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 지학의 등장과 지리교육과정의 변화
안종욱, 한국지형학회지 제18권 제2호 (2011년 6월)
초록
해방 이후 현재까지 교육과정의 변화 가운데, 현 지리교육과정의 기본 구조를 결정했다고 판단되는 시점은 교수요목기에서 제1차 교육과정기로 이해되는 기간이라고 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보면, 제1차 교육과정기에는 이전까지 ``자연환경과 인류생활``, ``인문지리``, ``경제지리``의 3과목이었던 고등학교 지리과목이 ``인문지리``라는 1개의 선택과목으로 줄어들었다. 또한, 과거 지문학의 일부 내용인 천문, 지질, 생물 관련 일부 내용이 교수요목기의 지리 영역에는 포함되어 있었지만, 제1차 교육과정기의 ``인문지리``에서는 이러한 내용이 사라지게 되었다. 이와 같은 지리영역의 축소는 당시 교육과정에서 ``지학`` 과목이 신설되었다는 것과 맥을 같이 한다. ``지학``은 원래 ``자연지리``로 기획된 것인데, 공식적인 시간배당기준표가 공표되기 10개월 전인 1953년 6월에 공개된 문교부 시안에는 ``지학``대신 ``자연지리``라는 과목이 나타나 있다는 사실을 통해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아쉬운 점은 ``자연지리``라는 이름을 끝까지 지키지 못하고 과학과의 하위 과목인 ``지학``으로 과목명이 변경되었다는 점이다. 현재 지리교육이 당면하고 있는 위기의 기저에는 이러한 제1차 교육과정기 자연지리 영역의 축소 및 지학의 등장이 자리하고 있다. 이러한 현 위기의 극복을 위해서는, 지리가 축적해온 자연 및 인문 환경에 대한 포괄적인 관점과 학문적 소산을 바탕으로, 현재보다 더 많은 교육적 의미를 가진 교과목으로 변화시키고자 하는 지리교육계의 노력이 요구된다.
관심있으면 논문 한번 읽어보길 바람..
지구과학이란 교과가 교육과정에 없고, 지구과학 내용이 지리 안에 다 포함되어 있는 나라도 많은 걸로 알고 있음.. 프랑스 독일 등...
지리가 잡학이라서 지구과학 내용 빌린다는 얘기는 지리전공자라면 제발 하지말았음 하는 생각이 있음...
저는 자연계를 선택했고 계속하여 지구과학을 공부하고 있지만, 그런 꿈을 키우게 된 계기 중에는 지도에 대한 큰 흥미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흥미 때문에 지리갤을 계속하여 들락거리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공통과목 수준까지 배우는 지리학의 내용이, 물론 현대 지리학의 모든 부분을 포함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제 느낌만으로 지리학과 지구과학을 구분하자면, 지리학은 지구 전체 보다는 지표에서 나타나는 현상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구과학이나 지리학이 둘 다 지구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필연적으로 둘 사이에 겹치는 부분이 있을 것입니다. 어느 나라에서는 어떤 특정 내용이 지리학에 포함된다거나 또는 과학 과목으로 분류된다 하는 예시들은 학문의 본질을 반영한다기 보다는, 그 나라의 학문이 발달해 온 과정이나, 교육과정상의 상위 분류에 영향을 더 받을 것 같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인문계와 자연계의 구분이 명확하기 때문에, 같은 지구를 대상으로 하는 학문일지라도, 그 접근 방법에 따라서 지리와 지구과학으로의 분류가 이상하거나 어색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원글에 보여주신 1950년대에 지구과학은 지금에 비하면 형편없는 수준의 지식 밖에는 쌓지 못한 상황이었습니다. 판구조론은 아직 알려져있지조차 않았습니다. 바다의 깊이는 막연히 먼 바다일수록 깊어지겠거니 하고 여기고 있었고, 단 한장의 위성사진조차 없이 일기예보를 하던 시절이었습니다. 그 때는 이런 지식들이 독립적인 학문 분야가 되어야 하는가? 만약 그렇지 않다면 자연지리의 일부로 설명하는 것도 타당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만, 지금은 이 분야의 성취나 주요 연구 방향을 자연지리의 범주에 넣는 것이 적당한 명명은 아닌 것 같습니다.
지구과학 역시 대상을 기준으로 분류된 학문분야인 만큼, 여러 접근방법이 있습니다. 물리학의 방법을 적용하기도 하고, 화학분석을 통해서 결론을 도출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떤 연구자도 물리학의 방법을 빌렸다거나 화학의 방법을 빌렸다거나, 또는 수학의 내용을 가져왔다고 해서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렇지 않은 연구들이야 말로 근거가 부족하다고 공격받을 것입니다. 지구과학 전공자 중의 한 사람으로, 지리학과 지구과학이 서로 배타적이지는 않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포레스트/ “배타”라는 말씀을 두 번 하셨는데, 제가 말씀드린 바는 처음에 사용하셨을 때의 뜻인 것 같습니다. 어떤 주제가 지리학적이 주제인가, 지구과학적 주제인가 하는 질문의 답이 꼭 하나로 정해져 있지는 않다는 생각입니다. 두 번째에 쓰신 배타성 이라는 단어는, 아마 “배타적 민족주의”에서 쓰이는 뜻에 조금 더 가깝게 들립니다. 하지만 국외자인 제가 그런 뜻으로 지리학을 평가할 주제도 아닐 뿐더러, 그런 생각을 하고 있지도 않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두 과목을 분리한 이유중의 하나가, 인문계 고교과정의 문이과 분리에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지금은 그 효용의 한계가 보이기 시작했다고 생각합니다. 교육계에서도 이에 대한 평가나 논의가 있는지요?
저는 이쪽으로 아는게 없어서 오해하신 부분만 짚고 넘어갑니다. 1) 동일한 의미의 '배타'였습니다. 고구려 영토 수복은 비유였고요. J님께서 본문 내용을 과거 체계로 돌려야 한다는 의미로만 받아들이신것 같아서요. 뭔가... 배타적이지 않다고 계속 말씀하시면서도 이 글에 대해서는 너무 배타적이신것 같습니다. 2) 저는 지리학과 지구과학이 학문으로서 가지고 있는 주제와 영역이 아니라 교과목의 등장배경이 궁금했을 뿐입니다. 학문체계의 분화와는 별개의 문제가 아닐까 싶어서요.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씀은 다 드린 것 같습니다. 말씀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자주 뵐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