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곳에 모인 캣맘들은 모두 숭고한 봉사행위를 위해 모인 이들입니다.”
한 고급스러운 건물 안에서 캣맘과 고양이들이 고급스러운 식탁에 앉아 연회를 즐겼고, 연회 개최사를 한 삼색 고양이가 하고 있었다.
“이곳에 모인 캣맘들은 험한 세상 속 학대범들에 맞서 동물 보호의 최일선에 설 전사들입니다. 모두 박수로 맞아주십시오.”
이에 동조하는 웅성거림이 커졌고, 연회의 분위기는 무르익어갔다. 그런 와중에 신입 캣맘인 조현빈 캣맘은 자신과의 싸움을 계속하고 있었다.
건배사에 맞추어 독한 칵테일을 너무 많이 마셨던 탓일지. 아니면 최근 새벽에 너무 많은 밥자리를 돌아다녀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피곤했다.
쨍그랑
조현빈 캣맘은 자기도 모르게 건배사에 맞추어 잔을 들려다가 잔을 깨뜨렸고, 순식간의 연회장의 분위기는 싸늘하게 식었다.
“뭐 어떤 분은 조금 더 교육이 필요할 지도 모르죠.”
다행히도 삼색 고양이는 싱긋 웃으며 조현빈 캣맘의 눈을 마주치며 자연스럽게 넘어가 주었고, 조현빈 캣맘은 자신이 연회사를 망쳤다는 생각에 얼굴이 벌게졌다. 이 실수는 만회할 수 없으리라.
조현빈 캣맘은 삼색 고양이가 계속해서 연설을 하길 기다렸다. 사람들도 조용해졌다. 시간이 흘러갔다. 하지만, 삼색 고양이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녀를 빤히 쳐다볼 뿐이었다.
문득 연회장이 너무 조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사람들이 조용한 게 아니라, 비어있는 듯한 느낌. 털이 바스락거리는 소리도. 사람들의 웅성거림도 없었다. 근처에 사람과 고양이가 있다는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귀에서 맥박이 뛰는 소리가 들렸다. 이마에 땀이 흐르고 두통이 심해지고 공포에 속이 뒤틀렸다.
‘잠깐만 둘러보는 거야.’
마침내 그녀는 고개를 돌려 뒤를 보았다. 눈에 보이는 광경은 믿을 수 없었다. 다시 고개를 돌렸다.
연회장은 없고, 그녀가 있는 곳은 그저 한 아파트의 주차장이었다. 고양이들도, 다른 캣맘들도, 아무것도 없었다.
혼란에 빠진 그녀는 움직일 수 없었다. 단순히 사람 몇 명이 빠져나간 것도 아니고, 장소마저 바뀐다고?
아니, 모두는 아니었다. 한 형상이 주차장 내 형광등 빛마저 들어오지 않는 구석에 쭈그려 앉아 있었다. 그 육중한 형상이 어떻게 그 구석에 웅크려 있는지 알 수 없었다.
그녀는 곧 그 형상을 알아볼 수 있었다. 그 형상은 캣맘이었다. 붉은 유모차를 몰고 다니는 캣맘이었던 것이다.
“이봐요! 이게 어떻게 된 일이죠?”
붉은 유모차의 손잡이를 쥔 캣맘은 아무 반응도 없었다. 순간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조현빈 캣맘은 이 연회가 망쳐진 이유가 왜인지 모르겠지만, 붉은 유모차의 캣맘 때문이라고 느꼈다.
“이 개자식이!”
조현빈 캣맘은 근처에 벽돌을 집어 그 캣맘에게 휘둘렀다. 가속이 붙은 그녀의 몸은 붉은 유모차를 향했다. 붉은 유모차는 매우 똥꾸릉내가 났다.
조현빈 캣맘이 눈을 깜빡였다.
“오늘 이곳에 모인 캣맘들은 모두 숭고한 봉사행위를 위해 모인 이들입니다.”
한 고급스러운 건물 안에서 캣맘들이 고급스러운 식탁에 앉아 연회를 즐겼고, 연회 개최사를 한 캣맘이 하고 있었다.
“이곳에 모인 캣맘들은 험한 세상 속 학대범들에 맞서 동물 보호의 최일선에 설 전사들입니다. 모두 박수로 맞아주십시오.”
이에 동조하는 웅성거림이 커졌고, 연회의 분위기는 무르익어갔다. 그 와중 곧 오도짜세 캣맘이 될 조현빈 캣맘은 경악하며 뻣뻣이 앉아있었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내가 사람을 죽이려고 하다니.’
꿈이 분명할 것이다. 그래 고양이가 말을 할 리가 없었다. 그저 그녀는 자신이 꿈을 꿨을 뿐이라 생각했다.
‘넌 수백 명 속의 사람들 틈에서 잠을 자니? 그것도 한창 중인 연회에서?’
머릿 속 목소리가 반박했다. 그녀는 움찔거렸다.
“우리는 여전히 이주 방사와 학대 위협으로부터 안전하지 않습니다.”
연회사를 하는 캣맘이 말했다. 그녀는 이 연설이 별다를 것 없다고 생각했다. 고양이가 어떻게 연회의 개최사를 하겠는가?
다시 머리가 아파왔고, 터질 것 같은 압박감에 정신의 숨통이 꽉 쥐여진 느낌이었다. 전에 느껴본 어떤 두통보다도 극심했고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연회사에 집중하려 했지만, 캣맘이 말을 멈추었다. 또다.
그녀는 도망칠 기세로 허둥지둥 돌아섰다. 수백 개의 눈이 그녀를 응시하고 있었다. 어떤 이는 경멸과 증오, 어떤 이는 동정과 연민, 어떤 눈은 아무것도 없었다.
‘내가 뭘 잘못했다고? 도대체 내게 왜 이러는 거야? 씨발!’
마치 흥미로운 짐승을 보는 듯한 눈빛에 그녀는 분노했지만, 사람들은 눈길을 거두지 않았다. 그녀는 도망쳤다. 연회장을 나가 복도로 나갔다. 지하 주차장에는 아까 봤던 붉은 유모차를 모는 캣맘이 있었다.
“우리가 도와주지.”
“넌 누군데? 뭘 도와준다는 거야!”
캣맘이 선캡을 들어 올려 자신의 얼굴을 보였다. 그녀와 닮은 하지만 좀 더 늙고 추레한 모습의 여인이 사람 같지 않은 눈빛으로 그녀를 응시하고 있었다.
“이건 꿈이야. 꿈이라고.”
“꿈이 아니야.”
“닥쳐!”
조현빈 캣맘은 분노에 차 벽돌로 자신의 얼굴을 뭉개버렸다. 가속이 붙은 벽돌이 플라스틱으로 된 선캡을 뚫고 빨간 유모차의 캣맘을 직격했다. 조현빈 캣맘은 극심한 두통에 눈을 깜빡였다.
연회장은 나타나지 않았다. 어둡고 쿰쿰한 냄새의 지하 주차장. 그리고 붉은 유모차의 캣맘이 선캡을 들어 올린 채로 그녀를 응시하고 있었다.
“좋아, ‘우리’가 누군데?”
붉은 유모차의 캣맘은 아무 말 없이 주차장 구석을 향해 손을 뻗었다. 조현빈 캣맘이 그 손을 따라 지하 주차장 한켠에 거대한 구조물을 바라봤을 때, 그곳에 끝도 없이 많은 고양이와 캣맘들이 있었다.
그 씹썅꾸릉내에 조현빈 캣맘은 기절할 것 같았다. 몸부림치는 혼돈 그 자체였고, 지하 주차장뿐 아니라 주변의 모든 골목길과 구석이란 곳은 무기물 덩어리와 그 안에 수도 없이 많은 고양이가 살고 있었다.
‘우리’가 누구냐는 말에 대한 대답이었다. 그들은 고양이들이었다. 더 나아가서는 톡소 포자충이었다.
그녀는 뒤돌아섰다. 연회장은 사라지고 다시 지하 주차장. 붉은 유모차의 캣맘만이 남아 있었다. 그녀는 사람들이 사라진 것과 고요에서 혼돈을 느끼지 않았다.
“이건 꿈이야.”
“아니. 우리는 그중 일부는 진짜라고 믿는다.”
“어느 부분이. 고양이가 말을 하는 것? 내 얼굴을 한 캣맘이 말을 거는 것?”
“이 장소를 알아보겠나?”
“내가…”
순간 그녀는 자신 있게 말하려던 기억이 뭔가 왜곡되고 뒤틀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녀는 이곳에 존재했다. 하지만, 그녀의 자랑스럽고 따뜻했던 기억은 뭔가 다르게 느껴졌다. 변질되고 뒤틀린 것처럼.
다른 희미하고 어두운 기억이 대신에 그 균열을 연기처럼 타고 올라와 그녀의 머릿속을 채워나갔다. 목구멍에서 쓴 맛이 느껴졌다.
정신이 찢어지는 듯한 감각. 그녀의 내면 깊숙한 곳에서 숨겨두었던 무언가가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스멀스멀 끓어 오르며 그녀의 내면 얕은 곳으로 올라왔다.
“젠장. 도와줘.”
“거짓을 벗겨내 주겠어, 하지만 우리를 받아들여야 해.”
그녀의 눈이 커졌다. 우리를. 우리. 고양이. 캣맘. 톡소 포자충
‘톡소 포자충.’
그것들은 이미 그녀의 정신에 손을 뻗치고 있었다. 무언가 마음 속에서 걸려 있던 것이 철컥 하고 열렸다. 온몸이 쪼개지는 듯한 감각에 그녀는 정신을 잃을 것 같았지만, 이내 압박감이 사라졌다. 거짓도 사라졌다.
연회장도 사라졌다. 연회사를 하는 고양이도 사라졌다.
지하 주차장은 남아 있었다.
조현빈 캣맘은 눈을 깜빡였다.
“죄송합니다. 저희는 최선을 다했지만, 산모와 아이 둘 다 살릴 수 없었습니다.”
식은 땀을 흘리는 의사가 그녀의 흐릿한 시야 속에서 잡혔고, 그의 멱살을 잡고 한 남자가 미친 듯이 악다구니를 질러대고 있었다.
“미안, 우리 이제 여기까지인 것 같아.”
이혼 도장을 내미는 남편. 내게 남편이 있었냐는 생각과 함께 무표정하게 도장을 찍는 그녀
“이 학대범들! 고양이가 무슨 죄를 지었다고! 다 경찰에 신고할 거니까 조용히 해!!!!”
악다구니를 치며 고양이 사료를 바닥에 뿌리며 그녀를 제지하는 주민들에게 지팡이를 휘두르는 그녀.
‘이게, 이게 사실일 리 없어…정말로 일어난 일일 리가 없잖아. 난 미혼이라고?’
일련의 연속적인 기억을 재생하는 동안, 아까의 의식 한 조각이 모든 것을 부정하려고 이 또한 잘못된 기억이며 거짓이라고 치부하려 애쓰고 있었다. 그렇지 않았다. 이것이 실제의 기반이었다. 있는 그대로의 진실이었다.
거짓에서 벗어나자 비로소 단어 하나가 모습을 드러냈다. “붉은 유모차.” 그녀가 아이를 유산하고 이혼한 뒤 유일하게 매달리던 캣맘 일의 동반자였던 것이었다.
“우리가 도와주지.”
“기생충 주제에 누굴…”
그래, 그녀는 떠올렸다. 극성 캣맘들. 그녀의 집앞에 해처리를 차리고 그녀를 스트레스로 하여금 유산하게 만든 늙고 추레한 여자들. 어쩌면 그녀들도 자신처럼 톡소 포자충에게 당한 것일지도 몰랐다.
“도와달라고 요청해.”
“이런 식의 도움은 필요 없어.”
“필요해. 네가 받은 고통을, 너희 중 다른 이들에게서도 봤지.”
“상식적으로 네가 기생충이라면 그냥 장이든 뇌든 침투해 조종하면 그만인데, 이렇게 설득한다는 것은 내 협조가 필요하다는 거지 안그래?”
조현빈 캣맘은 미소지었다. 기생충 따위에게 몸을 조종당할 수는 없었다. 붉은 유모차의 캣맘은…아니 그들은 생각하는 듯했다. 한참이 흘렀다. 그리고는 붉은 유모차의 캣맘이 말했다.
“강제로 시킬 수도 있어. 탈출구는 없다.”
“그렇겠지.”
“아직도 그럴 수 있어. 원한다면 여기에 머물러도 좋아.”
붉은 유모차의 캣맘이 사라졌고, 조현빈 캣맘은 어느새 부풀어 오른 복부에 엄청난 고통을 느끼며 쓰러졌고, 유산의 경험과 이혼, 그 이후 캣맘이 된 경험을 무한한 시간동안 무한히 경험했다.
머릿속에서 고통이 고동쳤다. 예상치 못한 악몽 같은 기억들이 불쑥 튀어나오며 그녀의 정신을 갈기갈기 찢었다. 그녀는 자신의 사고를 제어할 수 없었다.
‘제발 멈춰.’
“우리가 도와주지.”
그녀가 몸을 기울여 붉은 유모차의 캣맘에게 가까워졌다. 방금까지만 해도 유모차 가득 들어있던 지독한 악취의 개씹썅꾸릉내의 캐츠랑 쉰내가 고소하고 향긋하게 느껴졌다.
지하 주차장을 가득 채운 향기와 함께 그녀의 눈에는 붉은 유모차만이 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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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간한 컨테이너 크기의 거대한 겨울집 아래 한 캣맘이 선캡을 쓰고 무릎 꿇은 채 캐츠랑을 소분하고 있었다.
근처에서 고양이 한 마리가 그루밍을 하다가 그녀를 보고 씩 웃으며 야옹 하고 인사했다. 붉은 유모차를 잠깐 옆에 둔 뒤, 선캡을 들어올리고 고양이에게 눈인사를 한 늙은 여인은 만족스러운 듯 웃었다. 톡소 포자충이 승리했다.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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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 유산시킨 캣맘 캣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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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성 캣맘 빨간 유모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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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똥으로 감염되는 톡소 포자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