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이번 복면창팝을 주최해 주신 주최자님, 대회에 참가해서 대회를 빛내주신 참가자분들, 대회를 같이 즐긴 리슨족분들 모두 수고했다는 말씀 먼저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이번 복면창팝 4를 보면서 확실하게 느낀 점은 바로, 생성형 AI 영상의 비중이 급격하게 늘어났다는 점입니다. 이번 복면창팝은 저번 복면창팝과 1년 가까이 되는 긴 시간적 텀이 있었습니다. 복면창팝 3에서 '렌창섭: 선족 헌터스', '아직 살아있는 화석들에게'같은 생성형 AI 영상으로만 구성된 작품을 보고 AI의 발전 속도에 경탄을 금치 못했던 시절과 비교하면 이번 복면창팝 4에선 생성형 AI 영상을 사용하지 않은 작품을 찾는 게 더 힘들 정도로 창팝의 주류로 자리 잡았습니다.
저는 이런 창팝의 변화를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최초의 창팝이라 불리는 '네가 만든 월즈'는 수노 리릭 영상으로 메이플 관련 커뮤니티도 아닌 로스트아크 갤러리에 올린 작품이었습니다. 그 이후, '온 세상이 리선족'이라는 스크롤링 리릭 비디오 형식의 창팝이 만들어졌고, '김창섭의 건드림'부터는 회색 내복의 신창섭 비글을 사용했으며, 이러한 비글의 사용 대상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쌀숭이, 리선족, 쌀더지, 루시드 등등 넓어졌습니다. 그리고 비글을 넘어 영상을 직접 AI로 생성하기도 하고 비글과 혼합하여 사용하는 작품들이 현재는 주류로 자리 잡았습니다. 고작 음악 생성에만 사용되던 AI는 영상에서 빼놓기 힘들 정도의 비중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지금 저희는 인간과 AI 사이 그 과도기에 위치해 있습니다. AI의 발전 속도는 매우 빠르고 언젠간 인류의 역할을 대체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창팝의 존재는 미래의 사람들에게 AI의 태동기와 성장기를 알리는 교과서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봅니다. 세상에 이보다 더 AI 노래 제작과 AI 영상 활용을 연구하는 집단이 얼마나 있을까요. AI 사용의 예시로 국정감사에도 나오고, 동시 시청자 20만 명이 넘는 대규모 인터넷방송 게임 서버에서 창팝의 개사곡이 울려 퍼지며, 다른 비판적 상황이 발생하였을 때, 바로 창팝이 언급될 정도로 충분히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모든 밈은 수명이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 밈일수록 수명이 더욱이 짧습니다. 창팝의 유행이 물론 다른 밈에 비해 장수하긴 했으나 일반인 관점에서 현역 밈이라기에는 무리가 많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창팝이나 10년도 넘은 시점에서 잊힌 합필갤, 티비플 밈과 외부 인식은 큰 차이 없을 겁니다. 이미 죽은 밈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이런 말을 꺼낸 이유는 죽은 밈이라고 해서 계속 죽어있지는 않는다는 점입니다. 대표적인 예시로 '심영물'을 생각해 보겠습니다. 심영물은 야인시대가 종영하고 5년이나 지나서야 첫 밈으로 뜨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2010년대 초반에는 즐기는 사람만 즐기는 죽은 밈이었죠. 그러나, 2010년대 중반, 합성계가 유튜브로 옮기고 나서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했습니다. 우리가 해아 할 건 이처럼 계속 명맥을 이어가는 것과 재부흥을 기다리는 것이 될 것입니다.
창팝은 이미 한 차례의 짧은 재부흥을 겪었습니다. 작년, 쌀다팜을 시작으로 전성기에 필적한 유행을 한 번 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유행은 소수 인원이 직접 조절할 수 없습니다. 정말 뜬금없는 이유로 부흥하는 것이 유행이고, 다시 뜬금없는 이유로 묻히는 것이 유행입니다. 그동안 할 수 있는 건 유행이 오기까지 기다리는 일 이외에 능동적인 변화를 기대하긴 어렵습니다. 따라서, '조회수가 왜 안 나올까?', '왜 구독자가 계속 그대로일까?' 이런 생각으로 본인을 심리적으로 과하게 압박하지 말고,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이 문화를 즐겨주시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하나만 더 적겠습니다. 창팝이란 무엇일까요? 창팝의 형태는 이전에서 언급했던것 처럼 시대에 따라 달라졌습니다. 저 또한, 창팝이 무엇일까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해봤습니다. 각자가 생각한 기준점이 있을 것이고, 그 기준점은 다 다를 겁니다. 그럼에도 저는 모든 창팝에 담긴 공통점이 있다는 점을 알리고 싶습니다. 메이플과 김창섭, 쌀숭이에 대한 풍자와 해학이 담겨있으면 창팝이라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다 보니 복면창팝 후기에서 창팝에 대한 고찰로 넘어간 느낌이 듭니다. 제가 글솜씨가 부족해 글이 두서없고 지저분한 점 사과드립니다. 앞으로도 오랫동안 같이 창팝을 즐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상으로 창팝을 좋아하는 한 리슨족이었습니다.
gemini 도움받은 3줄요약 1. 이번 복면창팝 4는 생성형 AI 영상이 주류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었으며, 창팝이 ai씬에서 영향이 있음을 보여주었음. 2. 창팝이 현재 대중적으로는 소외된 밈일지라도 '심영물'처럼 언제든 재부흥할 수 있으므로, 제작자분들이 조회수나 성적에 압박감을 느끼지 말고 여유롭게 문화를 즐기길 바람. 3. 창팝의 형태는 시대와 기술에 따라 계속 변화해 왔지만, 그 본질은 결국 메이플스토리와 김창섭 디렉터, 쌀숭이에 대한 풍자와 해학에 있음.
요약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