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igger of Hell
"한국전쟁 발발 전의 이야기다. 1945년 대일본 전승기념일을 앞둔 어느날 마셜 장군은 참모들을 불러 한국에 있는 일본군의 항복을 얻어낼 작전 계획을 수립하도록 지시했다. 또 마셜 장군은 에이브 링컨(Abe Lincoin) 장군에게 태평양전쟁 이후 한반도를 어느 곳에서 분할할 것인지 보고하라고 명령했다. 당시 나의 상관이자 최고 전쟁계획자였던 링컨은 전략기획단을 회의실로 소집해 전략회의를 열었다.
딘 러스크 대령이 가장 먼저 말을 꺼냈다. 그는 평양 바로 남쪽, 북위 39도선을 중심으로 분할해야 한다고 말했다. 39도선은 한반도에서 폭이 가장 좁은 곳이다. 그는 폭이 좁으면 상대적으로 적은 수의 군사로도 방어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를 듣고 있던 링컨은 "아니야!" 라고 말했다. 이어 지도 위에 38도선을 따라 선을 그었다.
"선은 바로 이곳에 그어야 돼"
우리 모두는 잠시 어리둥절했다. 앤디 굿페스터 대령이 링컨에게 질문했다.
"39도선이 가장 적절한 해결책인데, 왜 1도 아래로 내려가야 합니까?"
링컨이 답했다.
"니콜라스 스파이크만(Nicholas Spykman) 때문이지."
니콜라스 스파이크만은 예일대 지리학과 교수로 미국 최고의 지정학자였다. 그는 1944년 '평화의 지리학'이라는 책을 통해 "지리는 영구적이기 때문에 해외정책에서 가장 기본적인 요소" 라고 주장했다. 또 자신의 수업에서 세계 최고의 문학과 발명품 중 90%가 38도선 북쪽에서 창조되고, 세계의 위대한 지도자 대부분도 38도선 북쪽에서 태어났다고 가르쳤다. 38선 남쪽에서 그러한 문학과 발명품이 창조될 확률은 10%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박식함을 자랑한 링컨은 "모든 사람들이 38도선에 대해 알고 있지만 39도선에 대해서는 전혀 모를 거야." 라고 말했다.
하지만 몇몇 지식인들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파이크만의 책을 읽어보기는 커녕 그의 이름조차 들어본 적이 없었다. 모두들 그의 의견에 반대했지만 링컨을 존중했기에 마셜 장군에겐 이 사실을 보고하지 않았다.
돌이켜보면 그것은 우리들의 큰 실수였다. 39도선으로 결정했다면 방어하기가 훨씬 쉬웠을 것이고 더불어 수많은 미군의 생명도 구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한국의 영원한 운명이 될 38도선은 이렇게 결정되었다.
-에드워드 L. 로우니 지음, 정수영 옮김, '운명의 1도', 후아이엠, 2014, p.2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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딘 러스크 대령을 비롯해 대다수 영관급 장교들은 한반도에서 가장 폭이 좁은 곳이라 군사분계선 방어에 많은 병력이 필요치 않다는 이유에서 평양 바로 아래쪽 39도선에 긋자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들의 상관이었던 에이브 링컨 장군은 예일대 지리학과 교수인 스파이크만이 1944년 저술한 '평화의 지리학'을 인용하면서 38선을 주장했다.
당시 상황을 지켜본 로우니 장군은 '운명의 1도'에서 "돌이켜 보면 잘못한 일"이라며 "39도선 방어가 훨씬 쉬웠을 뿐 아니라 많은 미군 생명도 구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저자의 회고에 대해 "남북 분할에서 링컨 장군의 역할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생생한 증언"이라고 평가했다
저자 에드워드 L. 로우니 장군(1917년 출생·폴란드계 미국인)은 6.25 전쟁의 시작과 끝을 장식한 인물이지만 그 중대한 역할과 공로에 비해 그동안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 Beforehand 39th Parallel Korea ■ ■
世界線 Destroyer & Vanquis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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