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이들아 안녕?


오늘은 우리가 흔히 쓰게 된 단어, 빌런이 사실은 지리학적 주거 형태에서 기원했다는 흥미로운 사실을 알아보자. 


빌런의 어원: 너 빌라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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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런의 어원은 라틴어 빌라(Villa)야. 


원래는 로마 시대 농장이나 시골 저택을 뜻하는 단어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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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글라디에이터의 배경이 된 토스카나의 빌라.)


그래서, 중세 초기까지는 빌런이란 단어는 그냥 빌라(장원)에 거주하는 농민이란 뜻으로 사용되었어. 


즉, 현대식으로 치면 주공사는 사람이나, 임대 사는 사람처럼 지극히 가치 중립적인 거주지 기반으로 한 명칭이었던 셈이지. 



왜 빌라 거주자가 악당이 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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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보니 조커 얘도 공공임대 아파트에 살았다...)


원인은 계급적 낙인으로 요약할 수 있어. 


첫번째로 귀족들의 선민의식이야.


당시 성에 살면서 기사도를 논하던 귀족들은 흙먼지 묻히면서 일하는 농도들(빌런)들을 보며 "쟤들은 가난하고 못배워서 예의도 없고 상종 못할 놈들이다"라고 비하하기 시작했어. 


결국, 빌라 거주자는 천박하고 무례한 놈이 되어버렸지. 


다시 시간이 지나 천박하고 무례한 놈이라는 단어는 사악한 놈이라는 단어로 뜻이 오염되어 버렸어. 


수백 년이 지나는 시간동안, 거주지라는 지리학적 의미는 거세되고, 악당이라는 형용사적 의미만 남게 된 거야. 



역사지리학적 팁: 중세 장원의 계급도


짬을 내서 당시 장원에 누가 살았는지를 살펴보자.

둠즈데이 북(1086) 기준이야. 


계급비율특징
자유민 (Freemen)12%셋집 살지만 부역은 안 함. 꽤 독립적임.
빌런 (Villain)35%오늘의 주인공. 영주 땅 빌려 쓰며 몸으로 때우는 정규직 농노.
보더/코타 (Bordars)30%오두막 하나 겨우 있는 영세민. 자급자족 안 됨.
노예 (Slaves)9%땅도 권리도 없음. 영주가 주는 밥 먹고 삶.

빌런은 노예와는 다르게 자기 땅도 있었고 재산도 모을 수 있었다. 

하지만 영주 허락 없이 이사를 못가는 땅에 매인 신세였어.



사실 지금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반복해서 우리 사회에서 나타나는 중이야. 

특정 브랜드나 지역, 공공임대 거주자들을 향해서 민도가 낮다 하느니 비하하는 멸칭들이 떠돌아다니고 있는건 다들 알고 있을 거야. 


만약 이대로 수백 년 흐르게 되면, 미래에는 원래의 뜻은 사라지고 그저 무례한 악당을 지칭하는 욕설로 사전적 의미가 변할지도 모를일이야. 


3줄 요약

1. 빌런은 원래 빌라(농장) 사는 농민이라는 뜻이었다. 

2. 기득권층의 계급적 멸시가 단어에 묻으면서 악당이라는 뜻으로 변질되었다. 

3. 거주지로 사람의 급을 나누는 행동은 품격없으니 하지 말자.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