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적의 증원군들은 성벽으로 올라가다가 화살맞고 죽는거다
하지만 중요한게, 이 위치는 증원군을 잡는데 특화되어있지 성벽 위의 적들은 잡아내지 못한다, 증원군이 나타나서 뒤지고들 간 뒤인데 살짝살짝씩 적이
추가로 죽고 있는 이유는, 나를 따르라 명령이 입력된 상태에서 아직 여기까지 도달 못하고 사다리를 타고 있거나 저 앞에 성벽에 듬성듬성 있는 애들, 아니면 아예 사다리도 올라오기 전인 애들이 성벽 위의 적을 저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얘네들이 만약 전부 여기로 도착한다면 소강상태가 되어 적도 아군도 죽지 않게 될 것이다. 따라서 대충 맵을 보고 이쯤이면 분포가 완벽하다 싶을 때쯤,
f1-f4로 방어태세 명령을 내려 더이상 움직이지 않고 그 자리에 멈춰 서게 한다. 앞으로는 이 위치에서 증원군들 갉아먹고 화살 다 떨어질 이후의 전략을 궁리하고 있으면 된다.
처음에 영수증에 노랑빨강 매섭게 올라올 때가 잊혀질만큼 압도적인 교환비를 내고 있다
적이 찔끔찔끔죽다가 증원군 나오면 다시 영수증 우수수 나오기 시작한다
이대로만 가면 순조롭게 엘라크라이를 공략할 수 있을 것 같다....만
어김없이 칼을 빼는 불길한 소리들이 들리기 시작한다
그 사이에 우리도 증원군이 나와서 잠시 방어 태세를 풀고 나를따르라 명령을 내린 뒤 다시 방어 태세를 시켰으나,
증원군이 대부분 사다리를 올라오다 뒤졌다
결국 화살없는 찐따들이 점점 늘어나는 상태
따라서 적의 증원군이 나오는 위치에 우리 병력을 미리 대형 유지 시켜놓기로 한다. 만약 저기 다 올라가지도 못했는데 적의 증원군이 나오면 지금 내 주위에 있는 병력들이 다 뒤져버리고 리트를 해야 할 것이기 때문에 증원군이 나오기 전에 빨리빨리 가야 한다
살짝 늦긴 했지만 그래도 적당히 타이밍 맞춰 갔고, 대 증원군전에선 화살 맞을 일 별로 없이 근접전으로 끌고 갔다
적의 병력도 1000명이 다 나왔으니 더이상의 증원군은 없을 것이다 엘라크라이 함락이 멀지 않았다
결국 이곳까지 도달했고 아깐 감으로 찍었지만 이제 내가 원하는 위치에 서서 f1-f1로 대형유지를 시킨다
이렇게 자리를 잡았으면 이미 전투가 끝난거나 다름없다고 생각했지만 활 들고있는 놈을 손가락으로 셀 수 있을 정도다 화살이 없기 때문에 만약 저놈들이
우리에게 눈을 돌린다면 우리는 저항도 못해보고 죽을 것이다
그런데 쟤네들은 왜 이쪽으로 화살을 쏘지 않을까?
그 이유는,
처음에 저곳은 지옥으로 가는 길이다라고 거들떠도 안 봤던 왼쪽 사다리를 지금 우리 병력들이 올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나름의 설계였는데, 아까 분명히 나는 병력들을 계속 나를 따르라 시킨게 아니라 방어태세 명령을 내렸기 때문에 사다리에서 멈춰선 놈들도 있고
그 밑에서 멈춘 놈들도 있을 것이다
그 녀석들은 내가 이쪽으로 대형유지를 내린 순간에 여기로 오기 위한 최단거리 루트가 서 있던 위치에서 그대로 올라와서 적의 뒤로 돌아가는 루트가 아니라 오른쪽 사다리에서 내려가 왼쪽 사다리를 타고 적에게 돌격하는 루트였기 때문에 그쪽을 선택해서 오고 있는 것이고, 적 병력들은 거기에 어그로가 끌려서 뒤에 있는 우리들을 보지 못하는 것이다
실제로 영수증에서 자꾸 기절하고있는 건 지금 우리의 눈앞엔 보이지 않는 사다리를 타고 올라오고 있는 동료들이라는 것
방금전 스샷에서 우리는 적과 아군을 동수까지 맞췄었고, 이제는 우리가 숫자가 더 많아졌다
수적으로 불리한 싸움에서 더 잘 싸워야 하는 이유가, 만약 500vs1000 싸움에서 병력교환비가 1:1이라면 전투가 진행되수록 400vs900, 300vs800, 200vs700
이런식으로 되어서 점점 더 불리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젠 우리가 수적으로 유리해졌고, 양방향에서 포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제 남은건 돌격을 누르고 행복하게 전투가 끝나길 기다리는 것뿐이다..
만약 여러분들이 방금같은 상황에서 내가 말한 바와 같이 돌격을 했다면 그 많은 병력들이 계단 두개가 있는데 나뉘어서 갈 생각을 안쳐하고 왼쪽계단으로만 올라갔다가
영수증에 빨간글씨만 올라오는 절망적인 상황을 맛보게 될 것이다
내가 실제로 그래서 여기까지 해놓고 그거에 당해서 또 리트를 했어야 했다
그래서 병력들에게 나를 따르라 명령을 내리고,
이제 내가 마지막 내릴 명령은 돌격밖에 없으니, 이 한몸 바쳐 적을 베고 죽으러 간다.
계단 두개로 나뉘어서 가는데도 이따위 영수증이 나온다 ㅋㅋ 원거리 화력이 사다리까지 해서 3군데로 분산되는데 이정도라니 놀도르는 괜히 놀도르가 아니다
뒤지고 나서 이 장면을 봤을 때 설마 이걸 또 리트해야 되나 생각했지만
스샷상 아래쪽 계단과 사다리가 뚫리면서 확실하게 근접전 양상으로 흘러갔고, 적 병력들이 그에 따라 활이 아닌 칼을 들기 시작하면서
승리의 여신이 우리에게 미소짓기 시작했다
그렇게 수번의 실패를 거쳐 길고 길었던 전투가 끝나가고 있다
놀도르의 삼별초.jpg
뭐 보상은 저번에 갤에서 봤던 것과 다르지 않다
엘라크라이 함락은 클리어 이후 추가적으로 즐기기 위한 컨텐츠일 뿐이니, 뭘 더 얻고싶은 욕심은 없었던 것 같다
뿌듯함은 확실히 있었다
여태껏 해온 어떤 전투보다 가장 정교하게 전략을 짰고 잠깐 방심하면 영수증이 빨간줄로 꽉차니 긴장감이 장난이 아니었다
전투 끝나고 병력 남아있는 스샷을 보니 어라? 나 병력 550명 언저리였는데 왜 늘어나있지? 했는데 자투 창기병들 고용버튼을 눌렀던 것 같다
실제 남아있는 병력은 197/479...
값진 승리였다.
놀도르 성 볼때마다 미나스 티리스 보는거같다
치트 안쓰고 이기는게 가능했구나 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