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거창한데... 잉여력 폭발로 그냥 써봤어... 쓰다보니 스압이 심하네...
얼마전에 순천만을 갔다왔는데, 사실 처음가봤어 ㅋㅋㅋㅋㅋㅋㅋ 유명하긴 한데 기회가 닿지 않아서 계속 못가보다가, 이번에 기회가 되서...
일단 입장료가 2000원이더라고? 깜놀 ㅋㅋ 동행한 사람들 말로는 1년전만 해도 입장료가 없었는데 그 사이에 생겼다네..
그리고 관람로나 내부시설, 전망대 등이 1년사이에 완전 정비되고.... 낮엔 생태관 밤엔 천문대가 되는 웃긴 시설도 있음 ㅋㅋㅋ
게다가 저번에 어떤갤러가 말해서 알았는데, 내년에 순천만에서 정원박람회 한다고 홍보를 엄청나게 하더라고..
더 놀란건, 평일에 갔었던 데다가 입장료 2000원이나 받는데도 관람객이 엄청나게 많았다는 거........
노페를 입지 않은 청장년층이 많았던걸로 봐서, '내일로' 여행을 다니는 대학생들로 추정되었음...
게다가 "세계 5대 갯벌 순천만"이라는 허위과장 문구.... 반도의 흔한 갯벌.jpg인것을 ㅋㅋㅋㅋ
암튼 첫 인상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순천시가 돈 독이 올랐구나!"
갈대밭 사이로 만들어진 데크를 따라 걷다가 전망대를 올라서 S라인 갯골과 낙조를 감상하고 복귀하는 전형적인 코스를 따랐어.
사실 관람코스가 이 하나밖에 없어서 다른곳으로 못가더라고.. 폐쇄적 관람로 ㅋㅋㅋ그래서 사람이 더 많아보였는지도..
한편 순천만 전망대 오르는 산길이 엄청 힘들다고 하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사실 난 이해가 안갔던게, 순천만 주변에 높은 산이 없는데 왜 험하지? 이런 생각이었어..
가보니까 그 이유를 알았어. 정답은 "순천만 생태공원 입구와 전망대와의 거리는 엄청나게 멀다" 이더라고...
지도를 보면, 순천만생태공원 입구는 순천시 대대동인데, 전망대의 위치는 순천시 해룡면 선학리 용산에 있어. 대략 이사천 하구역이 행정경계선이야
용산의 높이는 100미터도 안되지만, 순천만 갈대밭을 거쳐서 용산의 능선을 따라 남쪽으로 종단해야지 남쪽 끝 전망대로 갈 수 있더라고..
만약 순천만생태공원 입구가 용산 바로 아래 선학리에 있었다면?
산을 약간 올라서 전망대로 쉽게 오르고, 이후 자유롭게 갈대밭을 거니는 관람코스를 만들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을 했어...
그럼 관람코스도 다양하게 되고, 전망대도 쉽게 오를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어.
하지만 이렇게 된다면, 지금처럼 순천만이 유명해지지 않았을수도 있어...
왜냐면 선학리쪽에서 들어간다면 순천시내에서의 접근성이 떨어지게 되거든...
순천만생태공원의 장점은 순천시내에서 버스로 (입구까지) 금방 갈 수 있다는 점이니깐. 이 덕분에 내일로 여행때 필수코스로 여겨지고..
그래서 굳이 선학리쪽 입구는 생기지 않을거 같아 ㅋㅋ 그래도 등산로가 정비되면서 넓고 완만한 경사로로 바뀌어서 많이 힘들진 않더라..
갈대밭 자체는 사실 반도의 흔한 하구역에서 볼 수 있는 식생이야. 낙동강하구 을숙도, 금강하구 신성리갈대밭, 시화호, 시흥갯골 등이 유명한데...
그런데 순천만에서 볼 수 있는 특이한 경관이라면 S라인 갯골, 그리고 '미스테리 서클'이겠지...
S라인 갯골은.. 갯골과 전망대 위치가 절묘하게 맞은거라고 보이는데 '미스테리 서클'.. 동그란 모양의 갈대군락은 정말 특이하더라고..
이게 왜 생겨날까 궁금해서 안내팜플렛, 동행한 사람들에게 물어봤는데 정답을 못찾았어..
그래서 인터넷 검색해보니 이런 글이 있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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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부러지는 대답을 순천시 관광기획과 김인철씨에게 들었다. “사람이 그런 것이 아니고요, 순전히 자연적으로 자란 겁니다. 갈대는 본래 방사형으로 퍼지며 자랍니다. 하나의 점에서 큰 원이 되는 거지요. 그런데 갈대는 대개 뚝방 근처에 붙어 자라기 때문에 원형으로 퍼지지 못하고 터진 방향으로 자라지요. 하지만 순천만 갈대밭은 강물을 타고 흘러 내려온 갈대 씨앗이 갯벌 한가운데 자리를 잡았고, 제약이나 방해 없이 자라난 겁니다. 그리고 이 갈대 동그라미가 합쳐지고 또 합쳐지면서 오늘날 거대한 갈대 군락이 조성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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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말하면, 갯벌에 갈대씨앗이 정착하고 식생이 발달하는 초기단계에서 이러한 '미스터리 서클'이 생겨난다고 보여지네....
그럼 이 말은 넓은 갯벌이 생겨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말인데... 같은 글 아래 문단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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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 갈대밭은 더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관광 명소다. 여수반도와 고흥반도에 둘러싸인 순천만에 자리잡은 갈대밭은 총면적이 약 30만 평. 국내 최대 규모 갈대 군락지다. 지금은 순천만을 대표하는 이미지로 꼽히지만, 이런 거대규모가 된 건 불과 30년 전이다. 1960년대 순천 등 전남 지역에 큰 홍수가 있었다. 피해가 컸다. 순천만으로 흘러드는 이사천에 댐이 만들어졌다. 순천만으로 흘러드는 강물의 속도가 느려졌다. 순천만에 퇴적물이 쌓이고 떠내려온 갈대가 정착하면서 거대한 갈대군락이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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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천에 만들어진 댐은 조절지댐이야. 보성강의 주암댐과 유역변경식으로 이어지고, 둘다 1991년에 완공되어 주변지역 상수원으로...
주암댐과 이사천 수자원 이야기는 여기... 스크롤 젤 아래로 내리면 있어.. 이사천은 유역분지가 작아서, 유량이 부족하면 주암댐에서 물을 가져와...
이사천에 댐이 생기면서 유량과 유속이 줄어들게 되었고, 이는 하구역의 퇴적물을 증가시켰어...
(유역분지 기반암이 편마암이라 미립질퇴적물이 많이 공급된다고 함)
이로 인해 순천만 하구에 갯벌이 넓어지고... 그리고 갈대가 새롭게 정착하게 되면서 '미스터리 서클'이 형성된 거고...
두번째 짤은 예전 유학쌟횽이 가르쳐준 esri 사이트에서 찾아본 1990-2005년 순천만 위성영상 비교...
요 아래 링크로 가도 되... 갈대밭쪽 식생이 초록색으로 표시되는게.. 갈대밭이 증가하는게 보이네
http://changematters.esri.com/compare?level=13¢er=-25881468.24018088,4145177.39996048&im=Infrared&sy=1990&ey=2005
이렇게 순천만에서는 순수한 자연경관만 볼 수 있는게 아니라...
자연과 인간의 상호작용도 볼 수 있어 ㅋㅋㅋㅋㅋㅋㅋ
마지막으로 느낀점을 좀 도발적으로 써보면... 순천만은 특이하고 아름다운 곳이지만, 엄청 대단하지는 않다고 생각해. ㅋ
조선시대, 일제강점기, 근대화과정 등을 거치면서 수많은 지역에서 다양한 규모의 간척사업이 진행되었고...
우리가 아는 대규모 간척사업 이외에도, 서남해안 여러 지역에서 소규모로 간척사업이 이루어졌어.
해안에 넓고 정리된 경지는 거진 다 간쳑지라고 봐도 무방할꺼야....
이러한 간척사업으로 인해, 순천만보다 훨씬 크고 다양한 갈대밭 및 하구역 생태가 지금은 볼 수 없는게 되어 버렸어...
이러한 사정을 고려하면, 순천만은 운이 좋게 살아남은 곳이지.... 대단하고 아름다워서 보존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되더라.....
그리고 앞서 얘기했듯이, 순천만의 명물인 갈대밭도 결국은 이사조절지댐이 만들어진 이후에 생겨난 거니..
자연생태 그대로가 아니라 인위적 요인과 결합한 경관이라고 볼 수 있겠지...
그래서 가끔 순천만을 홍보하는 문구에서, 마치 순천만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자연생태가 살아있는 곳이라는 투로 이야기하면 듣기 불편하더라고..
물론 이 말이 간척사업을 절대적인 악으로 규정하는 말은 아니야...
순천만 생태공원이라는 장소를 이해하는 데 갈대식생의 천이, 이사천 조절지댐, 내일로여행, 간척역사, 순천시의 장소마케팅 등의 키워드를 활용해서
내 나름대로 종합적으로 고려해 보았어.. ㅋㅋ
순천이라는 도시에 취해서 항상 가고 싶었는데, 약간의 찬물이 정신 바로 차리게 해주네요.
아 퇴적위엄 돋네
북북서// 그렇다고 이 글이 순천만을 절대적으로 까는 의도만은 아냐 ㅋ 낙조는 정말 멋지더라 주변경관과 어우러지면서 ㅋ 그냥 난 장소 물신주의에 대한 초보적 경계를 하고싶을 뿐이지;
아 완전한 자연은 아니구낰ㅋㅋㅋㅋㅋ몰랐네....ㅋ....아 근데 입구에서 전망대까지 너무 멀어!!!!
오.. 몰랐던 부분을 알게 되었네..역시 호세횽 내공은 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