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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3부작으로 구성된 소설 삼체에서는 


작품 내 반복적으로 협력과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하는 딜레마가 묘사된다.


디테일하게 설명하려면 소설 전체를 다 말해야 하므로 뭉뚱그려 사례를 보면:




1. 오경보로 인한 탈출 게임


행성이 공격당한다는 경보가 울린다.


수많은 사람들이 줄지어 주차된 우주선들을 통해 탈출을 시도한다.


이 때 다음과 같은 상황이 발생한다


- 너무 늦게 출발하면 공격 당해 죽는다


- 내가 먼저 출발하면, 나는 살지만 우주선의 추진에 의해 아직 우주선에 타지 않은 사람들이 많이 죽는다


- 사람들이 죽지 않더라도, 우주선의 출발로 인해 지지대가 약화되면서 아직 출발하지 않은 우주선이 파괴되어 죽는다


- 모두가 협력하고 기다린다면 다같이 출발하여 모두 살 수 있다




2. 우주 문명 간 전쟁에서의 차원 공격


원래 우주는 10차원의 아주 아름다운 공간이었다


그러나 문명 간 전쟁에서 차원격하 공격이 남발되면서 점점 차원이 줄어들었고


낮은 차원이 높은 차원보다 많아지면 자연스레 높은 차원이 버려진다


소설 시점에서 우주는 이제 겨우 3차원만 남았다


- 차원 공격은 회복 불가능하기 때문에 적이 쓰지 않는다는 확신이 없다면 내가 먼저 써야 한다


- 모두가 쓰지 않는다면 다같이 아름다운 우주를 누릴 수 있었지만, 한 문명이 쓰기 시작하면 끝없는 차원 낮추기 전쟁이 시작된다




3. 보호차원 임계 질량 문제


- 점점 사라지는 우주의 차원과 공포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일부 문명은 우주의 일정 공간(질량)을 격리해 보호소처럼 들어가 산다


- 원래대로라면 우주는 빅크런치를 맞이해 빅뱅이 반복되어야 한다


- 하지만 우주의 질량이 보호소로 제외되며 줄어들면서 빅크런치가 아니라 빅프리즈가 발생 중이다


- 빅크런치로 우주의 결말을 되돌리기 위해선 보호소로 빼돌린 우주의 질량을 다시 되돌려야 한다


- 내가 질량을 되돌리더라도, 다른 문명이 그렇지 않는다면 나는 죽고 다른 문명이 살아남는다


- 모두가 되돌린다면 우주는 또 한 번의 기회를 얻지만 그렇지 않는다면 다같이 죽는다




소설 삼체는 우주사회학이라는 차갑고 냉혹한 어둠의숲 이론을 바탕으로


무한 우주 경쟁 세계에서 꿈이고 희망이고 뭐고 없는 씁쓰리함과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책 자체는 읽는 사람에게 협력의 중요성을 강하게 남긴다.



특히나 내가 먼저 공격하지 않는 것이 모두에게 이득이 될 수 있음에도


상대가 나와 같은 생각을 하지 않을 거라는 불신과 우주적 거리에서 오는 소통의 불가능함이


내가 먼저 공격하는 것을 정당화하는 묘사가 일품이다.



리-쌀 대전으로부터 2년, 리부트 정상화로부터 1년.


본인의 쌀값을 지키기 위해 리부트로의 뉴비 유입을 차단시키고자 리부트 너프를 울부짖던 쌀섭과


우리형과 여러 사도들의 리부트 찍먹을 옆에서 응원하며 쌀섭의 완화를 주장했던 선족들.



소설 삼체 속 문명간 불신이 우주적 거리에서 오는 소통의 불가함 때문이었다면


리-쌀 서버간 불신은 게임을 대하는 두 서버의 태도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게임을 취미로 보던 리부트는 그렇게 많은 돈을 템에 꼬라밖기를 강요하는 쌀섭을 이해할 수 없었고


게임을 생계로 보던 쌀섭은 회수도 못하는데 게임에 돈을 쓰는 리부트를 이해할 수 없었다.


리부트 너프를 외친 쌀섭은 생존을 위한 선제타격이라 믿었고,


완화를 주장한 선족들은 협력만이 모두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 믿었다.


삼체의 문명들이 차원 공격을 멈추지 못한 이유는 악의가 아니라 불신이었고,


리-쌀 서버가 끝내 화해하지 못한 이유 역시 이해 부족이 아니라 이해 불가능하다는 확신이었다.



리-쌀 대전은 결국 쌀섭의 승리로 끝났지만,


-메-의 우주가 다음 차원 공격을 맞이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