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이 해적단의 분위기가 너무 좋음

서론부터 들어가자면
내가 테런에서 터진 사건으로 노래를 만들어서 갔는데
뇌절하지 말라는 댓글이 하나 달린게 너무 신경쓰였음

이 테런에서 터진 사건을 간단하게만 말하자면
이번 겨울 이벤트를 라이브로 소개를 했음
초심을 찾겠다는 명목으로 전성기때의 이벤트인 '카오스 전쟁'을 주제로
엔젤팀 vs 데빌팀 이렇게 나뉘어서 하는 이벤트임을 발표했고 여기까진 반응이 좋았음

근데 PPT는 초기 기획서에나 나올 퀄리티고 래퍼런스를 쿠키런, 최애의 아이 이미지 그대로 가지고 오고
화룡점정으로 스트리머들이 군단장이 되어 달린다는 기획이 있었는데 초반엔 그럭저럭이었다가
하나하나 공개하는 스트리머들 목록을 보고 채팅 반응이 창나버리니까
해명한답시고 디렉터가 '과거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라고 했는데
초심 찾자고 나온 전성기를 상징하는 이벤트에서 할 말은 아니었음

그 군단장들 중에서는 치지직 팔로워가 100명이 안되는 사람도 있었고 심하면 11명인 곳도 있었음
마지막으로 몇명의 과거들을 발굴하면서 여론이 나락으로 가버리고, 결국 스트리머 군단장 기획은 철회됨


내가 테런 갤러리에 이 사건을 주제로 한 곡을 들고 갔을 때의 반응은 리선족 해적단들과 조금 달랐음

물론 곡이 흥겹기만 하고 도파민을 뽑기는 부족한 디스코 장르이기도 한데
반응이 좋기는 좋았지만 '왜 누군가는 뇌절로 생각했는지?' 를 생각해봤음
왜 다른 디렉터는 신창섭같은 맛이 안날까 생각해봤음

그렇게 며칠을 고민했는데, 카트의 조팝과 비교하다가 답을 찾은거 같음
왜 그런지 설명해볼게


첫번째 이유는 정상화를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이고, 이건 원작 카트랑 리부트의 공통점이기도 함


테런은 그래도 철회했는데 리부트 정상화는 철회되지 않았음

뇌절하지 말라는 하나의 댓글도 '이미 철회됐는데 욕해서 뭐하려고?' 라는 느낌으로 해석 가능하지 않을까 싶음

메이플 접히고 테런오니까 게임하면서 '그래도 메이플이 더 나았지' 라고 생각드는게 한두번이 아니었는데

그런다고 메이플로 돌아갈 수 있는게 아닌 사람이 되어버렸음


그 사실은 내가 뭘 해도 바꿀 수 있는게 아니고 영원히 바뀌지 않을거니까

내가 아무리 곡을 늦게 만들어도 상관이 없음

주제만 참신하면 새로운 곡이고, 아니어도 그냥 평범한 창팝 중 하나임

그리고 여기서 두번째 이유가 빛을 발한다고 생각함



두번째 이유는 쌀숭이라는 확실한 적(악) 이 있고 거기서 나오는 분위기가 창팝을 장려


테런쪽에 발생한 문제로 만든 내 노래는 네이버웹툰 불매사건, 스트리머들이 엮여 있어서 찬반여론 나뉠 여지가 있지만

정상화 서사는 '쌀숭이가 리부트를 죽였다' 라는 확실한 서사가 있고, 쌀숭이는 반드시 악으로 등장함


아무리 곡에 악플이 달려도 '현질해라 쌀숭이' 이 말 하나면 입 다물게 할 수 있음

저 논리 자체가 너무 무적이라 악플을 악으로 받아들이고 '쌀숭이들에게 무너지지 말자' 라는 용기를 품게함

이렇게 다져진 해적단은 무슨 곡이 나와도 잘한 부분은 칭찬하고 모자란 부분은 피드백해주는 분위기가 나옴


내가 테런의 위 사건을 주제로 한 곡을 들고와서 피드백을 부탁했을 때에도

개추는 없어도 '다른 게임 가지고 오지 마라', '뭔 내용인지 하나도 모르겠다' 가 아니라

진짜로 들을만 하다는 말을 해주고 피드백도 해줬음

그렇게 점점 피드백을 받으면서 강해지고 새 곡을 계속 뽑아냄

난 이런 곡들을 뽑아내기에는 편집툴도 뱁믹스쓰고 영상미도 별로지만

그래도 이런 해적단의 분위기가 너무 좋고 행복함


난 사실 리부트 출신도 아니지만, 생각해보고 뭔가 리선족들의 마음을 깨달은거 같음

사실 '메획량 없는 리부트' 라는 별명이 붙은 시골섭 출신이라 아직도 메이플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거든

근데 그런 사람도 받아주는거 같음 너무 좋음



그리고 여기에서 약간의 영감이 떠올라서 다음건 창팝으로 만들어보고 싶음

테런 내용이 조금 들어가 있겠지만

그냥 주저리라고 생각해주고, 난 가사쓰러 가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