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고있는 대한민국은 국토가 작고 산이 70%를 차지하는 도시발전에 기형적인 지형구조를 가진 나라다. 그탓에 대부분의 대도시는 산이 둘러싼 분지에 들어서 있고 도시 어디서나 산이 쉽게 보이는 특이한 개성을 갖게 되었다.        

이로인해 좋은 점도 있을 테고 나쁜 점도 있겠지만 분명한 것은 산으로 가로막혀 있는 탓에 규모의 아름다움은 맛볼 수 없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우리와 비슷한 지형을 갖고 있다고 생각되는(믿고 있는) 일본이나 광활한 자연을 가진 대륙의 나라 중국의 도시들은 그 지형구조가 어떨까.        

         

우선 우리나라의 도시들의 지형부터 살펴보자.        

         

        

         

        

         

        

         

         

 위의 세 지도는 모두 같은 축척으로 우리나라 3대도시인 서울,부산,대구(인천이 이미 3위도시가 되었으나 일반적인 인식을 기준삼아 대구를 3위 도시로 선택했음)의 지형을 보여주는 지도이다.        

이미 알고 있겠지만 모두 도시 주변 혹은 내부에 많은 산을 갖고 있으며 인구 규모에 비해 시가지의 면적이 상당히 좁다. 물론 비교대상이 없으니 의아해 할 수 있지만 뒤에 나올 일본, 중국 심지어 평양과 비교해 봐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부산을 제외하고 서울과 대구는 조선 혹은 그 이전부터 발달해온 대표적인 도회지들이었다. 물론 이들 도시들이 대도회지로 긴 역사를 갖고 있는 이유는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아마도 가장 큰 이유는 정치적인 이유에서 일것이다. 지정학적으로 전국 혹은 지방에서 중심적인 위치에 있으며 나름대로 수운, 육운이 갖추어져 있었고 무엇보다 풍수지리라는 사상에 매우 만족스러운 지형이었다. 이에 대해 자세한 설명은 지식의 부족 내지는 의욕과 근성의 부족으로 생략하겠지만 조금만 생각해보면 이들 도시들이 과연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도시로 적합한가 혹은 그 부양력이 가능한가를 의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지형적인 요소에 근거에 인구의 절대적 부양력 혹은 시가지의 발달 가능성이 높고 상식적으로 거대한 도시로 발달했어야 옳았을 지형을 가진 곳은 우리나라에서 어디에 해당될까 아니 존재하기는 할까.        

         

다행히 남한에 2군데 존재하고 있다.        

바로 평택과 호남평야 일대이다.        

         

        

         

        

위의 지도에서 보듯 이 두 지역은 내륙이 아닌 해안에 면해있고 무엇보다 상당한 규모의 평야가 펼쳐져 있는 지형이다. 또한 간석지가 넓게 발달한 서해를 끼고 있는 탓에 간척을 통한 확장도 가능하다.        

만약 이성계가 단순히 지정학적 혹은 풍수지리적인 이해에서가 아닌 인구 부양력과 도시의 발달가능성을 염두해 두었다면 서울이 아닌 이 두 지역이 수도의 후보에 올랐어야 했을 것이다.        

         

이번에는 북으로 올라가 북한의 도시들을 살펴보자. 북한은 남한보다도 산이 비중이 높은 지역이다. 무려 80%가 산지이며 20%만이 평지인 매우 열악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그럼에도 재미있는 사실은 오히려 평야의 규모가 남한보다 월등하다는 것이다.        

         

        

         

        

         

        

         

        

         

        

         

         

 위의 지역은 차례대로 나열하면 각각 평양, 사리원, 해주의 연백평야, 청천강일대와 신의주, 원산과 함흥이다.        

특히 평양의 낙랑준평원과 이에 연결된 사리원 일대의 평야는 실로 광활하고 나트막한 산지를 개발하여 이용한다고 가정할 경우 일본의 관동평야에 필적하거나 더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여기까지가 한반도의 도시 지형을 간추려 본 내용이다.         

이번엔 일본을 살펴보자. 일본의 경우 그 지질적인 특성으로 연령이 낮은 지형이라는 특징이 있다. 연대가 낮은 지형은 높고 거대한 산맥이거나 매우 평탄한 플레인일 가능성이 높다. 일본은 국토의 규모가 작은 탓에 그 크기가 아기자기하지만 이런 특성을 잘 간직하고 있으며 이러한 특성에 맞게 도시도 발달하였다.        

         

일본의 도시들은 거대한 평야는 아니지만 야산이 군데군데 들어서지 않아 비교적 규모있는 평야에 위치해 있다. 그중에서도 도쿄가 위치한 관동평야는 일본의 국토규모를 생각해봤을 때 비정상적일 정도로 거대해서 실로 놀랍지 않을 수가 없다. 그보다 더 감탄스러운 것은 일본인들이 이 지형을 수도로 선택했다는 것이다. (조선 그리고 한국과 달리)        

         

        

         

        

         

        

         

         

마지막으로 대륙을 살펴보자. 이미 예상했겠지만 중국의 도시는 거대하고도 거대한 평야에 위치해 있다.        

그럼에도 재밌는 점은 중국의 전통적인 대도시(이 도시들은 지금도 중국의 대표적인 대도시들이다.)들이 풍수지리에 근거해 있고 멀지 않은 곳에 산이 있다는 점이다.         

         

        

         

        

특히 북경의 경우 그 거대한 규모 때문에 흔히들 평원의 한 가운데에 위치해 있을 거라 오해하기 쉽지만 사실 그 위치는 풍수지리에 맞도록 북쪽의 산 바로 아래에 위치해 있다. 방향은 다르지만 만주의 심양 역시 서쪽의 넓은 평야 대신 동쪽의 산맥 바로 옆에 붙어 있는 점이 재미있다.

다만 대륙의 도시들은 워낙에 그 지형의 규모가 광대해서 우리나라의 경우처럼 도시가 산에 막혀 발달이 제약된다거나 시가지의 면적이 협소하다거나 하는 문제는 생기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