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1974년의 어느날,
당시의 나는 하나의 하찮은 아쎄이에 불과했지만, 선임 해병들로 부터 전우애를 배우며 전우애를 주특기로써 숙달하기 위해 노력하였고,
그 결과 선임 해병들로부터 기합으로 인정받아 아쎄이임에도 불구하고 해병 특식인 해병 짜장, 해병 돈까스, 해병 버거 등을 일찍이 맛볼수 있었다.
그러나 나는 사실 사회에서 회를 너무나도 좋아하는 사람이였고, 해병 특식을 맛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사회에서의 회맛이 그리워져만 갔다.
그러던 어느날 문득 해병대의 회요리는 존재할까? 하는 궁금증이 들었고
너무나도 궁금한 마음에 해병대 주계의 전설 진떡팔 해병님께
혹시 해병대에 회는 안먹습니까?
하고 여쭤보니 진떡팔 해병님은,
이 후달쓰 새끼가, 흘러가지고 벌써부터 그런걸 찾고 있냐!!!
3리터 용량의 대형 국자를 휘두르며 불같이 화를 내는 진떡팔 해병님을 그의 동기 음경환 해병님이 말리시며 말씀하시길,
사실 해병대에는 너가 맛보지 못한 전설의 특식이 있단다.
내가 그 특식이 무엇일까 궁금해 할때 내 뒤에서 굵고 강직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쎄이! 해병 활어회가 알고 싶은 건가?'
뒤돌아보니 해병대의 신화이자 전설, '황근출 해병님'이 언제 대화소리를 들으셨는지 우람한 자태를 뽐내시며 내 앞에 서 계셨다.
이건 하늘이 준 기회다 싶었던 나는,
이병! 붕! 붕! 탁! 예! 해병 활어회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하고 대답하니, 황근출 해병님은 아쎄이의 당당한 모습이 마음에 드셨는지 호탕하게 웃으시며
좋다! 해병 활어회를 알려주겠다! 따라와라!!
하시고는 나를 배수로로 데려가셨다.
병영식당 뒤편에는 큼지막한 배수로가 있었는데, 워낙 크고 깊어 가끔씩 고라니가 빠졌다가 갇혀서 죽기도 하는 곳이였다.
황근출 해병님이 그 배수로를 향하여 포신을 꺼내 드신 채로 하늘의 기를 모으시며
해벼어어어어어어엉~~
호오오오오오오온!!!!!
을 외치시니, 포신에서 새하얀 물이 콸콸 쏟아져 나와 배수로를 가득 채웠고, 그 모습은 마치 하나의 강이 흐르는 것과도 같은 모습이였다.
믿을수 없는 광경에 멍하니 하얀 물을 쳐다보고 있는데 세상에, 그 강물속에 물고기들이 뛰놀고 있는게 아니던가.
아쎄이, 어서 저것들을 건져내어라!!
황근출 해병님의 지시에 나는 신속하게 뜰채로 물고기들을 잡았는데, 뜰채로 한번 휘저으니 살이 실한 물고기들이 여럿 건져져 나왔다.
그런데 물고기가 생긴것은 검푸르고 큼지막한 복어와도 같은데, 희안하게 긴 꼬리가 나있었다.
황근출 해병님께 이게 무슨 물고기냐고 여쭤보니 그가 답하길,
아쎄이! 이건 평범한 물고기가 아니다! 이건
'해병 올챙이' 이다!
해병 올챙이는 해병대 최고의 별미이며, 사회에서는 등 푸른 생선을 먹어야 건강해진다고 하듯이, 여기 해병대에서는 등푸른 올챙이를 먹어야 건강하게 전우애를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황근출 해병님은 진떡팔 해병에게 이 올챙이들로 회를 떠오라 하셨고, 음경환 해병님이 귀띔 해주셨는데,
해병 활어회의 재료로 쓸수 있는 해병 올챙이는 황근출 해병님만이 만들어 내실 수 있으며, 군생활 중 한번 볼까 말까 하는 매우 진귀한 음식이라 이를 맛본다는 것은 해병의 영광이라는 것이다.
나는 이 보잘것 없는 아쎄이를 위해 손수 해병 활어회를 만들어내시는 황근출 해병님의 덕망에 감사해하고 있을 무렵, 진떡팔 해병님이 해병 올챙이로 능숙하게 회를 떠오셨다.
황근출 해병님이 말씀하시길,
수고했다 진떡팔! 근데 뭐가 하나 부족한거 같은데...
라고 하시더니 갑자기 기열 중의 기열 황룡을 큰 목소리로 부르는 것이였다.
일병~ 황~ 룡~ 부르셨습니까~
빠악!!!!!!!!
황룡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황근출 해병님은 황룡의 고환을 힘껏 주먹으로 가격하셨다.
몸을 배배 꼬며 힘빠진 비명을 지르는 기열중의 기열다운 모습을 보이는 황룡에게 황근출 해병님이 '아쎄이 원위치'를 외치며 일어서게 하고
그의 총열을 잡고 흔드시니,
세상에, 총구에서 초장이 나오는 것이 아니겠는가.
함구 속뚜껑에 초장을 가득 받으시고는 황근출 해병님이 말씀하시길,
아쎄이, 이것은 해병대만의 특제 양념장,
'해병 초장' 이라는 것이다.
해병 활어회에 빠져서는 안될 녀석이지, 자 이제 어서들 먹게나!
이병! 붕! 붕! 탁! 감사히 먹겠습니다!!
하고 회를 해병 초장에 찍어서 한입 먹으니,
입안에서 회의 식감과 초장의 맛이 어우러져 하나의 해병 행진곡을 연주하는 것이다.
한입 먹고 싸제 회와는 차원이 다른 해병의 맛을 음미하며 기뻐하고 있을 무렵, 진떡팔 해병님이 술을 한병 가져오더니,
황근출 해병님과 음경환 해병님께 한잔씩 따라주시고 나에게도 한잔 따라주셨다.
진떡팔 해병님, 이것은 무슨 술입니까?
아아, 이것은 해병 성수를 증류해서 만든 '해병소주' 라는 것이다. 해병 회에 더 없이 잘 어울리는 술이지, 너도 한잔 해라.
감사의 말을 전하고 한잔 들이키니 입안에 그 특유의 개씹썅내가 풍겨오면서 사회에서 맛본 어느 술보다 달달한 것이 마치 전우애를 미각으로 느끼는 것과 같았다.
해병 활어회와 해병 소주로 회식을 한참 즐기고 있을 무렵 음경환 해병님은,
리즈시절 황근출 해병님은 바다에 해병 올챙이들을 풀어 해전을 벌여서 적 함대를 전멸시킬 수준이셨다고 하셨다.
황근출 해병님을 이를 듣고 껄껄 웃으셨고, 나는 알면 알수록 놀라운 황근출 해병님의 업적에 감탄하며 해병 전우애를 돈독히 하였다.
해병 활어회를 다 먹고 난 후에, 우리는 남은 해병 올챙이에 기열 황룡의 고환을 적출해서 '해병 알탕'을 끓여 배불리 먹고는 보람찬 하루 일과를 마무리 하였다.
스코틀랜드의 네스호에서 포착된 황근출 해병님이 리즈시절에 방생하신 해병 올챙이의 위성사진.
다리가 자라난 모습이 곧 성체가 될 듯 하다.
이젠 옛날 글마저 긴빠이치노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