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때부터 서로 좋아했는데 내가 연애할 자신이 없었음...가족이나 취미같은거나 다 따져서 사랑이랑 거리가 너무 먼 사람이라 생각해서

일부로 고백안하고 서로 눈치만보다가 결국 걔는 대학가고 나는 군대에서 걔가 남친사겼다고 들어서 그냥 애미시발좆같노 하면서 고등학교 친구들끼리

가끔 다같이 모일때 만나면서 살았는데 전역할때쯤? 되니까 한달도 못가서 깨졌다는말 듣고 고민 존나했음 솔직히 취미 맞는거도 없고 곧 전역하긴 하지만

군인이기도 해서 고민하다가 이러다가 너무 후회할거같아서 작년 이브에 그냥 고백박고 사귀게 됐음

근데 걔는 건축학쪽에 이제 4학년이라 과제도 존나많고 다른애들이랑 답사니 뭐니 하면서 시간없고 나는 예전부터 다니던 대학 접고 미대가고싶어서

재수 시작했는데 이렇게 되니까 말이 연애지 학기 시작하고 나도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하면서 소통이 거의 없었음. 가끔 만나서 영화보고 카페가고 놀러가고

근데 외박은 이악물고 안할라고 하드라. 나도 아다라서 그런진 모르겠지만 크게 관심도 없었고 그쪽 집안 엄격한거도 알아서 그냥 좋아하는애랑 같이 다닌다는거만으로도 너무 행복했음.


 문제는 지난주에 발생함. 저번에 대학 동기들(남자포함)이랑 같이 어디 놀러간다 해서 ㅇㅇ 갔다오셈 했는데 그 다음날에 전화가 와서는 그거 파토났다고 하는거임

내가 ?? 그럼 뭐했노 하니까 어떤 후배랑 1대1로 만나서 놀았대. 근데 걔가 아무 생각없이 그냥 친해지고싶어서 그랬다는데 어쩌다 보니까 바같은데 가서 술까지 먹었다는거임.

여기까지만 들으면 그냥 미친1년아 꺼져라 ㅗ 하고 보내면 되는 일이었고 나도 순간 머리끝까지 화가 났는데

일단 진정하고 얘기를 들어보니까 뭔가 그 후배가 원래 자기를 잘 따라줘서(건축과는 헬퍼?라고 후배 부려먹는게 있다드라) 고마워서 밥사주는거였는데 어쩌다 보니까 술자리까지 갔고

거기까지 가니까 여친이 후배가 자기한테 관심있는거 같다 생각해서 남친있다고 밀어냈다는거임. 그 후배는 남친이 있는걸 몰랐던 상태고.


 이러고 나서 나한테 너무 미안하다고 고의는 없는데 어쩌다보니까 걔한테 여지를 준거같다고 하면서 계속 말하는데, 딱봐도 뭔가 지금 감정이 정상은 아닌거같아서

일단 살짝 진정시키고 다음날 점심에 만나서 같이 밥먹으면서 얘기를 좀 했음.

왜 그랬냐 부터 시작해서 가정사같은거 여러가지 나왔는데 얘기를 들어보니까 역시 가정사도 안좋고 자기가 의도한게 아닌데도 계속 자기탓을 하면서 침울하게 얘기하길래

내가 일단 괜찮다고 나도 집안개판이라고 너가 의도한게 아니었다면 이해할 수 있다고 이렇게 조금 달래서 배웅해줬는데 그 후로 뭔가 관계가 묘해짐...


평소처럼 연락을 보내고싶은데 걔가 계속 내 눈치를 보는거같아서 한번 더 만나서 내 눈치 안보고 너 하고싶은대로 해라. 했는데 애가 계속 미안하다랑 모르겠다만 반복하는거임

너 하고싶은대로 해라. : 미안하다 잘 모르겠다

너가 고의가 없었던거 아니냐. : 고의가 없었던건 맞는데 내가 여지를 준거같아서

아니 그니까 너가 고의가 없었다면 나는 괜찮다니까 : 고의가 없었고 그러는 너가 고마운데 내가 나를 용서를 못하겠다

아니 그러면 내가 헤어지자하면 헤어질거냐 : 모르겠다 잘못은 내가 했으니까 너가 그래도 아무 할 말 없다 약간의 각오는 했다...

씨빨련아 너 그새끼랑 어디까지갔냐 : 진짜로 말한게 다였다. 딱 한잔시키고 말하고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상대를 믿는다는게 너무 호구같고 바보같은짓인거 아는데 나는 걔랑 고등학생때부터 알고지냈고 걔 평판도 좋고 주변에 친구들도 다들 좋은애들이라

나도 자연스럽게 그쪽 무리에 껴서 친해진거기도 하고. 솔직히 말해서 이런걸로 거짓말 할만한 애가 아니라고 믿고있고 그렇게 믿고싶다.

고등학생때도 묘하게 성적이랑 생기부 같은거에 집착하는거도 있고 싫어하는애는 죽일정도로 싫어하기도 하고

바람결에 가족얘기 들어보니까 엄격하고 평탄하거나 화목한 가정은 아니었구나 하긴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살아가는 모범생 이미지였음.


근데 이거 때문에 객관적이미지랑 주관적이미지랑 머리속에 교차되면서 일어나는 괴리감때문에 모든게 내 탓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함.

내가 연락을 좀 더 많이 했으면 저런일이 일어날 일이 없지 않았을까. 내가 좀 더 확실하게 했었어야 했는데. 이런 생각

하등 쓸모없고 자책하면서 갉아먹는 안 좋은 생각인건 아는데 그게 지워지지를 않는다...


이러면서도 내가 고백할때만 해도 정신과 환자로서 의사한테 고백한다라는 마인드였는데 지금 보니까 그냥 환자 둘이서 껴안고있던거였다는 상황때문에 묘하게 웃음도 난다


하여튼 그래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상태임...나는 그럼에도 걔를 좋아하고 계속 이어나가고 싶은데 나랑 걔 상황이 너무 안받쳐준다...

 지금 수능 공부하고 실기도 준비해야하는데 이거때문에 너무 심란하다 새벽 뽕 받아서 긴글 한번 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