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로드에서 등장하는 아세라이 계통 마이너 팩션 Ghilman(길만)의 모티브는 실제 역사 속의 Ghilman(길만)입니다.(이름 동일)


이들은 아랍 이슬람 제국인 압바스 왕조에 의해 최초로 운용된 이란(페르시안) 계통의 용병-노예군인들로 이집트나 북인도 맘루크의 이란 버전과도 같았습니다. 압바스 왕조가 쇠퇴하던 시기에 중앙 아시아의 튀르크인들이 중동으로 밀려들면서 많은 튀르크 전사들이 Ghilman에 가담하면서 이란인 이외에도 튀르크인들이 Ghilman의 주요한 구성원이 되었습니다. Ghilman의 일원이었던 전설적인 아흐마드 이븐 툴룬은 이집트를 장악해버리고 압바스로부터 독립하기까지 했습니다.

아랍인들을 권력에서 밀어내버리고 이슬람 세계의 패권을 장악한 부이 왕조, 사만 왕조와 같은 이슬람 페르시아 왕조들도 Ghilman을 자주 고용했습니다. 튀르크의 침략에 의해 부이와 사만이 모두 무너지고 셀주크, 가즈니 제국이 세워졌을 때에도 이들은 셀주크나 가즈니, 수백년 뒤의 호라즘에 의해서도 고용되곤 했는데 몽골 침략 시기에조차도 살아남았습니다. 몽골의 후신 중 하나인 일 칸국은 Ghilman 집단을 자주 고용했지만 일 칸국의 쇠퇴와 함께 Ghilman 출신 영주들에게 칸들이 제거당하거나 꼭두각시가 되어가면서 무너졌습니다.

Ghilman 집단은 천년에 가까운 세월을 거치면서 점차 이란인이나 튀르크인으로써의 정체성이 흐려지고 다국적 혼성 군단처럼 변모했는데 티무르 제국, 오스만 제국이나 근대 이란 왕조들(사파비, 아프샤르, 잔드 등)은 모두 Ghilman을 운용했고 이 시기의 Ghilman에는 카프카스 산맥의 조지아, 아르메니아 인들이나 발칸 반도의 그리스, 슬라브 인들도 대거 가담하곤 했습니다. 그러나 오스만 제국 말기, 카자르 왕조의 멸망과 함께 Ghilman의 명맥은 사실상 끝나게 되었습니다. Ghilman 멤버들은 대부분 이란이나 터키 국민으로 흡수되었습니다.




한글 패치하는 친구들한테 Ghilman 정보가 굳이 필요한지는 모르겠지만 대충 이런 모티브에서 가져온 애들인거. Ghilman 최종 테크 유닛인 굴람(Ghulam)도 걍 이란 지역에서 맘루크들 지칭할 때 쓰던 단어라 대충 이란 버전 맘루크 쯤 되는 애들이라고 생각하면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