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될까. 개인차가 있으니까 확실히 말할 수 없지만 과거에 인간의 힘만으로 비행을 시도해서 성공한 자는 없어. 비행이란 말과 추락이란 말은 연결되어있지. 그러나 하늘에 홀려버린 사람일수록 그 사실을 잊어버리게 되고. 그 결과, 죽은 뒤에도 구름 위를 목표로 비행하는 처지가 되어버리지. 지상으로 떨어지는 일도 없이, 허공에 잠겨 가는 것처럼.
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장관이야. 보잘것없는 풍경조차 멋진 풍경으로 느껴지지. 하지만 자신이 있는 세계를 한눈에 보았을 때에 느끼는 것은 그런 충동이 아니야. 부감(浮監)의 시계(時界)에서 얻을 수 있는 충동은 단 하나ㅡㅡㅡㅡ」

충동, 이라고 입 밖에 내고서, 토우코씨는 잠깐 동안 말을 끊었다.

충동은 이성이나 지성에서 나오는 감정이 아니다.

충동이란 것은, 감상처럼 자신의 안쪽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외부에서 덮쳐오는 것이다.

설령 본인이 그것을 거부하려한다 하더라도, 갑작스럽게 덮쳐오는 폭력 같은 인식. 그것을 우리들은 충동이라고 부른다. 그러면, 부감의 시계가 초래하는 폭력이란 것은 무엇인가ーーーー

「'그것은 '멀다', 라는 거야. 너무나 넓은 시계(視界)는 격으로 세상과의 격차를 명확하게 만들어버리지.

인간은 자신의 주변에 존재하던 것들이 없으면 마음을 놓지 못해. 매우 정교한 지도가 있어서, 자신이 어디어디 줄의 여기에 있다, 라는 사실을 알아도, 그것은 단순한 지식으로밖에 존재할 수 없잖아? 우리들에게, 세계라는 것은 피부로 느껴지는 정도의 주위에만 존재하는 거야. 뇌가 인식하고 있는 지구의, 나라의, 도시의 연결부 같은 것을, 우리들은 실감 할 수 없어. 그 연결부에 가지 않으면 말야. 그리고 실제로, 그 인식방법에 잘못된 점은 없어. 하지만 너무나 넓은 시계(視界)를 가져버리면, 그것에 어긋남이 생겨버려. 자신이 지금 피부로 느끼고 있는 사방 10미터의 공간과 자신이 내려다보고 있는 사방 10킬로미터의 공간. 둘 다 자신이 살고 있는 세계지만, 보다 리얼하게 느껴지는 것은 전자라는 거지.

봐, 여기서 또 모순이 생겨나잖아? 원래, 자신이 체감할 수 있는 좁은 세계보다, 자신이 보고 있는 넓은 세계 쪽을 「살고 있는 세계」 라고 인식하는 것이 맞겠지. 하지민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 작은 세계에 자신이 있다고 하는 실감이 들지 않아.

어째서일까. 그것은 실감이 언제나 본인의 주위에서 얻어지는 정보에 우선되는 것이기 때문이야. 여기에 지식으로서의 이성과 경험으로서의 실감이 서로 마찰하고, 곧 어느 한쪽이 닳아져서, 의식의 혼란이 시작되는 거지.

ーーー이곳에서 내려다보는 도시는 어째서 작은 걸까. 저 곳에 내 집이 있다니 상상도 할 수 없어. 저 공원은 저린 모습을 하고 있었던가. 저런 곳에 저런 건물이 있었던 것 은 몰랐어. 이것은 마치 모르는 거리 같아. 어쩐지, 아주 건 곳까지 와버린 것 같다ーーー너무 높은 시점은 그런 실감이 솟아나게 만들어버려. 먼 곳도 무엇도, 지금도 본인은 분명, 거리의 일부로서 존재하고 있는데도」

높은 곳은 먼 곳이다. 그것은 거리로 판단해도 알 수 있다. 하지만 토우코씨가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정신적인 것이겠지.

「그 말은, 높은 곳에서 무언가를 계속 보는 것은 좋지 않은 건가요?」

「비약이 심한데. 옛부터 하늘은 다른 세계라고 인식되고 있었어. 난다는 일은, 곧 다른 세상으로 간다는 것이고. 문명으로 무장하지 않으면 다른 의식에 물들어버리지. 문자 그대로 정상적인 의식이 고장나버리는 거야. 무엇보다, 제대로 된 인식의 프로텍트를 가지고 있다면 그 런 악영향은 받지 않겠지. 확실한 기반이 있으면 문제는 없어. 지상으로 돌아오면 정상으로 되돌아오니까.」

... 말하자면, 학교 옥상에서 운동장을 내려다봤을 때, 갑자기 뛰어내리면 어떻게 될까, 하는 생각이 떠오른 적이 있다. 물론 그건 장난이다.

실행할 생각 같은 것은 요만큼도 없지만, 명백히 죽음으로 이어지는 그런 생각이 떠올라버리는 것은 어째서일까.

개인차가 있다고 토우코씨가 말했지만, 높은 곳에 있다가 떨어지는 일을 이미지하는 것은 그렇게 드문 일이 아느 라고 생각한다 .

「∙∙∙∙∙이건 일시적이지만, 사고(思考)가 미쳐버린다는 건가요?」

떠오른 감상을 이야기하자, 토우코씨는 아하핫, 하며 마른 웃음을 흘렸다.

「터부(taboo)를 몽상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있는 일이야, 코쿠토. 사람은 할 수 없는 일을 상상하며 기뻐하는 대단한 자위능력을 가지고 있으니까. 단지, 그렇지..... 지금 것은 조금 가깝겠군. 중요한 것은 그 장소 외에는 그 장소에 관계되는 금기를 향한 유혹이 오지 않는다라는 것일까. 당연한 것이지만. 지금의 너의 예는 의식이 미쳐 있다는 것이 아니라, 마비되어있는 거라고 생각해.」

「토우코. 말이 길어。」

더 이상 못 참겠다. 라고 하듯 시키가 끼어든다. 그러고 보니 확실히. 본제에서 어굿나버린 것 같다.

「길지는 않아. 아직 기승전결로 하자면 두 번째야.」

「 나는 '결'만 듣고 싶다구. 너하고 미키야의 잡담을 듣고 있기는 싫어.」

「시키∙∙∙∙∙」

좀 심하지만. 정당한 의견이었다.

한마디도 없는 나에겐 눈길도 주지 않고, 시키의 불평은 계속 이어진다.

「그리고. 높은 곳에서의 풍경에 문제가 있다고 이야기 하는데. 그러면 보통의 시점은 뭐야. 걷고 있을 때도.우 리들은 지면보다 높은 시점을 가지고 있잖아-」

트집을 잡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 시키의 태도와는 반대로, 지금의 발언은 분명 일리가 있었다. 인간의 눈은, 분명히 지상보다 높은 위치에 존재한다. 그렇다면 그 풍경은 대체로 내려다볼 때의 그것이 비칠 때도 있을 테니까.

그런 시키의 말에, 토우코씨는 좋은 말이야, 라면서 끄덕 였다. 아무래도 결론으로 들어가 줄 것 같다.

「하지만, 네가 수평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지면도, 불확 실한 각도를 이루고 있어. 그리고, 그것들을 포함해도 통 상의 시계(視界)는 부감(浮監)이라고 부르지 않아.

시계(視界)라는 것은 안구가 받아들이는 영상이 아니라. 뇌가 이해하는 영상이지. 우리들의 시계(視界)는 우리들의 상식에 의해서 보호되고 있으니, 자신의 키만큼의 높이로는 높다고는 느끼지 않으며, 그것이 상식이기까지 하지. 거기에 높다고 하는 개념은 없어. 그러나 그 반면, 인간은 누구나 부감의 시계에서 살고 있지. 신체적인 관측으로서가 아니라, 정신적인 관측으로서. 그 개인차가 제각각이야. 팽대한 정신만큼 보다 높은 것을 목표로 하겠지.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자신의 상자를 이탈하는 일은 없어.

사람은 상자 속에서 생활하는 존재고, 상자 속에서밖에 생활 할 수 없는 존재야. 신의 시점을 가져서는 안 돼. 그 선을 넘으면, 저런 괴물이 되지. 환시(幻視)가 현사(現死)로 바뀌면서, 어느 게 어느 쪽인지 애매하게 되어서 결과판별이 힘들어지게 돼.」

그렇게 말을 잇는 토우코씨 본인도, 지금은 하계(下界)를 려다보고 있다.

땅에 발을 붙이고,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다.

그것은 아주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

문득, 꿈에서 보았던 것을 생각해냈다

ーーーーーー나비는 최후에는 추락해버렸다

그녀는, 나를 따라오려고 하지 않았다면, 좀더 우아하게 날 수 있지 않았을까.

그래, 부유하듯이 날갯짓을 했다면, 좀더 오래 날 수 있었을 테지.

하지만 난다는 것을 알아버린 나비는, 부유하는 자신의 가벼움을 견디지 못했다.

그래서 날았다. 떠있는 것을 포기하고.

거기까지 생각하고, 자신이 이런 시적인 인간이었나 하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창가의 토우코씨가 담배꽁초를 밖으로 던졌다.

「후죠우 빌딩의 흔들림은, 그녀가 보고 있던 세계인지 도 몰라. 시키가 느꼈던 공기의 차이는 상자 안과 밖을 구 별하는 벽이 아니었나 하고 추측할 수 있어. 그것은 사람 의 의식만이 관측할 수 있는 불연속면이야.」

토우코씨의 말이 끝나자, 시키는 겨우 기분 나쁜 듯한 태 도를 풀었다.

흥, 하고 숨을 내쉬고 시선을 허공에 띄우고 있다.

「불연속면이라. 어느 쪽이 난류고 어느 쪽이 한류였던 걸까, 그 녀석에게 있어서.」

심각한 듯한 대사와는 반대로, 시키는 그것에는 어느 쪽이건 상관없다는 눈치였다.

토우코씨는 똑같이 관심 없다는 태도를 보이며,

「물론, 너에게 있어서의 반대겠지」

라고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