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이들아 반가워.



원래 군대 가기 전에 이거 쓰고 갈려고 했었는데, 이거 저것 때문에 바빠서 이제서야 글 싸게 되네...

그래도 던진 떡밥은 쉬는 한이 있더라도 회수하는게 맞다고 생각해서 늦게나마 글을 싸게 되었어. 



한국지리나, 세계지리 공부한 친구들이라면 영해는 12해리라는 건 상식으로 알고 있을 거야. 



근데, 우리나라랑 영해 기선 보면 대한해협 쪽은 영해가 12해리가 아니라 단 3해리!에 불과하다는 걸 알 수 있어.



아내 왜?



우리 영토로 주장할 수 있는건데 굳이 왜 줄여놓은거지?



땅 한뼝이라도 더 가지겠다고 싸우는 이 세상에서?



다들 학교에서는 무해 통항때문에 일부러 이렇게 줄여놨다고 설명하곤 하는데,



사실 좀 더 딥-다크한 으른들의 사정이 숨겨져 있어.



일본이 먼저 시작한 거고, 그 배경에는 희대의 외교적 꼼수가 숨어 있어. 





1. 일본의 속사정: 우리 집에 핵무기 들고 오지 마... 근데 지나가는건 ㅇㅋ





먼저 일본 속사정 부터 살펴볼까?
뚱뚱이 아저씨와 작은 꼬마 2방을 맞고 개같이 멸망한 일본은 이 트라우마 때문에 비핵 3원칙이라는 룰을 만들어. 


"핵무기 안만들고, 안가지고, 반입 안할거임"



근데 문제가 생긴다. 


1970년대 전세계적으로 영해는 12해리로 하자는게 대세가 되어버린거야. 



일본도 "ㅇㅋ, 우리 영해도 12해리로 늘린다" 하고 봤는데, 자기네 주요 해협들에 적용해보니... 



해협 전체가 일본 영해가 되어버리는 참사가 발생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해협 폭이 24해리보다 좁아서 양측에서 12해리씩 그으면 가운데 공해가 사라짐)




엥? 이거 완전 합법적 해협 봉쇄 가능 각 아니냐? 하고 좋아할 만한 친구들도 있겠지만...

일본측은 이게 큰 문제였음. 



미국 핵 항공모함이나 핵잠수함이 이곳을 지나가게 되면, 일본 영역 내 핵 반입을 용인하는게 되어버려서, 비핵 3원칙을 깨버리게 되는거임.




국민들한테는 우리 절대 핵 반입 안할거야! 이렇게 해놓고, 뒤로는 미국 핵항모가 영해를 막 들락날락하는 꼴이 되어버리니깐.




그렇다고 미국한테 "ㅎㅎ;; 우리 영해 핵 싣고 들어가는건 쪼큼 ㅋㅋㅋ" 이렇게 할 깡은 없었고...




그래서 일본은 머리를 굴리기 시작하고, 희대의 꼼수가 탄생하게 된다




" 아 그냥 주요 해협만 영해를 3해리로 줄이자. 그러면 아무도 터치 못하는 공해 통로가 생기잖아?"




한마디로 미국 핵함대가 합법적으로 지나갈 수 있는 치외 법권의 길을 일부러 만들어 준거임.



알면서도 모른 척, 눈감아주기 위한 고도의 정치쇼가 등장한거지.







2. 한국은 그럼 왜 대한해협을 3해리만 가져간거지? 일본의 압력인가?



자, 그럼 한국은 왜 대한해협에서 3해리만 쓰는걸까?



일본의 정치적 압력?




반은 맞고 반은 틀려.

직접적인 입력보다는 우리나라도 그게 더 이득이었기 때문이야. 




1977년 우리나라도 영해를 12해리로 정하면서 대한해협을 어떻게 할지 고민에 빠졌어.


근데 만약 여기서 우리가 "응 좆까~ 우린 대한해협 12해리 쓸꺼야~" 하고 선언하면 대한해협에서는 공해 통로가 사라지게 돼.




이렇게 되면 대한해협은 국제 해협이 되는데, 


유엔해양법에 따르면 이런 곳은 통과통항권이라는게 적용돼.




쉽게 이야기하면, 군함이고 잠수함이고 뭐고 허가 없이 막 지나다닐 수 있는 프리패스권이 발생한다는거야.


잠수함은 심지어 물 속에 잠수한 채로 지나다닐 수도 있어. 




소탐대실 ㅆㅅㅌㅊ인 각이었지.




그래서 우리 정부도 일본처럼 생각한거야.




"아, 그냥 우리도 3해리만 써서 가운데 공해 통로를 남겨두자. 그럼 굳이 우리가 통가통항권 부담 질 필요도 없고, 모든 배들이 그쪽으로 알아서 다니지 않을까? 특히 우리 동맹인 미국 함대도 자유롭게 왔다갔다 할 수도 있고 좋잖아?"





결국, 한일 양국은 서로 다른 이유로 출발했지만, 미 해군의 자유로운 이동 보장이라는 똑같은 결과에 도달한 셈.





일본은 국내적(비핵3원칙), 한국은 국제적(통과통항권) 원인 때문에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셈이 된거지.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