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serai Khul Slave Soldier. 아세라이 쿨 노예병.

아랍어로 굴람(++++)은 ‘하인’, ‘소년’, ‘아이’를 뜻하고, 아바스, 오스만, 사파비 등이 기용한 노예 전사계급을 가리킴. 아바스의 8대 칼리파 알 무타심이 튀르크계 노예들을 모아다가 친위대로 창설한 부대로, 말이 노예지 친위세력으로 사용된 특권계급에 속했음. 그리고 강대한 무력을 쥔 친위세력이 으레 그러하듯, 혼란기에 프레아토리아니랑 똑같은 길을 걸었고, “사마라의 혼란” 때 칼리프 4명을 암살했다가 졸지에는 지네 왕조를 세워버림. 여러모로 아바스 공중분해에 일조한 친구들. ‘굴람’은 단수형이고 복수형은 ‘길먼(++++++++)’.

- Aserai Ghazi. 아세라이 가지.

‘가지(++++ )’란 ‘가즈와(+++++++ )’에 참전하는 전사를 말함. 그러면 가즈와가 뭐냐 하면, 종교적 의미로는 선지자 무함마드가 직접 참여한 전투를 뜻하며, 역사적으로는 이슬람을 믿는 백성이 1. 이슬람의 땅을 넓히기 위해서나, 2. 비무슬림을 개종시키기 위해 수행하는 전쟁을 뜻함. 이들 전사계급은 후대 오스만 튀르크의 ‘아킨치(+++++)’ 비정규병들과 유사하게, 주로 전쟁에서 얻는 전리품, 떡고물들로 먹고 살았고, 변경지대에 살면서 평소에도 사사건건 전투해 대었음. 그러면서 갈수록 조직화되었고, 다양한 무슬림 국가들의 중요한 정치세력을 형성하기도 했음.

- Aserai Mameluke. 아세라이 맘루크.

아랍어로 맘루크(+++++)는 ‘소유물’을 뜻했고, 노예병 계급의 고유명사격으로 사용되었음. 맘루크 모르는 흑우 없제? 생략.

- Aserai Farisa. 아세라이 파리사.

아랍어로 파리스(++++++)는 일반적으로는 ‘기수’를 통칭하지만, 중세 연대기에 이 단어가 등장하면 십중팔구는 기사(騎士)를 뜻함. 서유럽의 기사(equites/milites)랑은 약간 다를지언정, 아랍권에서도 지배층은 말안장에 오른 기마무사로 무장하고 싸웠기 때문에 기사는 귀족 계급이었음. 여기서 파생된 중세 이베리아의 관직명이 알페레스(alférez). ‘알-파리스’를 변용한 것으로, 무어인들과 부대껴 살면서 이베리아 애들한테도 녹아들어간 케이스임.

- Battanian Fian. 바타니아 피어너.

아일랜드어로 피어너(Fianna)는 토지를 소유하고 있지 않은 젊은 귀족 전사계급으로 이루어진 전사단임. 핀 막 쿠얼이 이끄는 피어너 에린의 이야기가 아일랜드 신화의 4대 이야기 중 하나인 피니언 대계. 게임상에서도 고증을 살려서 귀족 자제(Highborn Youth)에서 업그레이드하는 귀족 병종임.

- Imperial Menavliaton. 제국 메나블리아톤.

동로마 제국군의 메나블리아토이(μεναύλιατοι)는 ‘메나블리온(μεναύλιον)’이란 단창을 다루는 병종이었음. 약 2.4미터 길이의 단축형 콘타리온 장창에 삼십 센티의 커다란 창날을 단 물건으로, 창대도 최대한의 강도를 위해 나무 하나를 통짜로 깎아 만들도록 규정되었음. 메나블리아토이는 장창방진의 맨 앞에 서서 기병돌격을 저지하는 역할에 쓰였고, 또는 방진이 흐트러지는 험지에서 유격병들로 기용되었음.

- Imperial Bucellarii. 제국 부켈라리이.

로마 말기 제국군의 부켈라리이(bucellarii)는 장군들의 친위 기병대였음. ‘부켈라툼’이라는 건빵을 같이 먹는, 한솥밥 동료라는 호칭에서 유래된 병종 이름. 스틸리코, 아에티우스나 벨리사리우스 등이 운용한 친위대이자, 최정예 기병전력이었음.

- Imperial Equite. 제국 기사.

에퀴테스는 워낙 유명하니까 생략. 사회적 계급으로서의 ‘기사’는 제정 말이면 제 잇속 채우기 급급한 지주에 불과하지 ‘기사’와는 거리가 멀었지만, 로마군의 각종 기병부대들도 ‘기병’이라는 어원 그대로 ‘에퀴테스’라고 퉁쳐져서 불리었음.

- Imperial Cataphract. 제국 카타프락트.

카타프락토이 모르는 흑우 없제? 생략.

- Khuzait Darkhan. 쿠자이트 다르칸.

튀르크어로 ‘타르칸’, 몽골어로 ‘다르칸(ᠳᠠᠷᠬᠠᠨ)’, 한자로는 ‘달간(達干)’. 고대 중앙아시아에서 쓰던 계급의 이름으로, 어원은 알려져 있지 않으나 소그드어로 ‘세금이 면제된’ 등이 유력한 어원으로 추정된다고 함. 중앙아시아 유목민들 사이에 널리 사용되던 칭호로, 군사적인 뜻으로 사용될 때는 칸의 휘하에 놓인 지휘관들을 뜻했음. 고급 지휘관들도 ‘다르칸’이 되었지만, 또 한편으로 다얀 칸이 1513년에 휘하 군졸들에게 전부 ‘다르칸’의 지위를 준 적도 있는 등 케바케인 칭호. 유명한 ‘다르칸’으로는 돌궐 제국의 ‘바가타르칸’이었던 아시테 투뉴쿠크, 또는 톤유쿡이 있음.

- Khuzait Qanqli. 쿠자이트 캉글리.

‘캉글리’는 한자로는 ‘강갈리(康曷利)’라 음차하는, 소그디아나 일대에 거주하던 튀르크계 부족의 이름이었음. 11세기에는 화레즘 제국에 대거 유입되었고, 몽골 애들한테 같이 털렸음. 부하라에서 ‘수레바퀴’ 당한 시민 중에도 많은 수가 캉글리족이었고. 살아남은 캉글리족은 주변의 튀르크족이나 몽골 원조(元朝)에 유입되었음. 이게 왜 병종으로 쓰였냐 하면, 쿠빌라이 칸 대인 1308년에 캉글리인들로 구성된 부대가 케식 내에 편제되었기 때문임.

- Khuzait Torguud. 쿠자이트 토르구드.

‘토르구드(ᠲᠤᠷᠭᠣᠣᠠ)’ 역시 부족명으로, 어원은 아마도 ‘비단’을 뜻하는 ‘토로그’. 또한 케식 내의 주간 친위병들도 ‘토르구드’라 불렸고, 이는 아마 토르구드 부족민들에서 부대를 추렸기 때문임. 원이 망한 후에 오이라트 4부족 연맹의 결성원이 되었다가, 동맹이 쇠퇴한 이후 서쪽으로 간 토르구트족은 ‘남은 자들’, 즉 ‘칼미크’의 선조가 되었음.

- Khuzait Kheshig. 쿠자이트 케식.

‘축복받은’이란 뜻을 지니는 단어. 한자로는 ‘겁설(怯薛)’. 몽골의 왕가 친위대. 배신과 암살이 난무하는 몽골 부족사회에서 군주들은 충성스러운 친위대가 절실히 필요했고, 검증된 인원만을 친위대로 가려 뽑았음. 그래서 ‘XX연대’ 같이 대대로 이어지는 부대가 아니라 케식의 주인 단 한 사람만을 위한 맞춤 부대였고, 후계자들은 케식을 물려받는 대신 자신의 케식을 새로 선발하는 게 관례였음. 구유크 칸 등의 예외 사례도 있었지만.

- Sturgian Ulfhednar. 스터지아 울프헤드나르.

울프헤드나르(Úlfhéðnar), 단수형 울프헤딘(Úlfheðinn)은 볼숭 사가 등에 언급된 전사들로, 늑대 거죽을 덮어쓰고 전장에 나섰다는 이들임. 주신(主神) 오딘의 선택받은 전사들. 사슬갑옷을 벗고 광기에 휩싸여 방패마저 버린 채 살육에 나서는 전사들. 게임상에서는 스터지아 4티어 충격보병이고, 얘가 업그레이드되는 5티어 병종이 더 유명한 베르세르크.

- Sturgian Luchnik. 스터지아 루츠니크.

루츠니크(лучник)는... 러시아어로 그냥 ‘궁수’임. ‘루츠’가 ‘활’이고, ‘니크’가 ‘-하는 사람(남성격)’. 게임상에서는 스터지아 4티어 보병이고, 별볼일 없는 어원에 걸맞게도 별볼일없는 성능의 그저 그런, 무난한 궁병임.

- Sturgian Varyag. 스터지아 바랴그.

바랴크(Варяг)는 루스에서 ‘바이킹’을 부르던 말임. 루스의 전설적인 창업군주 류리크가 바랴크인이라고 기록되어 있음. 바랴크를 그리스어로 하면 ‘바랑고이(Βάραγγοι)’. 바랑기아인 친위대가 바로 이들을 용병으로 쓴 거임.

- Sturgian Druzhinnik. 스터지아 드루지니크.

드루지나(дружина). ‘친우, 전우’의 뜻을 가진 단어로, 루스의 가신단이자 가병(家兵)이었음. 당연히 시대가 시대이니만큼 귀족 지배층인 드루지나가 자연히 군대의 중핵인 최정예병들이기도 했고.

- Vlandian Banner Knight. 블란디아 상급기사.

블란디아 병종 이름들은 가장 익숙한 서유럽 모티브이니만큼 대단히 직관적인데, 그 중에서 이 ‘배너 나이트’는 ‘배너렛(banneret)’을 뜻하는 거임. 단어 그대로 자신의 깃발을 날릴 권한이 주어진 기사였고, 이는 곧 부대의 지휘권을 가진 기사였음. 기사 한 명은 랜스(lance)라는 소부대의 지휘관인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니, 배너렛 정도가 되면 꽤나 본격적인 중-대단위 제대의 지휘권을 쥐는 셈이었고. 배너렛들은 본격적인 사령관인 남작 이상의 영주들에 비해선 끝발이 미치지 못했지만, 군주에게 임명받았기에 상당히 권위 있는 계급이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