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까 말까 하다가, 아직 끝까지 읽지도 않을 책을 소개한다는 것이 꺼림칙해서 미루고 있었다. 요즘 Planetary Surface Processes라는 책을 읽고 있다. 사실은 한 몇 년째 읽고 있다. 한 80% 정도 읽었다. 신간일 때 샀다가, 아직도...
이 책은 간단히 말하자면, 지구를 포함하여, 지난 수 십 년 동안 태양계 행성 탐사의 결과 알게 된 행성의 모양, 텍토닉스, 화산, 충돌구, 사태, 풍·하·빙식 지형의 형성을 물리적으로 설명하는 책이다. 지형을, 물성과 힘을 이용하여 설명하는 것이 이 책의 큰 재미이다. 물성은 행성 표면 (내지는 내부)를 이루는 물질의 성질인데, 기본적으로 구성 물질에 의해서 결정되지만, 온도와 압력의 강한 함수이다. 점성, 스트레스-스트레인 등을 통해서 기술된다. 지형 형성에 작용하는 힘은 주로 중력, 기조력 등과 함께, 텍토닉스에 의해 생기는 힘들로 설명이 된다. 유체로 덮인 행성에서는 부력 역시 작용한다.
책에 소개되는 수학은 그리 어렵지 않다. 대부분은 사칙연산이고, 가끔 미분과 삼각함수가 등장하는 정도이다. 단, 그 표현이 도출 되는 물리는 좀 어려운 편이고, 관련 전공을 하지 않은 사람들도 이해할만큼 친절히 설명되어 있지는 않다.
여러가지 소소한 사실들, 예를 들면, 암석의 기계적 풍화 과정에는 물이 얼면서 부피가 증가하는 과정이 꼭 필요한 것 처럼 배우는 데, 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라든지, 점성에 의한 지형의 변형은, 큰 규모의 지형이 더 빨리 사라진다는 것 등을 이해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연말까지는 좀 더 전체적인 요약을 게시판에 쓸 수 있게 되길 바란다.
H. Jay Melosh, Planetary Surface Processes, Cambridge, 2011
그럼 다른거 하나만 여쭈어 봅니다. 송무영, 신광수, 1998, “철원 부근 추가령 지구대의 지질구조 및 지표환경 해석을 위한 인공위성 영상자료 분석연구”, 한국지구과학회지, 19(6), 675-683. 좀 지난 건데...랜셋으로 용암대지 이동방향이나 지질구조 해석에 대한 신뢰도는 어느정도 인가요???
논문을 읽어 봤습니다. 하지만 그 논문에서 용암대지의 이동방향이나 지질구조를 랜샛으로 분석했다는 말은 없는 것 같군요. 오리산 DEM은 어떻게 입수했다는 말도 없네요.
대학원 원격탐사쪽이라고 들었는데 지표 지질 쪽으로 연구하시는건가요?
33/ 아닙니다. 그냥 읽는 겁니다. 그러니까 오래 걸리지요. 게으르기도 하고요.
33/ 그 분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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