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이랑 동묘에 고기튀김 먹으러 갔다가 갑자기 삘을 받아서 그런지 오랫만에 을지로 쪽으로 걸어가보자는 충동질이 발생했다!

서울시 ㅇ원순 시장이 을지로 재개발을 천명한 상황에서 조금이나마 원도심 제조업 경관을 간직하고 싶다라는 마음에서 나온건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식후땡이 우선, DPP 인근 카페에서 몸좀 식히다 시청쪽으로 쭉 걸어가보기로 했다. 시간이 얼마걸리든 상관없이. 밑 사진들은 한가히 걸어다니며 찍어본 사진들이다.


토스트집이 공방들 사이에 비집고 자리를 틀었다.
수요가 있는 곳에 공급도 있는법.
이곳 근로자들은 어떻게 식사를 해결하려나?(진즉에 물어볼걸;;)

갑자기 부산의 타임스퀘어 사진과 비슷해 보여 실실대고 찍은 사진.

을지로 4가 교차로 쪽으로 좀더 비집고 들어가자 미싱  업체들이 드문드문 보였다. 신기해 보여서 흘길흘깃 쳐다보다가 나오신 주인 아저씨께 양해를 구하고 잠깐 찍어보았다.


외관에서 드러나오는 세월의 흔적.
저 건물이 내 나이대였을때 이곳 풍경은 어땟을까. 어떤냄새가 나고 있었을까.

대림 상가가 내눈 앞에 있다. 대충 내가 오른쪽으로 돌아서면 종묘를 바라보고 있겠다는 짐작으로 계속 걸어가보기로 한다.
내 고집에 같이 어울려준 친구가 앞장서서 걸어가는 중이다.

"지리 답사란 무엇인가"의 저자 리처드 필립스가 그랬듯이 지역의 냄새 역시 답사의 소중한 일부이다. 그래서 맘껏! 절단기에서 나오는 쇳냄새를 후하후하 하면서 열심히 마셨다 ^오^

90년대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홍콩같은 분위기.
이곳도 문래동처럼 지역이 유기체적으로 뭉쳐 있으리란 생각이 들어온다. 핵폭탄과 같이 재개발이 되면 이 지역 유기체도 사라지려나........
경제지리학 답사로 문래동을 사전조사 한적이 있었는데, 이때 관련 논문에서 시흥 공구상가에 납품하는 형태로 상품사슬구조가 형성되어 있다는 점이 어렷품히 뇌리를 스쳤다.

저런 오래된 빌딩을 볼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좀더 깔끔한 모습으로 살아남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든다. 그래서 우리 후손이, 우리 선조들의 건물을 바라보며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기를.
사라져갈, 사라지고 있는 소공로 빌딩들과는 다르게.

올릴수 있는 사진들에 한계가 있어 여기까지만 올려봄.
뭐, 다음에 나올 경관은 지금도 쉽게 볼 수 있는 고층 건물들이라서 흥미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시간이 된다면 올려봄.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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