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그날의 일을 잊을 수 없다
우리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오도 속 숨은 찐빠의 가능성을 목도한 일
늑대의 탈을 쓴 양의 존재를 깨달은 일
지저분한 기만! 기만! 기만!
그러나, 그와 동시에 두 명의 진정한 해병이 탄생했다는 모순의 날
이날 이후로 무모칠 해병의 기열 레이더는 한층 메서워져
아쎄이들은 한숨 한 번 편히 쉴 날이 없구나
신성한 짜장빛 점심시간,
아쎄이 적응 훈련을 받은 지 얼마 안 된 기갑제희 해병이
접시에 든 짜장의 냄새를 맡자마자 인상을 찡그리는 일이 발생했다
새끼..... 기열! 일지의 서두를 작성하면서도 분노를 삼킬 수 없지만,
진정하라, 계도칠!
낌새를 알아차린 마철두 해병님께서 길길히 날뛰시기 전에,
이 기열찐빠새끼의 맞선임이 신속히 가슴팍을 걷어차고 복도 밖으로 끌고 나갔기에
이 사건은 흐지부미 넘어간 줄만 알았거늘
다음날 아침 점호 시간에 보니
이 새끼가 버젓히 두 눈을 뜬 채 살아있는 것이 아닌가?
다들 어안이 벙벙하다가도, 이것이 지금껏 유래없던 대 찐빠의 전조인가 싶은 생각으로
너나 할 것 없이 달려가 따져물었으나
이 기갑제혁놈이 하는 말은 또 그럴싸한 게
"기열찐바 황룡도 죽으면 부활하지 않습니까. 제 맞후임이 아직 진정한 오도로 거듭나지 못한 까닭에 능력이 발현된 듯 합니다."
그리고 이를 증명하듯 즉석에서 어제 먹고 소화된 수육의 잔재를 짜장으로 쏟아내는 것이었다
그 속에서 붉은 각개빤쓰를 꺼내들어, 피처럼 시뻘건 오도체로 적힌 기갑제희 네 글자를 가리켜보이니
그 논리와 근거가 확고한 변명 앞에 어느 누구도 반론을 제기하지 못했다
그렇다 하여도 이는 아직 자신의 맞후임을 진정한 해병으로 가르치지 못했다는 찐빠를 뜻하기에
무모칠 해병님의 엄격한 꾸짖음뿐으로 일단은 눈감아주었지만
그 이후로 기갑제희 찐빠놈의 기열짓은 계속되었으니, 어쩌면 그날 그때에 일찍히 눈치를 채고 끝맺음을 확실히 했더라면 어땠을지.....
7/18
기갑제희놈이 전우애 시간 도중 맞선임과 함께 밖으로 나간 것이 목격되었다
뒤따라간 수색대는 공군을 만나 몰살당했다
7/19
기갑제희놈이 신성한 식사 시간에 밖으로 나가는 것이 목격되었다
따라가 불러보니 기열황룡의 머리를 분쇄하며 싸제음식을 짓이겨 밟아대고 있었다
"기열스러운 싸제 음식의 냄새가 나서 분노를 참을 수 없었습니다"
7/20
즐거운 재롱잔치 시간, 기갑제희놈이 슬쩍 창문을 열고 바깥냄새를 맡는 것이 목격되었다
물어보니
"선임분들의 기합찬 내음에 취해서 그만, 바깥의 기열내와 비교하며 이 얼마나 저열한지에 대해 평가를 내리고 싶었다"
라는, 자못 기합스러운 대답이 돌아왔다
그들은 지금껏 선후임들의 눈초리를 잘도 피해왔지만, 무모칠 해병님의 레이다망을 피해갈 수는 없었으니
낌새가 낌새 아니겠는가
아무도 몰랐지만, 그런 식으로 기갑제희놈의 수상한 언동이 수상한 해병논리에 의해 격파될 때마다
무모칠 해병님은 신병이 너무 눈에 띈다는 이유로 기갑제혁 해병에게 가혹한 얼차려를 16시간씩이나 주입하였고
난 그 모든 것을 지켜보며 기갑제혁 해병의 모든 반응과 행동을 분석해 기록해야 했다
처음엔 잘도 버티던 제혁이었으나, 날이 갈수록 초췌해졌고, 신경질적이 되는가 하면
그토록 아끼던 맞후임에게 달려들어 다리를 억지로 벌리는 둥 평소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게 되었다
그의 정신력이 한계에 다다른 듯한 시점에, 기갑제희 해병이 그 모습을 목격해버렸고,
어딘가 아수라장이 일어날 듯했지만, 황룡의 목소리와 함께 어디서 나타났는지 모를 공군 참새의 휘장이 번뜩였고
그 뒤의 일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그날 이후 기갑제희놈을 어디서에도 찾을 수 없었다는 점이 이상하다
무모칠 해병님은 당연히 기갑제혁을 의심했지만,
"이 기열새끼가 하는 짓이 너무 멍청해서 먹어버렸습니다." 라는 대답이 돌아오는 게 아닌가?
순간 부대는 환호했지만, 무모칠 해병님은 속지 않았다
"그래? 그럼 저번처럼 기갑제희의 빤쓰를 보여주게."
내가 전생에 그자리에서 공군에게 범해졌다 하더라도 그처럼 싸늘한 기분은 느끼지 못했으리라
기갑제혁은 "소화됐습니다." 라고 했다
"그래? 계산해보면 저번보다 소화가 빠른 거 같은데."
"요새 몸이 더 좋아졌습니다. 손수 가르쳐주신 덕분입니다!"
무모칠 해병님도 더는 뭐라 하지 못했지만,
그날 이후로 그는 마치 사냥꾼이 된 듯 하여
집안일도 팽게치고 산과 숲과 들을 쏘다니기 시작했다
사냥개. 그래. 마치 사냥개.
전우애도 식사도 물도 마다한 채
몸이 마르고 가죽이 거칠어져 자랑인 쌍구릉내도 흐릿해지고 완전한 야생의 비린내만 남아 풍기었으며
전신의 모든 신경을 집중하여 무언가를 찾아다녔는데,
그동안 우리의 숲과 들은 숨죽인 듯 비 한 방울 없이 내내 어둡고 칙칙했다
황근출 해병님은 그의 그런 모습에 꾸중 한 마디만 한 뒤로 별 말은 없었다
이는 암묵적으로 우리의 체계를 모욕하고 선임들을 기만한 기갑제혁의 증거를 찾는 일을
공식적으로 무모칠 해병님께 전권위임한 것이나 다름없었기에
그날부터 그의 수색은 탄력을 찾았고, 무모칠 해병님은 완전히 산으로 들어가 돌아오지 않았다
네 달이 지나도록 그는 돌아오지 않았다
그러나 내 추측컨데 그동안 그분의 몸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난 듯 하다
허기에 세포가 잡아먹혀 몸이 새로운 세포를 만들어내고, 오로치 육체의 순환 활동에만 의지한 채 한 가지 일에 몰두하자
그분의 육체는 그 일을 해결하는 것 외에 쓸모없는 부분들, 심지어는 관계없는 기억과 사고조차 제거하고
새로운 추적자의 심장으로 채워넣기 시작했다
머리는 맑아지고 눈앞의 길에 탁 트였다
오랜만에 돌아온 무모칠 해병님은 말랐으나 튼튼하며 질겨보였고, 공군처럼 웃고 있었다
그 웃음은 비웃음도 아니고 기쁨도 아니고
다만 으르렁거리기 직전 입꼬리를 찢어올리는 맹수의 웃음이 떠오른다
허나 곁엔 기갑제희가 없었다
더 나은 방법을 찾은 것이다
그분은 그토록 집착하던 추적이 아니라 단 몇 마디 말로 기갑제혁을 굴복시켰다
단 몇 마디
그분은 기갑제혁을 보자마자 포항시로 신병모집을 떠나자 제안했다
기갑제혁은 자신이 무엇을 하면 되겠냐 물었고,
무모칠은 "오도봉고에 기름을 채우고, 성냥갑을 가져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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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깜찍한 해병지능으론 아직도 그분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겠다
둘 사이에 암묵으로 된 언어적 약속이 있었던 걸까?
어떤 사연이 있었을까?
그 한 마디에 기갑제혁은 애처럼 무너져내렸다
그리고 엉엉 울며 기갑재희가 있는 곳을 실토한 것이다
모든 게 끝났다
그들은 불타는 연병장으로 끌려나왔고
황근출 해병님께선 그간의 노고를 치하하여 무모칠 해병님께 그 처벌을 맡겼으나
그분은 너그러히 용서해주셨다
다만 형제에게 하룻밤 동안의 진득한 전우애를 명령한 뒤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광경을 지켜보셨다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그들의 첫 몸부림을
그날 두 명의 오도해병이 태어났고
무모칠 해병님은 초직감적인 사냥꾼으로 각성하여
기열 아쎄이들을 도살하고 있다
나도 곧 전우들을 뒤따라갈지 모르겠다
산속에 숨어있는 기갑제희의 모습이 너무 처량해서
역겨움인지 뭔지, 한 번 눈감아줬었기 때문이다
내가 이 기록을 남기는 건
이 세상에 태어나 한 줌 떨구고 가는 것이
수육과 짜장뿐은 아니길 바라는 사소한 찐빠의 마음
악!
새끼... 기합!!!!!!!! 울부짖었다
마치 기열운터멘쉬를 사냥하는 빤쓰란다 대령을 연상케하는 문학이었다!!!
이거 1편이 편지공포문학 맞음?
네 그건 지웠음
편지문학은 여간 기합이 아니었다
기합!!! - dc App
악!!!!
무무칠 무섭다
해병-헌터 기합!
아쎄이!
ㄷㄷㄷㄷ
O.O.P.S. 무수리뇬이 Queen한테 못하는 말이 없긔 ㅋㅋㅋ 나련 환멸나 ㅋㅋㅋㅋㅋㅋ 어머 얘 ㅋ 나룐 완죤 디.지.버.져~✊✊ 말.모 쀼젤라또 ㅋ
ㄷㄷㄷ
악!
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