ㅎㅇㅎㅇ 갤에 처음 놀러와 보는 늒비임.
드디어 임박한 배너로드 출시를 기다리면서 바컨퀘 몇 판 조지다가 문득 생각나서 짤막한 뻘글 하나 썼어.
바컨퀘는 중세 유럽을 모티프로 하여 요소들만 차용한 워밴드와 다르게, 파앤소나 나폴레오닉처럼 실제 역사 기반인 건 다들 알 거야 ㅇㅇ. 구체적으로는 9세기 경에 라그나르의 아들들이 주도한 '이교도 대군세'와 웨식스 등, 브리튼 섬의 7왕국이 박터지게 싸우던 시점을 배경으로 해.
이게 '이교도 대군세'. 라그나르의 아들들이 지네 애비 죽은 거 복수하겠다면서 바이킹들 이끌고 계속 잉글랜드 때려댄 거... 는 전설이고, 아마 직접적인 동기부여는 땅이랑 돈(danegeld : 보호세)이었을 거야. 당시 노섬브리아는 대가리는 데인인, 바지사장과 따까리는 색슨인인 이상한 혼성 구조가 정착하기도 했고.
대충 이 시기를 다룬 미드들은 <바이킹스>(북구인의 관점에서), <라스트 킹덤>(색슨인의 관점에서) 등이 있고, 게임으로는 옆동네 토탈워 <사가 : 브리타니아의 왕좌>가 딱 요 시기를 다뤄.
여담으로 요즘에 토탈워 유닛 그래픽도 마블퀄이더라 ㄷㄷ 기술발전 참 대단해...
이렇게 브리튼 섬은 '칠왕국' - 이라지만, 사실 그보다 많은 여러 소왕국들을 포함한 십수 개의 국가로 갈기갈기 찢겨 있었어.
그리고 '브레트왈다'는 (갑론을박은 있지만서도) 이 '브리튼 섬의 패자'를 의미하는 색슨인들의 칭호였지. 바컨퀘의 모체가 된 모드의 어원이기도 하고.
그리고 바컨퀘 역시 고-증을 중시한 '브레트왈다' 모드를 기반으로 했고, 역스퍼거 제작진들이 참여한 만큼 자잘한 팩션 지도자들의 경우 대부분이 실존 인물이야.
이 시대의 특성상 전설에 한 발을 걸친 이들도 많지만, 역사적인 존재를 확인받은 유명한 위인들도 많아. 당장 스토리 모드에서, 영국 세종대왕 정도 위상의 인물인 '앨프레드 대왕'이 주연급 인물이고.
게임을 하다 보면 접하게 될 역사적 요소들 중에서 그나마 친숙할(aka. 미드에 나온) 애들 나름 추려봤어.
먼저 북구인들부터 시작할게.
# Danmark. 덴마크 왕국.
- 군주는 아니지만 유명 인물은 Jarl Sigurd Ragnarsson. 시구르드 라그나르손. 일명 '뱀눈깔' 시구르드. 게임상으로는 덴마크(단마르크)의 왕 호리크 1세(실존인물) 휘하 영주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스토리 모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반전설적, 반역사적 인물이야.
(윾식이 시발련아 왜 이미지업로드 안되노)
# Northhymbre. 노섬브리아 왕국.
- 군주는 Jarl Halfdan Ragnarsson. 할프단 라그나르손. 실제 역사에서 노섬브리아 일대를 데인인들이 지배할 적 요르비크 왕국의 초대 국왕이었지만, 전쟁 좋아하는 버릇 못 버리고 아일랜드 쪽에 껄떡대다가 전사했어.
이건 <바이킹스>에 나오는 할프단.
노섬브리아의 주요 도시들을 살펴보자면,
- Jorvik. 요크. 요르비크는 데인식으로 부른 거야.
- Eidynburh. 에딘버러.
- Bebbanburh. 밤버러(*여긴 딱히 유명하지는 않은데, <라스트 킹덤> 본 적 있으면 익숙할 지명이야. 주인공 고향이거든)
그리고 왜 밤버러만 저렇게 지형 지랄맞냐면,
고-증임 ㅎ
이제 색슨, 그 중에서도 주인공격인 팩션인
# West Seaxe. 웨식스 왕국.
일단 실제 역사에서 잉글랜드 통일왕조를 이룩한 게 얘네임. 비록 나중에 노르망디 사생아 한 놈한테 꿀꺽 먹히긴 했지만 ㅋㅋㅋ
- 군주. Aetheldred Aethelwulfing. 실존 인물이었던 웨식스의 애설레드 1세. 865 - 871년 동안 웨식스를 통치하다가 871년 사망. 그리고 동생이 왕위를 물려받게 되는데, 그 동생이 진짜 진짜 유명해.
- 왕제. Aetheling Aelfred Aethelwulfing. '애설링'은 색슨 고유 칭호로 '왕자' 내지는 '도련님', '귀공자' 정도에 대응해.
얘가 바로 '앨프레드 대왕'. 에탄던 전투에서 바이킹을 크게 쳐부수고, 조각나 있는 섬을 하나의 'Englaland' 개념으로 묶는 걸 최초로 시작한 인물이야. 영국의 국부급 인물 ㅇㅇ
드라마 <라스트 킹덤>에 등장한 앨프레드. 드라마에선 무력측을 때우는 주인공의 비중 확보 때문에, 그리고 콘웰옹의 소설 시리즈에서도 그런 쪽으로 묘사했기에 문약한 인상을 주지만, 사실 앨프레드 대왕은 일평생 바이킹들을 상대로 전장을 누빈 전사왕이기도 했어.
그니까 사실 이런 이미지에 더 가까웠을지도
웨식스의 지명을 짚고 넘어가자면,
- Witan Ceaster. 윈체스터. 말 그대로 '위탄'의 도시(Ceaster).
'위탄'이라 함은 '위테나예모트' 회의의 구성원, 혹은 회의 자체를 줄여 부르는 거였는데, 이건 웨식스 왕국의 자문기관 겸 국왕 선출제도였어. 대충 현대로 치면 국회 정도의 위상.
- Cantwaraburh. 캔터베리.
영국의 도시들 중에 'XX베리', 'XX버러' 같은 네이밍들의 어원에 들어간 'burh'는 앨프레드 대왕이 계속 습격해 오는 모기떼 같은 바이킹들에게 대항하기 위해 축성하라고 지시한 지역거점 요새들을 뜻해. 이렇게,
그리고 마지막으로, 웨식스는 아닌 Mierce(머시아) 소속이지만 영국 얘기할 때 뺄 수 없는 지명인,
- Lundenwic. 런던.
이거 말고도 하드리아누스 장벽 등등, 이것저것 역사적으로 흥미로운 잡요소들을 많이 넣어 놓은 게 실제 역사를 기반으로 탄탄하게 구성한 바컨퀘의 눈호강 요소라고 단언할 수 있어. 그러니까 바컨퀘 츄라이 츄라이?
글 재밌네 ㅆㅅㅌㅊ 념글 보내따!
브사가 하고와서 너무 익숙하더라
츄라이 츄라이
역사설명 감사합니다 선생님
즈어가 배웠던 세계사 수준으로는 진짜 생소했던게 이교도 대군세였는데 이런글보면서 차츰차츰 이해하게 되는거같음
크흐...배경설명은 개추야
ㅋㅋㅋ 익숙하다면서 밤버러로 쓰면 어쩌노 근본있게 베반버그라고 해야 아하 하지
진짜 거짓말 안하고 라스트킹덤 - 토탈워 사가 - 바컨퀘 이렇게 세개 하고나면 나도 명예 영국인이 되어있을거임
아 베번버그 ㅋㅋㅋ
노섬브리아는 앵글인 아니냐?
저시대 앵글이랑 색슨은 서로 스까들어서 혈통도 거의 일치하고 문화 같은 것도 다 거기서 거기인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