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h3>'나는 마구마구 신 FA춘자다...'</h3>


"야, 춘자야 거기 철근 그따위로 엮으면 무너진다. 뇌 안 챙기고 왔냐?"

현장 소장은 욕을 해도 얼굴 한번 붉히지 않는다. 춘자는 그저 쌍욕을 속으로만 삼킨 채, 삽질을 이어간다. 팔뚝에 힘줄이 일어나는 걸 보며 스스로에게 중얼거렸다.


‘넌 내가 솔랭에서 만나면 5회 콜드야...’

춘자는 삼십 초반의 광주사는 노가다꾼이다. 학력도, 기술도, 줄도 없는 인생. 겨울에는 얼어붙고 여름에는 타죽는 철판 위에서 하루 12시간을 버틴다...


일당은 괜찮지만, 인간 취급 못 받는 건 덤이다.

그런 춘자의 유일한 낙은 마구마구다.


퇴근하고 원룸으로 돌아오면, 땀에 절은 옷을 벗고 집 근처 Pc방 의자에 앉는다.  로그인하면서부터 표정이 달라진다....


“자, 오늘도 로비에 왕은 바로 나다...”


쓸데없는 채팅ㅈ목질로 마구를 시작해본다...


그의 팀 이름은 ‘FA춘자...’.현실에선 아무것도 부수지 못했지만, 게임에선 누구보다 폭력적이다. 상대 팀의 어린 유저가 메시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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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살살 좀 해요 ㅠㅠ 너무 무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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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자는 키보드에 침 튀기며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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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ㅅㅂ 게임은 실력으로 하는 거야. 현실이 힘드니까 여기서라도 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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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욕을 하면 할수록 왠지 모르게 위로받는 느낌이 들었다. 게임 속에서만큼은 자신이 우위에 있다는 환상이 있었다....


2부에서 계속....


추천20개 이상 2부연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