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나 아는사람들이 볼 수도 있을것같긴한데
암튼 이야기좀해볼게 자랑은 아니고 장문의 신세한탄글임
디씨니까 반말쓸게

난 지리를 좋아했어. 남들이 왜 지리를 좋아하냐 물었을때 명확히 대답 못하긴 했지만, 정말 좋아했어. 그냥 그 자체가 좋아서 그랬달까. 어느정도 타고난 것도 있었고(지도 그냥 외워짐), 지리 관련 책도 많이 읽었어.

지리를 배우고 싶다는 이유 딱 하나로 문과에 갔어. 막연히 \'지리학과\' 가야지 하는 생각이었어. 그래서인지 지리만큼은 고교 3년 내내 1등급 나오더라. 서울대 지리학과에 가고싶었어. 그 다음은 고려대 지리교육과. 그래서 \'스펙\' 쌓으려고 지리올림피아드 시험 봐서 남부럽지 않은 결과도 얻었어.

어쩌다 보니 내신이 잘 나와서, 서울대 지리학과를 쓰게 되었어. 느낌은 좋았는데 떨어져 버렸지. 고려대 지리교육과는 사정상 원서를 안냈어. 보험으로 걸어둔 연세대(지리랑 무관한 사회과학계열 학과)가 붙어서 그리 갔어. 솔직히 고대 지교에 갈수 있다면 그리 갔겠지만... 쉿!ㅋㅋ 사실 정말 지리만은 쫓았다면 경희대 지리학과 가면 됐지만, 입시사회에서는 말도 안되는 일이지.

그래서 대학에 왔는데 전공이 너무 안맞아. 나는 지리를 배우고 싶은데... 그렇다고 반수하자니 서울대의 벽이 나에겐 너무 높아. 수시는 일반고 재수생에게 거의 닫혀있는 분위기이고, 정시는 꿈도 못 꾸지. 사실 수능성적이 좋은 편은 아니라 연세대 온 것도 감지덕지였거든.

그래서 지금 좀 답답한 상황이야. 어쩌면 좋을까. 지리가 그리워. 근데 또 역설적인건, 서울대 떨어진 아쉬움이 너무 크게 남았는지 아직 지리책에 손이 안가더라. 쓰라려.
지리학과에서 공부하고 싶어서, 지리랑 연관있는 이과쪽 학과(e.g.도시공학) 복전한 다음 대학원 갈까 생각도 하지만,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풋내기 새내기의 상상 단계야.

사실 누가 말해주면 좋을 것 같기도 해. 내가 지금까지 배운 한국지리, 세계지리와 대학에서 배우는 지리학은 다르다고. 지리부도 좀 외우고 있다고 해서 지리학에 소질이 있는 건 아니라고. 고등학교에서까지 배운 지리는 천문학으로 치면 별 관측하면서 재미 붙이는 수준이라고. 그런 말을 일선에 있는 사람이 해주면 이 미련이 좀 그칠까. 부질없는 신세한탄 들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