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지붕이들아. 



오늘은 경제지리학 공부 좀 했다는 사람들도 혼란스러워하는 주제를 가져왔어. 



어제 이야기한 폴 크루그먼 할배가 만든 이론의 이름, 신경제지리학( New Economic Geography)과 지리경제학(Geographical Economics)의 차이에 대해서야. 



사실 그게 그거 아니냐? 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 



하지만 사실, 이 두 단어 사이에는 지리학과 경제학 간의 학문적 자존심 싸움과 족보 논쟁이 숨어 있어.

이 배경을 알게 되면 크루그먼 논쟁의 본질을 엿볼 수 있게 돼. 


조금만 살펴볼까?



1. 신경제지리학의 등장 



1991년, 경제학자 크루그먼이 자기 이론을 발표했을 때 내세운 이름은 신경제지리학(NEG)였어. 



이 이름의 뉘앙스는 뭐였을까?



"느그들 기존 경제지리학은 좀 구려. 내가 만든 이 수학적 모델이 진짜 새로운 경제지리학이지!"



한마디로 지리학에 새대교체를 선언하면서 도발을 건 셈이었어.

당연히 이쪽 분야에 평생을 갈아 넣은 지리학자들은 뒷목을 잡고 쓰러질 수밖에 없었지.



" 아니, 너가 뭔데 우리 학문의 족보를 무시하고 신자를 붙이냐? 우리 학문이 30년 전에 다 했던 이야기 그대로 가져와서는?"



이 이름은 지리학계의 엄청난 반발을 불어일으킨 논쟁의 도화선이 돼.





2. 지리학계의 반격과 수정: 이거 지리학이 아니라 경제학이에요


지리학계의 반격은 거셌어. 핵심 주장을 한 줄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아.



"크루그먼 니가 하는 건 지리학이 아니야, 그건 공간이라는 변수를 추가한 경제학일 뿐, 우리가 추구하는 학문의 철학과는 뿌리부터 달라!"



이 비판은 매우 날카로웠고, 학계에서도 설득력을 얻어.

애초에 크루그먼의 연구는 방법론적이나 철학적으로나 경제학적으로 뿌리를 두고 있었기 때문이지. 



결국, 이 논쟁 사이에서 하나의 교통정리가 이뤄져.

그 결과로 나온 이름이 바로 지리경제학(Geographical Economics)이라는 이름이야.



지리적 현상을 다루는 경제학의 하위 분과로서의 정체성을 명확하게 한 거지. 



폴 크루그먼 본인도 나중가서는 지리경제학이라는 표현이 더 정확하고 자신도 선호한다고 인정해.

지리학계의 비판을 어느 정도 수용한 셈이지.



따라서 오늘날 이 분야를 깊게 다루는 사람들은 지리 경제학이라는 용어를 더 많이 사용해. 


이 미묘한 차이를 알고 있다면, 이 학문을 둘러싼 역사적 맥락도 이해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고.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