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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바람이 세게 부는 한 겨울이었습니다.
전날 술을 마신 저는 숙취 해소를 위해 근처 돼지국밥 집에 들어갔습니다.

숙취해소에는  돼지국밥에 부추 한 움큼 만한게 없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자리에 앉자마자 푸근해보이는 이모에게 돼지국밥과 소주를 온더락으로 주문하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럽갤을 켜서 새벽에 올라온 글들을 확인했습니다. 

이모는 제 주문을 확인하시고 제 스마트폰 화면을 힐긋 보시고는 서빙하던 쟁반으로 제 대가리를 후려갈기고 저에게 나가라고 소리쳤습니다.
저는 어이가 없어서 격양된 부산사투리로 여기 말고 국밥집이 없는 줄 아냐고 하며 큰소리를 치며 국밥집을 나왔습니다.

큰 소리를 치며 가게를 나오긴 했지만 바닷 바람이 쌩쌩 몰아치는 12월 아침 플로리다 주 탬파에서 돼지국밥집을 찾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화가 나서 담배를 하나 물고 라이터로 불을 붙히려던 차에, 항구에서 배가 지나가는 거 아니겠습니까?
저는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올라 통장에 있는 전재산을 털어서 푸드트럭을 구매해 배를 팔기 시작했습니다. 돼지 뱃살, 소 뱃살, 양 뱃살, 지나가는 럽갤러들의 뱃살까지, 보이는 배들을 전부 튀겨서 팔기 시작했죠.

제 뱃살 튀김은 대박이 났고 단시간에 입소문을 타서 전국구로 사업을 확장시키려고 했지만 코로나로 탬파의 무역 사업이 기울면서 배가 다 사라지는 바람에 모았던 재산을 전부 잃고 지금은 돼지국밥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있습니다.

가끔씩 바닷바람을 맞을때면 어리지만 무모했던 그 시절의 우리가 생각이 납니다.


-럽잘알4의 자서전 15p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