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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친구랑 같이 뛰놀던 논과 밭이 점점 사라지고


불량식품을 사먹던 학교 앞 할머니가 운영하던 작은 가게가 사라지고


흙바닥 위에 너덜너덜한 원심분리기가 간신히 제 자리를 유지하고 있던 옛 기억의 놀이터가 사라지고


그 모든 사라진 자리에 생전 처음 본 빌라, 오피스텔, 높은 층수의 건물, 

그리고 푹신한 스트리폼 같은 재질의 놀이터가 지어진 모습을 보면


분명 코와 발로 느끼는 것은 내 동네가 맞는데 

그 감각과 눈과 뇌에서 느끼는 그 감각 사이에 찾아오는 괴리감이 너무 크게 느껴짐


왜인지 모르겠는데, 그 괴리감 속에서 뭔가 나 혼자 동떨어진 느낌이 들 때, 

괜히 그 길을 도망치듯 본가로 뛰어갈 때가 있었음.


분명 동네가 발전하는건 동네의 입장에선 좋은게 맞는데, 나는 좀 그렇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