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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74년 6월 9일 날씨는 백탁액과같은 맑음

난 "외박"으로 다시 태어났다.





아! 오늘은 태해병님의 69번째 외박, 그리고
나에게는 입대 후 처음 있는 외박이다.
이제 갓 작대기가 두개인 나에겐 하늘보다도 높고
황근출 해병님보다는 낮은 태해병님과의 외박이라니!
벌써 해병구슬과 포신이 오도봉고처럼 떨리기까지 했다.



주말에도 위병소 근무를 서며 고생하는 전우를 뒤로하고
외박을 나서는 첫 발걸음, 어떤 말을 해야할지 몰랐지만
감사하게도 태해병님께서 어색한 침묵을 먼저 깨주셨다.



"아쎄이, 밖에서는 형이라고 불러라"
"잘못ㄷ...?"
"선임이 두 번이나 설명하게 되어있나?"
"아 아닙니다..아니 아니야 형!, 형 뭐할래요?"



아뿔싸! 나는 선임의 장난스런 농담을 진담으로 받아들이고
그만 저질러선 안될 기열스러운 찐빠를 저지르고 만것이다!




청력이 기열민간인의 696.9배인 황근출 해병님께서
해병짜장 간을 보시던 중 나의 찐빠를 듣고서는
0.74초만에 가슴팍까지 위병소앞처럼 달려나오셔서
내 귀싸대기를 걷어차고 호랑이를 올려붙이셨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태해병님께서 직접 해명하시어
자초지종을 설명해주셨고, 황근출 해병님께서는 
"첫 외박이니 이정도로 넘어가지만, 기열스런 찐빠행위에
대한 처벌은 외박을 다녀오면 전우애인 형 
74시간으로 대신 처리하겠다 아쎄이." 라며 덧붙이시곤
그길로 사라지셨다.



이 모든일이 위병소 밖을 나간지 6.9초만에 일어나
얼떨떨했지만 금새 해병마인드컨트롤을 이용하여
슬픔을 잊어낼 수 있었다. (다시는 이런 기열찐빠짓을
하지 않기로 다짐했다.)






: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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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우리는 디지털 전우애 훈련센터에 도착했다
흔히들 모텔pc방이라고 부르는 모양이다.

태해병님은 롤이나 배그, 피파같은 게임은
기열스러운 땅개들이 하는 게임이라며
스타크래프트를 키라고 명령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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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태해병님의 존함은 태 사기 해병님, 



나는 어째서 전우애 훈련센터에 도착해서 컴퓨터를
키는 순간까지도 찐빠를 보였단 말인가!
먼저 스타를 제안하지 못해 죄책감을 덜을 세도 없이
태사기 해병님께서 방을 잡으셨다.



"종족을 선택해라 아쎄이!"
스타라고는 초등학생 시절에 친구들과 컴퓨터실에서
해본게 전부인 나는 6.9초의 고민끝에 저그를 골랐다.
"훗..저그인가"
태사기 해병님은 테란을 고르셨고, 게임을 시작하셨다.
"아쎄이, 선후임을 떠나 정정당당한 승부를 겨루자!"
"악!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전략게임 특성상 상대방의 위치를 알고 시작한다는
것은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심지어 태해병님과 내 좌석은 커플 좌석이었고, 고의성은
없었지만 태해병님께서 어느곳에 있는지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명분이 필요했기에 드론정찰을 보냈고,
위치를 알고있었기에 당연히 한 번에 정찰에 성공했다.
동시에나는 본진에서 4드론을 실시하고 있었다.
기열스럽지만 스타를 많이하지 않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저글링들은 태어나자마자 최단거리로 태사기 해병님의
해병성체가 있는 본진으로 향하였고, 태사기 해병님은
앞마당에 해병성체 한 개를 추가로 올리시는
전략을 사용하셨기에, 안타깝게도 아쎄이를
하나도 생산하지 않으신 상태였다.



내 해병 강아지들이 해병성체를 갉아먹는동안
'마무리를 어떻게 지어야하지..? 태해병님께서 지지를 
치시고 나가면 나가야하나?'와 같은 생각을하며
태해병님의 동태를 살피려고 살짝 쳐다본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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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것은 틀림없는 "해병윙크"였다!














그렇다!  태사기 해병님께서는 가까이 붙어있더라도
정정당당한 승부를 하고자 후임의 화면을 강제로 보지
않기 위하여 해병 윙크를 하시면서 게임을 하고계셨던
것이다..!



흘러빠진 정신을 재정비하느라 해병자기성찰을 하는
도중 태사기 해병님께서 질문을 하셨다.

"어떻게 한 번에 정찰을 성공한 거지 아쎄이?"
"아....그것은.."
"단순하게 운이 좋았나?"
"그.. 그렇.ㅇ.. 아 아닙니다! 해병윙크를 하지않고
곁눈질로 위치를 확인하는 찐빠를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거짓말을 하느니 사실을 말하고 죽는것이 해병스럽다는
생각으로 나는 찐빠를 실토하고 두눈을 질끈 감았다..





























어라.. 분명 나는 해병수육이 됐어야할 터, 어찌 6.9초가
지나고도 나의 몸에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단 말인가!




"눈을 떠라 아쎄이... 네 잘못이 아니다..."
태사기 해병님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기열스런 찐빠를 용서하시는 자비로우신 태사기해병님의
넓은 마음에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며 나는 눈을 떴다.



그러자,태사기 해병님쪽과 가까운 쪽의 내 눈이 번쩍 하더니
처음 황근출 해병님의 포신을 받아들이던 때와 같이 뜨거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이 내 눈을 파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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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흐흑!!!!!!"
나는 외마디 비명을 지를 수 밖에없었다.
이어서 태사기 해병님은 차분하게 말씀을 이어가셨다.
"잘못은 네가 아니라 네 해병유리구슬에 있었다.
해병은 절!대! 전우를 배신하는 행위를 하지않는다!"
태사기 해병님 손바닥에는 아직 신경다발이 붙어있는
흘러빠진 기열해병유리구슬이 돌돌 구르고 있었다.



이런 태사기 해병님의 말씀에 어째서인지 뽑힌 눈알보다 
가슴 한쪽이 더욱 아팠다. 난 어찌 이리도 어리석은가..!



그리고 고개를 들어 화면을 보니 태사기 해병님께서는
696.9APM으로 74명의 해병아쎄이(마린)을 컨트롤해
내 해처리를 부시고 계셨다.
"GG다 아쎄이!"

결국 나는 패배하였지만 해병으로 한층 더 성장하는
훈련의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













다음 날 아침, 태해병님의 팔베개에 누워있던 내 얼굴을
유심히 보시더니, 
"너 이름을 바꾸는건 어떠냐 아쎄이"
"어떤 이름이 좋겠습니까..?"



"외(눈)박"








하늘과도 같고 황근출 해병님보다는 낮은 태사기 
해병님께서 친히 지어주신 이름에 큰 감동을 받은 나는
해병스러움이 가득 묻어나는 기합찬 외자 이름을 받음에
흐르는 눈물을 막아줄 눈알조차 없어 폭포수와 같은
눈물을 올챙이크림처럼 쏟아낼 뿐이었다.








"해병은 울지않는다 아쎄이!"
태사기 해병님이 손등으로 내 눈밑을 닦으며 말씀하셨다.

그리고 나는 죽었다.
기열땅깨였던 아버지께서 지어주신 흘러빠진 이름을
가진 어제의 나는 죽었다.
































오늘부로 나는 해병 외 박으로 다시 태어났다!


-The 외박 begi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