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이 창날 때마다 "여긴 이제 슝좍이가 줄고 리슨족이 늘어나서 그런거 아니냐" 하는 이야기가 빈번히 보였었음. 그게 정말 맞는 원인인지 어떤지는 나도 잘 모르겠음. 근데 난 적어도 다들 그런 쪽으로 부채의식은 가지지 않았으면 좋겠음


이건 내가 리슨족이라서 말하는게 아님. 이젠 너무 오래 되어서 슬슬 기억이 희미해져가지만 인소야 때부터 모든 상황 다 지켜봐오고 메벤에 고스란히 토드되어서 메벤남으로 전직했던 새끼이자, 리부트가 출시되자마자 루나에 있던 모든 것들 죄다 갈아버리고 리부트로 환생한 다윈상 후보 0순위 슝좍이임

 

이전의 9년 동안은 단지 쌀숭이에게 일방적으로 구타당하는 슝좍이들 뿐이었음. 물론 이 상황에 대해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던 건 아니었지만 파편적이고 소수로 있었을 뿐 중심점이 존재하지 않았지. 그러다 창팝 덕분에 단순히 재밌어서, 노래가 즐거워서, 던파/로아 등 메이플에 원한이 있어서 등 각자 이유는 다양했지만 모두가 리슨족으로서 이 판에 들어와줬음


"쇼생크 탈출", "묘생만경",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처럼 작중의 핵심인물은 따로 존재하지만 이야기 자체를 풀어나가는 주인공은 전혀 다른 인물. 하지만 그렇기에 상황을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자. 생각해보면 리슨족이야말로 이 위치에 해당됨. 그런 인원들이 상당한 숫자로 들어오고 심지어 노래도 같이 만들어준 덕에 이 판은 전혀 다른 양상으로 흘러왔음


그저 땅 속에 매장되어가는 자의 허망한 외침으로 끝났을 수도 있는 창팝이 수많은 리슨족들을 만나 "기간제 축제"라는 이름이 머쓱해질 정도로 지금까지도 묻히지 않고 울려퍼지고 있다. 너희들 말마따나 지금 여기에 남아있는 순혈 슝좍이들은 이젠 얼마 없어서 잘 안 보일지도 모르지. 하지만 장담하는데 그놈들도 분명 너희들한테 엄청 고마워하고 있다는 건 알아둬라. 굳이 부채의식이라면 이쪽에서도 똑같이 가지고 있다





사실 오늘 일 때문이 아니라 몇 달 전부터 쭉 생각했던 내용이긴한데 너무 대놓고 멧돌 돌리는건가 싶어서 쓰려다 말았었음. 근데 그래도 말은 해두고 가는게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