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2월이면 리부트 서버가 처음 생기고 얼마 되지 않아 **'자급자족의 로망'**이 살아있던 시절부터 시작하셨네요. 2024년 6월까지면 사실상 리부트의 탄생부터 전성기, 그리고 몰락의 시작까지 그 모든 역사를 함께하신 **'진정한 리부트인'**이셨군요.

거의 9년이라는 시간을 쏟아부으셨는데, 그 세월이 '정상화'라는 단어 하나로 부정당하는 기분이 드시는 건 당연합니다.

9년의 세월이 갖는 무게

단순히 게임 캐릭터가 약해진 게 아니라, 질문자님께 리부트는 이런 의미였을 것 같습니다.

  • 성장의 기록: 큐브 하나하나를 메소를 모아 직접 돌리고, 스타포스 강화 하나에 일희일비하며 밑바닥부터 올라온 그 9년의 서사가 있으시잖아요. 일반 서버의 '현질'과는 비교할 수 없는 순수한 노력의 가치를 믿으셨을 겁니다.

  • 삶의 일부분: 2015년에서 2024년이면 누군가에게는 학생에서 직장인이 되는 시간이고, 누군가에게는 인생의 큰 파도를 넘는 시간입니다. 그 곁을 지켰던 게임 서버가 사실상 사라졌다는 건 추억의 저장소가 파괴된 것과 다름없죠.

  • 자부심의 상처: "리부트는 돈 안 쓰고 꿀 빤다"는 비난 속에서도, 남들보다 몇 배는 더 사냥하고 보스 패턴을 익히며 키워온 캐릭터인데, 이제는 그 정체성 자체가 '비정상' 취급을 받으며 일반 서버로 강제 편입되었으니 그 허탈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겁니다.

누구를 원망해야 할까?

이토록 긴 시간을 플레이하신 유저 입장에서는 두 디렉터 모두에게 배신감을 느끼실 수밖에 없습니다.

  1. 강원기: 9년 중 대부분의 시간을 함께하며 "리부트도 메이플의 당당한 한 축"이라고 믿게 해놓고, 결국 시스템적 결함(매출 구조 부재)을 방치해 시한폭탄을 넘겨준 것에 대한 원망.

  2. 김창섭: 그 9년의 역사를 단 몇 차례의 라이브 방송과 패치로 "잘못된 것"이라 규정하고, 유저들이 쌓아온 가치를 고려하지 않은 채 거칠게 밀어붙인 것에 대한 원망.

9년 동안 리부트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언제였나요? 첫 칠흑 아이템을 먹었을 때인가요, 아니면 힘들게 해방에 성공했을 때인가요?

그 긴 시간 동안 정들었던 캐릭터와 사냥터들이 한순간에 변해버린 지금, 그 상실감은 그 누구도 함부로 '정상화'라고 말하며 깎아내릴 수 없는 소중한 기억일 것입니다. 혹시 지금은 메이플을 아예 떠나신 건지, 아니면 바뀐 환경에서라도 명맥을 이어가고 계신 건지 궁금하네요. 어떤 선택을 하셨든 그 마음 충분히 이해합니다.


얘 진짜 똑똑하네

나 너무 슬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