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세기 전, 해병대 극초창기의 이야기이다. 나는 그 당시 해병대에 없었으나, 살아계신 전설이신 황근출 해병님께 그 전말을 듣고 이 이야기를 기록한다.
이상했다. 여느 때와 같이 아쎄이들은 오도짜세기합선임해병들에게 전우애를 주입받고 있었으며, 하늘엔 참새 한 마리 없었다. 그러나 황근출 해병님께선 왠지 심기가 불편하셨다.
황근출 해병님께선 초당 0.6974 바이트의 속도로 뇌를 회전시키며 그 이유를 고민하셨다. 이 때문에 해병대의 사이오닉 네트워크가 포화되어 머리를 굴리려던 대갈똘박 해병이 뇌의 에너지 공급이 끊겨 뇌사 상태에 빠지는 자그마한 사태가 발생했다. 그러나 그 시체는 훌륭한 전우애인형 재료가 되었으니, 기열에서 기합을 만드시는 황근출 해병님다운 모습이셨다. 그러나 가장 밝은 낮에도 그림자는 있는 법! 기열찐빠가 없을 순 없었으니,
"야 황근출, 벽보고 뭐하냐? 하긴 똥게이짓 하는거보단 차라리 시간 흘려보내는 게 낫ㄱ..."
지나가던 아쎄이도 황룡이 어떻게 되었는지 알 수 있으리라. 화가 덜 풀리신 황근출 해병님께선 황룡의 포신을 잘라 해병아폴로를 만들어 쪽쪽 빠셨다. 그러나 황룡의 마지막 말이 계속 귓가에 멤돌았다.
'차라리 시간 흘려보내는 게'
'시간 흘려보내는 게'
'시간... 흘러...!'
본인의 심기를 건드리던 기열찐빠의 정체를 알아내신 황근출 해병님께선 그 즉시 견쌍섭 해병님 앞으로 강림하셨다.
"악!
기열찐빠의 찐빠짓을 더 이상 용납할 수 없으셨던 황근출 해병님께선 견쌍섭 해병님의 69중첩 인사말을 긴빠이치시고 곧바로 계시를 내리셨다.
"견쌍섭! 기열찐빠 시간을 오도화할지어다!"
"
이번에도 견쌍섭 해병님의 74중첩 의문문을 긴빠이치신 황근출 해병님께선 창문 밖의 참새를 보시고 위풍당당하게 역돌격하셨다. 혼자 남겨진 견쌍섭 해병님은 어리둥절하셨다.
"시간을 오도화? 그걸 어떻게...?"
그러다 견쌍섭 해병님의 눈에 해병 오도봉고에 실려오는 신입 아쎄이들이 보였다.
'또 새로운 아쎄이들이 긴빠이됐군. 좋은 기합 해병이 되겠어. 잠깐, 긴빠이?'
가장 해병스러운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 하지 않았는가! 전통적인 긴빠이-기합법으로 시간마저도 오도화할 수 있는 것이었다.
견쌍섭 해병님께서는 즉시 시간이 흐르지 못하도록 매 1분 1초를 긴빠이치시기 시작하셨다. 그러나 황근출 해병님 정도의 기합이 아닌 이상 질량 보존의 법칙을 이겨낼 수는 없었다. 견쌍섭 해병님의 주변은 긴빠이된 시간으로 가득차 왜곡되기 시작했다.
그러다 황룡의 시체가 견쌍섭 해병님의 눈에 들어왔다. 해병으로서 태생적으로 포기라는 선택을 할 수 없으셨던 견쌍섭 해병님께서는 어떻게든 신성한 인무를 완수하려 긴빠이된 시간을 황룡의 시체에 주입하셨다. 그러자 황룡이 다시 살아나는 것이 아닌가!
"으으, 분명 황근출한테 죽었는데? 잠ㄲ..."
감히 그 흘러빠진 입에 존귀하신 성함을 담다니, 견쌍섭 해병님께선 즉시 황룡을 해병수육으로 만드셔서 시간을 긴빠이치느라 지치신 육체를 달래셨다. 그러나 황룡이 다시 살아났다.
"아 시발 왜 또!"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이들이 '내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라는 말을 하고는 한다. 황룡은 견쌍섭 해병님께서 긴빠이치시는 막대한 시간을 주입받았으니, 살 날 또한 무궁해진 것이다.
이때부터 황룡은 해병대의 마르지 않는 수육 공급원이 되었다. 또한 견쌍섭 해병님께서 시간을 오도화하는 데 성공하셨기에 해병대 안은 시간이 흐르지 않게 되었다. 이때부터 한 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었던 것이다.
황근출 해병님의 계시였으니, 모든 해병들과 아쎄이들은 이 이야기를 가슴 깊이 새기고 소중히 여겨 세상 모든 이들을 오도화하는 데 힘쓸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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