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줄요약: 그냥 워밴드 하자



기대를 가지고 시작했으나 사실상 워밴드의 아류작이라는 느낌을 게임 내내 지워버릴수가 없었다





워밴드와 가장 비교되는 부분은 첫번째로 병종이다


더욱 더 복잡해졌으나 각 팩션별로 차이가 미미하다. 워밴드는 기병은 스와디아 노병은 로독 보병은 노르드 같은 확실한 뼈대가 있었지만 이번 작에서는 그 경계가 너무 모호하다. 쉽게말해서 강력한 기병도 없고 강력한 노병도 없고 강력한 보병도 없다




두번째는 세계관의 안정성이다


마운트앤블레이드는 캐릭터를 만듬과 동시에 세계관이 새롭게 시작된다. 농부들은 작물을 생산하고 상인들은 무역을 하고 영주들은 순찰을 나선다. 전작 워밴드에서는 이러한 세계관이 아주 잘 구현되었고, 후반부의 영주 망명으로 막장이 되는 세계가 도래하기 전까지는 나름 괜찮게 중세 컨셉을 잡으며 게임을 즐길수있다


하지만 배너로드는 아니다. 고작 40~50일만에 도적한테 쫓겨다니는 영주가 심심찮게 목격되고 어느 도시는 식량이 하나도없고 어느 도시는 너무 부유해서 침공하기조차 꺼려지고 그야말로 개판이다. 일관성이란게 없다 그냥 거대한 유리바닥에 쇠공을 떨어트려 다 부숴놓은 느낌이 든다




세번째는 별로 변한것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픽만 약간 좋아졌을 뿐이다. 상호작용만 조금 더 추가되었을 뿐이다. 여전히 객관적인 시점에서 세계를 바라보면 워밴드의 큰 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모든 게임 플롯은 기본적으로 워밴드에 있던것들이다. 산등성이에서 마을을 바라봐도 그렇다. 성벽에서 내부를 바라봐도 그렇다. 많은 사람들은 이런 부분 부분에서 그냥 워밴드잖아? 느낄만한 구석이 아주 많다




네번째는 성의없는 부분마저 보인다는것이다


초원과 숲지대를 저렇게 디테일하게 표현하면 뭐하리. 산등성이 부분은 그냥 마우스로 잡아 끌어다 놓은 흔적이 역력하다


배경음악마저, 고전 게임 더길드2에서 흘러나오는것을 그대로 갖다썼다. 중세게임에 좀 일가견이 있는 게이머들은 느낄정도의 상당수 곡들이 포함되어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별로인 느낌은 들지않았다. 게임 내에 제작진이 노력한 흔적이 꽤나 보였기 때문이다







다양한 동물들의 등장, 아이의 등장, 길거리에 과일바구니를 지고 가는 여인 등


나름대로 중세시대의 어느 길거리 풍경을 묘사하려는 노력이 보였다



허나, 머리속에 계속 맴도는 한가지 의문은


워밴드라는 걸출한 명작을 탄생시킨 제작진들이 장장 10년간 만든 게임의 결과가 고작 이것인가? 하는것이다




가장 실망감을 안겨주었던 순간


10년동안 게임을 개발했다면


성벽 양쪽에서 화살과 돌과 뜨거운 물을 쏟아붓고, 몇명이 매달려서 떨어질려고 하는것을 밑에서 받쳐주는 그런 장면을 기대했지만


단순 래그돌이 처참하게 겹쳐서 고함만 지르고있는 모습은 뭘 기대한거지.. 워밴일 뿐이구나 하는 생각에 확신을 더해주었다



물론 이렇게 정복욕구를 만들게하는 여왕 캐릭터도 있고 나름 즐기려면 재밌게는 할수있다


하지만 나는 즐거움보다는 실망감이 더 컸다고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