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어릴때부터 사교적이고 외향적이지 않은 성격이었고 처음 보는 애들이랑 말 붙이는 게 어려웠는데, 친구를 잘 만나서 별 탈 없이 잘 놀았어. 유치원 때도 그랬고, 초등학교 때도 운 좋게도 학교 대부분 애들이 알 정도로 활발하고 그랬어.
근데 초6 때 동네를 떠나 다른 학교로 가게됐는데, 그때부터 약간 찐따끼가 발현되기 시작했어. 처음 보는 애들하고 잘 어울리지도 못하고 처음 들어간 무리에서도 별로 놀지도 않았어.
그러다 중학교를 들어가게 되고, 1학년 때는 그래도 반에서 같이 노는 친구들은 있었는데, 다른 애들하고는 서먹하고 조 같은 거 잘 나서지 못했어. 옛날엔 상상도 못했는데, 몇몇 애들이 만만하게 봤는지 장난치는 척하면서 시비 걸고 건들고 그러더라, 그 땐 이런 대우를 받아본 적이 없어서 어이가 없었는데 지금 성격이었으면, 그냥 줘 팼을 거다. 덩치도 조그만한데 만만한 애들 건들이는 깐족거리는 애들 알잖냐. 그런 애들이었음.
그리고 2학년이 돼서는 또 운이 좋아서 무리를 만들고 활발하게 잘 놀러다니면서 그랬어, 물론 지금도 모르는 애들이랑은 말도 못붙이는 성격. 근데 이 때는 내가 약간 성격이 세져서 미친놈이라는 소문도 돌 정도로 바뀌었어. 나 모르는 애들도 쟤 원래 미친 애 아니냐 근데 왜이리 조용하냐 이런 말 할 정도로. 어떤 일이 있었냐, 수행평가 시간에 반 애들 다 컨닝하는데 나서서 시험 시간에 큰 소리로 다 떠벌려서 재시험도 보게 하고, 좀 노는 애들 어깨 안비켜준다 싶으면 그냥 어깨빵 갈기고 애들 다 보는 앞에서 소리 존나 지르면서 싸우려고 하고, 일진 애들이 나 찾는다고 지ㅂ랄 할 때, 애들 다 보는데, 알잖냐 복도에서 다 둘러싸서 구경하는거, 그 때 그냥 커터칼 들고 드루와 시전하고. 하여튼 그래서 3학년들한테도 찍혀서 시비걸리고 그냥 미친 놈처럼 생활했음.
근데 문득 나를 돌아보니, 알고보니 나한테 문제가 있어서 그랬던 거 아닐까 생각이 들더라. 내가 어렸을 땐 운 좋게 환경이 좋아서 발현이 안됐지만, 본성은 찐따라서 그게 발현된 거지. 내 성격이 어땠냐면 거짓말 치고 허세 부리고, 만만한 친구 놀리고, 무리 내에서는 큰소리 뻥뻥치고 주도하는데 막상 모르는 애들 있으면 아무말 못하고.
그래서 난 내 성격이 너무 찐따 같아서 난 혼자가 되기로 했음. 그렇게 중학교 친구 무리에서 만나자고 해도 다 안가고 연락도 잘 안받고 고등학교도 애들이랑 다른 고등학교 가면서 점점 멀어졌고, 가끔씩 연락 와도 그냥 단답형으로 대충 대답하고 톡방 초대해도 나가고 이러니까 지금 19살인데 가족 빼고는 아무한테도 연락이 안 온지 오래됐다.
근데 이렇게 사니까 더 더욱 나빠진 거 같다. 아무리 내가 병신 같더라도, 부딪히고 더 발전할 생각을 했어야 했는데, 그냥 포기하기로 해버리니 부익부 빈익빈이라고 원래 내 찐따 병신 같던 성격이 더더욱 심해져서 결국 사회성 하나도 없는 새끼가 되더라.
겉모습은 멀쩡한데 왜이리 말이 없고 사회성이 없냐 이런 소리를 직접적으로 듣진 않았지만 수도 없이 들었다.
나는 외롭지 않은 척 했지만, 사실 이 세상 그 누구보다 외로웠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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