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내가 고등학교 때부터 지리를 좋아한다고 생각해왔고
대학에서도 지리를 더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지금 지리교육(지리학과는 점수가 애매해서ㅋ)을 전공하고 있어.

1,2학년 때 역시 고등학생때처럼 난 지리를 좋아해ㅇㅇ 이러면서 지리에 대한 나의 애정에 확신을 가지고 있었는데
요즘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
'과연 내가 지리를 좋아하는게 맞을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된건.. 
요즘 졸업하고 어떤 일을 해야할까 고민하고 있거든
난 당연히 "좋아하는 일"을 해야한다 생각했고 그게 지리라 생각했어. 

그런데 내가 정말 지리를 좋아한다면 여기 사람들처럼 관련 서적도 많이 읽을테고
여기에 가끔 올라오는 지도, 지리 관련 사진이나 다큐멘터리에도 관심을 보일텐데
난 그런거에 관심이 없어. 솔직히 알고싶은 마음도 없..ㅋ..........음...
그렇다고 지형학이나 문화지리학 등 특정 분야에 관심이 있는 것도 아니라.. 전공 책 사놓고 책 안펴본 적도 있음. 영 호기심이 생기지 않아

근데 또 수업은 다 재미있어
자연지리, 인문지리, 지리교육학, GIS 등 분야 가리지 않고 수업은 다 재밌고 그래
수업듣다보면 가끔 막 소름끼칠 때도 있고 정말 재밌게 공부해서.. 그게 성적으로 이어지는데
그냥 거기서 그칠 뿐. 수업 관련 공부 외에 스스로 더 공부해보고 싶다거나 그런 생각이 들진 않네;;

이런건 재밌더라ㅋ
내가 우유를 좋아해서 200ml짜리 서울우유를 자주 사먹는데, 우유팩 보면 깨알같이 글씨 막 써있잖아
그거 찬찬히 읽어보는데 공장이 양주, 용인, 안산, 거창에 있더라고.
'음 그럼 서울을 중심으로 북쪽은 양주, 남쪽은 용인, 서쪽은 안산이 담당하겠구나' 이런 생각을 시작으로
집 근처에서 우유 사먹었을 땐 '어 그런데 우리집은 거리상으론 안산이 더 가까운데 왜 이 우유는 용인공장에서 만들어진 우유지?' 이런 생각이 들어서 혼자 막 가설도 세워보고?ㅋㅋ
내가 종로로 영어학원을 다니는데 거기 슈퍼에서 사먹은 우유는 양주에서 온거더군
그렇다면 강남에서 우유 하나 사서 확인해보고 시흥에서 우유 사서 확인해보고.. 이렇게 돌아다니면서 
양주공장에서 온 우유, 용인공장에서 온 우유, 안산공장에서 온 우유로 범주를 나눈다음에 등질지역을 지도상에 나타내보고 싶은 뻘생각도 들고.. 진짜 아무 쓰잘때기 없는거지만ㅋㅋㅋㅋ
또 '쌩뚱맞게 거창엔 공장이 왜 있을까. 지방에도 공장이 필요하긴 하니까? 그렇다면 왜 하필 거창? 나라면 어디다 공장을 세웠을까' 이런 생각도 들더라고~
여튼 이게 얼마전 일인데 이날 하루 종일 이 생각만 했던 기억이 나. 관련 자료도 막 찾아보고 ㅋㅋ

그리고 내가 종로로 학원다닌댔잖아
그냥 얘기만 들었을땐 와닿지 않았었는데, 귀금속 상점이 진짜 많더만?
그래서 요즘은 여기에 관심이 생겨서 '왜 하필 종로일까..' 라는 생각이 드네ㅋ 자료도 찾아보려고!

뭐 이거 말고도 그냥 일상생활하다보면 뭔가 지리와 연결지어 생각하려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 그게 또 재미있고.
이런걸 보면 뭔가 지리적으로 생각하는 것 같기도 해서 지리를 좋아하는 것 같긴 한데
그래도 여전히 특정 분야에 관심이 없고
지리서적(쉽든 어렵든 상관없이..)이나 지리 사진, 다큐멘터리 등등 여러 자료에 흥미가 가진 않는다는 점에서.. 과연 지리를 좋아한다 할 수 있을지ㅋ..
전공지식도 종강하고나면 증발돼서 사라져버림ㅋㅋㅋㅋ 배울 땐 재밌고 다 기억나지만 그 때만 그럴뿐

내가 지리를 좋아하는게 맞긴 할까?
그리고 저런 '생활속의 지리적 사고'(내맘대로 지어낸 용어)로는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할 수 있는 일이 있긴 함?ㅋ
이제 슬슬 내 미래를 위해 준비해야되는데 막막하기만 하다.


에휴 뭔말 한건지 모르겠다 의식의 흐름 쩌네ㅡㅡ; 두서 없어도 양해바람
감성돋는 새벽이라 뭐라 지껄였는데..
내일 아침에 손발 퇴갤과 동시에 민망함으로 벽차면서 글 삭제할지도 모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