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팝 뭔지 잘 몰랐음. 지금도 모르지. 게임 접히고 걍 좆같다 싶어서 그냥 발길 자체를 끊고 외면하는게 답이라 생각했었으니까.

솔직히 머기업 상대로 일반인이 뭘 할 수 있겠어. 트럭도 비웃음만 사고 끝났지.

허탈감만 존나 컸고 창팝은 뉴스에서 지나가듯이 본게 전부임. 그리고 궁금해서 찾아봤다가 루쉰이 쓴 아Q정전의 아Q처럼 무기력했던 내 자신이 부끄럽다 느껴졌고 가끔씩 찾아 듣는 정도 였음.

해학이란게 참 무서운 무기임. 해학은 권위를 무너뜨리고 권위에서 오는 두려움을 허물어버리며 단순한 농담거리로 끌어내려 어찌할 수 없는 거대한 존재가 한순간에 해볼만한 만만한 놈으로 전락하는거니까.

그러다 25년도 즈음에 SHEEP새끼껄 처음 봄.

걍 리릭 그것도 제대로 가사 싱크도 맞지 않아서 밀리고 서툴게나마 뭘 하던 새끼.

노래는 나쁘지 않았음.

다만 볼거리로서는 영 좋지 못했기에 나도 두어번 듣고 생각 나면 듣는 수준에 그침.

그러다 어느날 영상이란걸 만듬.

초보자치고는 나름 괜찮다 생각했는데 이 새끼가 뭔가 해보려는게 보여서 좋았음.

폼도 조금씩 오르는게 보여서 이새끼는 재능이 있네 싶었음.

그 때부터 조금씩 챙겨봄.

그러다 어느날 기점으로 소리소문 없이 사라짐.

당황해서 소식 찾을 기점을 찾다가 이새끼가 항상 감사하던 사람이 있다는게 생각났음.

소위 말하는 하꼬였고 조용히 잠복하다가 창드컵을 알게 됬고 근데 혹시 그 SHEEP새끼 아세요? 라고 물을 방법이 없기에.

그냥 짱구만 돌리다 항구 이야기 듣고 호다다닥 검색해서 여기로옴.

역시나 정보는 매우 적었고 다들 어리둥절해하거나 몇 몇은 함구하고 있는 느낌이었음

이게 뭐라고 이 지랄병으로 집착하나 싶어서 그냥 다 포기할까 싶다가 그 SHEEP새끼의 성장기가 생각남.

대충 검색 갈겨서 정보수집하고 영상 몇 개 대충 본 다음에 이제 어쩌지 하다가 대가리 아파서 아Q정전으로 대가리 환기하다가 얘나 쌀숭이나 시발 하고 쓴게 가가가였음.

그리고 쭉 하다가 메일로 몇 번 그 SHEEP새끼랑 비슷한데 본인 이냐고 받았고 너냐? 라고 이야기도 몇 번 들음.

ㅈ 같으면서도 한 편으로는 좀 뿌듯한 괴상한 감정이었음.

그렇게 하다보니까 좋아하는 제작자들도 생기고 새로 생기는 사람들도 응원하게 되고 나름대로 즐거웠지.

시발 이 취미 시작할 때 내가 버육수가 될 줄 몰랐는데.

좋아하던 대형 제작자들이 하나 둘 떠나고 여전히 즐겁기에 하다가 어느순간 나는 그저 그 SHEEP새끼의 카피캣, 열화본에 불과하구나.

이래도 그 SHEEP새끼는 돌아오지 않을 텐데 라는 생각이 맴돌면서

합주회 끝나면.

복창 끝나면.

조용히 사라질까 생각하다가 도파민 주창하는 소리 듣고 이럴 때, 어수선할 때 웃음이 필요한거 아닐까 싶어 대가리 짜내면서 뭐가 웃길까.

익숙하면서 쉬이 입에 붙을만한 소재가 뭐가 있을까 이리저리 뒤지면서 가사 쓰고 새벽에 나는 멍청이 샌드위치야 하던 때에.

리 어게인이 불거졌고 나는 그럴 수도 있다 생각은 했지.

감정적인 글에 아직 어린 친구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어.

그래서 처음에는 감정적으로 굴면 어쩌고 대충 이런 다음 자려고 했는데.

누가 리 어게인 쪽 링크를 남겼고 호기심에 들어갔더니 익명 가면 아래에서 비방이 가득한걸 보며 화가 더났음.

근데 삭혔어 어쨌든 이 친구들이 무언가를 위해 노력한다고 생각했으니까.

물어보니까 창팝 부흥이라더라.

아 뭔가를 해보려했는데 아직 제대로된 걸 구성하지 못한 단계구나 시행착오 단계구나 했어.

그래서 이들이 추구하는 바가 뭘까 뒤져봤어.

실망감이 컸어.

건실한것도 있었지만 그거 이상이 더 많았어.

가장 화가 난건 더 멀리 나아가겠다며 떠났던 사람이 리 어게인을 외친거였어.

미안합니다 제가 많이 힘들었어서 사실 지금까지 자취를 감추고 있었습니다가 아니라 '리 어게인' 그리고 아무일 없다는 듯이 다시 이 계정을 쓰겠다 선언하는 모습에 실망했어.

그래 SHEEP새끼랑 좀 겹처 보여서 화가 더났어.

그래서 리 어게인 어게인 썼어.

일부러 오타도 냈어  더 좆같으라고.

지금은 떨처냈어.

이 일로 상관 없는 사람이 죽고 고개 숙이지 않아도 되는데 고개숙였어.

참담하지만 떨처냈어.

억지로 잡아 끌고 비틀어 보기힘들 정도로 추하다 한들.

좆까 알빠노!

떠났어? 알빠노!

노래 삭제해? 무책임하다 생각한다

얼굴도 이름도 모른다 한들 사랑해준 사람들에게 아픔을 안겨준거니까

나도 경험해봤어

이럴 때 일수록 웃음이 필요한 시기니

도파민 해보려고 노력이나 하련다

넋두리 끝 피이쓰으으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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