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하는 해병 - 정오도호승
나는 전우애 없는 해병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전우애를 사랑하지 않는 해병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의 전우가 된 해병을 사랑한다
바다도 전우가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포항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올챙이크림이 없는 해병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올챙이크림을 사랑하지 않는 해병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해병을 사랑한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사랑도 올챙이크림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올챙이크림을 닦아주는 해병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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