니다


스물 두살때 두살 어린 이상형이고 예쁜 여자친구를 만났었어요

그때 전 친구들이랑 노는게 너무 좋았고 알바해서 돈 쓰는게 신났고 하고싶은건 뭐든 하고 사는 사람이었습니다

여자친구는 전에 글에 썼듯 조금은 제 기준에서는 심심하고, 재미없는 사람이었지만 다른 부분에 끌려 만나게 됐고

2년 4개월정도를 만났었네요


저 때문에 매일 힘들어 하면서도 저를 좋아해줬어요

연인으로써 못할짓을 매번 하는 제 모습에 지쳐가는줄 모르고 얘는 나없으면 못사는거 아닐까 싶은 자만심만 가득했었네요

그 친구가 마음에 담아두고 쌓아뒀던 말들 표정 감정을 저에게 내보이며 이별을 말할 때 너무 큰 충격을 받았었어요

잘못해놓고 잘못인줄 모르고 아무렇지 않게 행동하고 되려 화를내고 이해를 못하는 모습에 감히 헤어지자는 말을 내뱉고

지금 생각해보면 때려죽여도 모자랄 놈이었네요


그때의 감정때문에 스물 여덟인 지금까지 연애를 할 생각은 전혀 없었습니다 제가 때려놓고 왜 이렇게 아팠을까요


4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나니까 자연스럽게 취업도 하게 됐고 여전히 여자를 만날 생각은 감히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타 부서에서 소개 제안이 왔는데 두 세번정도 거절을 했었어요

친한 상사분께서 너무 혼자 지내지말고 친구라 생각하고 만나보라는 말에 한살 어린 이 친구를 처음 만나게 됐네요


한달 조금 넘게 평일, 주말 시간이 날때마다 만나서 밥 먹고, 술도 한잔 마시고 산책도 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예전 여자친구랑 너무 닮은 사람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나다보니 이 여자분이 절 좋아하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고 

전 그럴때마다 선을 그었습니다 예전의 제 모습은 남지 않았지만 4년전의 감정을 다시 느낄까봐 겁이났어요


선을 그어도 그어도 좋아하는 마음이 저한테 스며들어와서 모른척 아닌척 그러지 말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외모나 성격이 너무 이상형에 가까워서 나쁜 새끼마냥 만나자하고 만나자고 하면 나가고 그랬네요


결국 두달전 마지막으로 둘이서 만났던날 고백을 받았습니다

거절했어요 마음에 있는 말은 전혀 하지 않고 이 친구가 나로인해 상처 받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더 크게 들었어요

서로 다른게 많아서 안맞을것 같다는 핑계를 대면서..ㅋㅋ


고백을 거절한 뒤 일부러 피해다니고 마주치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만 여자분이 괜히 한번씩 찾아오는 느낌이 있었어요

피하고 또 피하니까 연락이 오고 연락마저도 회사 동료의 선까지로 대했고 대화를 더 이어가려 하면 읽씹하고 안읽씹하다 채팅방 나가버리고

정 떨어질 짓은 다 해봤는데 그래도 또 저에게 다가오곤 했습니다

좋으면서도 불편하고... 오늘도 점심시간에 마주쳤는데 너무 밝고 환하게 인사해주고 그 모습에 전 또 흔들려버렸네요


그래서 갤에 글 끄적이고 댓글들 보고 바로 연락을했어요 뭔가 너무 좋아하는듯 하는게 카톡의 글자에서 느껴지더라구요


퇴근 시간이 같아서 근처에서 밥먹을겸 술한잔 하면서 제 속마음을 다 이야기했네요

술 몇잔 마시다보니 조금은 솔직해진 마음으로 나도 그쪽이 좋긴한데부터 시작해서 옛날 이야기 다 했어요

이 사람이 더 날 안찾아와도 되니까 지금 속상하고 말자 라는 이기적인 생각으로 주절주절..


나쁜 사람이었네요.. 라고하니 마음이 쿵 내려앉았는데 지금의 모습은 그렇지 않다고 그럴것 같지 않다고 말하네요

그러기 쉽지 않았을텐데 많이 노력했을것같다고 위로 받고 왔네요


술의 힘으로 그냥 솔직하게 얘기하고왔어요

저번에 좋다고 얘기해준거 아직도 그렇냐고.. 


그렇다네요 


사실 힘들었고 회사에서 볼때도 안힘든척 하려고 힘들었다고

일부러 찾아 다니는것도 이번주까지만 하려했다고 연락해줘서 고맙다고 앞으로도 보고싶다고 얘기하길래 그러자고 하고 왔습니다

당장 우리 만나봐요 라고는 못했지만 다음에는 제가 좋아한다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인터넷에서 디씨라는 커뮤니티에서 이렇게까지 위로? 조언을 받을지 상상도 못했는데

댓글들 딱 보고 너무 과거에 얽매여있고 집착하는건가 싶은 마음이 팍! 들어서 떨쳐내보자는 생각이 생겼어요


길게 써서 읽는분은 많이 안계시겠지만 댓글 달아주신분들 존잘이라고 해주신분도 너무 감사합니다


또 놀러올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