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색교육 지옥주의 마지막 코스로 무인포스트라는 훈련이 있다.
훈련 내용은 매우 간단하다.
무전기를 통해 교관이 이동해야할 지점을 알려주면 해당 지점까지 IBS를 이고 이동하고 도착지에서 새로운 지점을 전달받으면 또 그곳으로 이동하고.. 하는식으로 1사단과 교훈단 내부를 뺑뺑 도는 훈련이다.
지점과 지점사이 이동하는 시간이 꽤 길기에 보통 두세곳을 통과하면 한번정도 IBS를 내려놓고 휴식시간을 갖곤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휴식을 좋아했지만 난 싫어했다.
왜냐면 휴식=몸을 안움직임=몸에 열이 안남=개추움이기 때문이었다
특히 나는 교육생중에서도 몸이 마른편이었기에 추위를 더 탔고 훈련이 어느덧 중간쯤을 넘었을쯤의 휴식시간에 나는 너무 추운나머지 정신줄을 놓고 쓰러지고야 말았다
얼마나 추웠는지 교관님이 내 머리를 잡고 야 00번 괜찮아? 하고 물어보는데도 관등성명이 나오지않았다. 그와중에도 너 퇴교할꺼야? 하는 질문에는 아닙니다라는 대답이 나왔던게 신기할 따름이다.
교관님은 니가 퇴교하지 않겠다니 앰뷸런스는 부르지 않겠다만 10분후에도 쓰러져있으면 그때는 진짜 앰뷸런스를 불러서 복귀시키겠다고 했다.
난 필사적으로 정신줄을 잡으려고 노력했다. 같은 팀원들이 마사지를 해주고 구명조끼를 벗어서 덮어주는등 노력을 했지만 도저히 몸에 힘이 돌지않았다. 허접하게나마 손난로 대용으로 쓰려고 가져왔던 온수가 든 수통도 이미 차갑게 식어버린지 오래였다.
그때 장교 교육생이었던 팀장님이 바지를 내리더니 나한테 해병수를 뿌리기 시작했다.
그걸 본 팀원들도 일제히 바지를 벗고 나한테 해병수를 뿌렸다
해병수만으로는 체온을 올리기는 역부족이라 팀장님은 나한테 바로 팔굽혀펴기를 하라고 하셨다.
해병수덕에 정신이 잠깐 든 나는 곧바로 팔굽혀펴기를 해서 간신히 체온을 올려 정신줄을 잡을수있었고 무사히 지옥주를 끝까지 마무리 지을수있었다.
해갤을 보면 해병수 드립이 자주 등장하곤 하는데 나또한 해병수 드립을 볼때마다 배꼽을 잡고 웃기는 마찬가지이지만 동시에 당시의 가슴따듯한 전우애를 떠올린다
새끼...골든샤워!
이건 변화구냐 직구냐? 판단이 안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