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 속하지 못해도 괜찮다고 스스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면

사랑받기 위해서 타인을 사랑할 수 있었다면

흐리멍덩한 하늘 아래 뭉개진 현실이라도 마주하려 했다면

어릴 적 그 순진함만 좇던 마음이 변할 수 있었다면

오갈데 없는 마음을 뉘이기 위해 타인을 악으로 규정짓지 않았다면

현실의 타인과 갈등한들 맞지않는 마음을 맞춰주려고 했다면

곪아 썩어 나태한 꿈이 끝나더라도 더 성숙한 꿈을 꾸었더라면

바라볼 수밖에 없어도 그게 정당한 건 아니란 걸 인정했더라면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던 고통을 스스로에게 말해주고자 했다면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며 살고자 했더라면

스스로가 가치있는 존재라고 받아들일 수 있었다면

유리조각 가득한 구두를 신은 꼴이어도 고결하게 살고자 했더라면

시간만 파먹는 동심을 벗어나 어른이 되려고 했더라면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용서할 수 있었다면





만약 하나라도 그래보려 했더라면
쌀숭이들은 지금과는 달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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