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물엔 각자의 향기가 있다.

 

아 도저히 맘에 드는게 없군영수는 종일 시내를 돌아다니며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고 있었다.

 

지난 발렌타인데이 여자친구에게 초콜렛을 선물받았기에 다가오는 화이트데이 선물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놈의 사회는 여자는 초콜렛을 녹였다 다시 굳혀서 주면 수제초콜릿이란 이름으로 감동받아야 하는게 당연시 되면서

남자가 화이트데이때 사탕만 주면 욕먹는 이상한 사회라며 영수는 속으로 생각했다.

 

반지와 목걸이도 생각했지만 그의 얇디 얇은 지갑사정과 곧 빠져나갈 월세와 카드값이 떠올라 적당히 향수를 구매하기로 결정했다.

 

시내의 왠만한 향수 판매점을 다 찾아다녀도 마음에 드는 향을 찾지 못한 그는 집을 향해 터벅터벅 걸어가고 있었다.

 

'저기에 원래 컨테이너 박스가 있었나?'

 

늘 지나다니던 이 골목에 위화감이 느껴진건 지금껏 보지 못했던 낡디 낡은 해병 컨테이너박스가 가로등이 비치지 않는 구석에 세워져 있기 때문이었다.

 

컨테이너 박스안에는 희미한 불빛이 꺼질 듯 일렁였고 입구에는 ‘Odor 향수라는 시뻘건 바탕에 노란색의 알아보기 힘든 글씨체로 적혀진 간판이 떨어질 듯이 걸려져 있었다. 컨테이너에선 차마 다가가기 힘든 개씹썅꾸릉네가 진동하고 있었다.

 

'윽... 오도향수!? 해병컨테이너가 아니었나?! 마지막으로 들어나 가보자'

 

영수는 화이트데이 선물이라는 부담감에 오감이 전하는 위험신호를 무시하며 천천히 컨테이너 문을 열었다.

 

「끼이이이이이이이익뽀르삐립」

 

사람이 열라고 만든 문인지 생각하며 영수는 힘겹게 문을 열었다.

 

문을 열수록 영수는 지독한 개씹썅똥구릉네에 인상을 구길 수 밖에 없었다.

 

수제 향수점인가 냄새가 왜이래...’

 

걱정과 달리 내부엔 기존 향수점처럼 선반위에 각각의 통에 향수가 들어가 있었다.

 

다만 모든 향수가 진한 갈색의 알 수 없는 원액과 함께 악취를 풍기고 있고 알 수 없는 건더기들이 원액 위에 둥둥 떠 있었다.

 

영수는 도저히 아닌 것 같다는 생각에 나갈 생각을 하던 그때였다.

 

“...찾는 향이 있으십니까?”

 

컨테이너 끝 찰혹한 어둠속에서 어떤 남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찰박 찰박 이상하게도 남자가 한걸음씩 내딛을 때마다 물기가득한 발로 거실을 내딛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이윽고 꺼져갈 듯 희미한 불빛 아래로 남자가 나오는 순간 평생 맡아본 적 없는 악취에 영수는 희미해져 가는 정신을 겨우 붙잡으며 몸의 중심을 잡아 남자를 보았다.

 

190은 가뿐히 넘을 것 같은 이 남성은 붉은색 아니 갈색에 가까워져 가는 붉은빤스만을 착용하고 있었는데 터질듯한 근육과 계곡처럼 갈라진 사각턱과 달리 지나치게 반짝거리는 눈동자와 붉은 입술의 기묘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어째서인지 유두 피어싱에 달아놓은 명찰에는 이 남자의 이름이 함문촉촉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무엇보다 온 몸에 시랍화 현상이라도 된 것 마냥 뚝뚝 흘러내리는 기름은 영수가 들은 찰박거리는 발걸음 소리의 원인이었다.

 

찾는 향이 있으십니까?”

 

남자가 조금더 다가와 한번 더 물어보았다. 영수는 인생에 경험해 보지 못한 극심한 공포 속에서도 대충 찾는척 하다 돌아가려는 생각을 했다.

 

... ... 이 매장에서.. 가장 유명한게 무..무언가요??”

 

??”

 

갑자기 남자의 송충이처럼 짙은 눈썹이 꿈틀거렸으나 이내 다시 풀리며 말했다

 

우리 매장의 가장 대표제품을 찾으시다니 기쁘기 그지없습니다. 이쪽으로 오시길 바랍니다

 

남자는 영수의 팔을 우악스럽게 잡아 이끌었다. 이게 인간의 기름인지 싶을 정도로 미끄덩 거리는 액체가 영수의 팔에 흘러내렸다.

 

그가 데려간 한쪽의 선반 위에는 해병제켐이라는 향수 하나밖에 올려져 있지 않았다.

영수는 유리병도 아닌 플라스틱병 안에 알 수 없는 건더기들이 둥둥떠있는 갈색 원액과 뚜껑이 밀봉되어 있음에도 새어나오는 알 수 없는 기묘한 개씹썅똥꾸릉네에 일초라도 더 있기 싫었다.

 

시향 해보시죠

 

남자는 영수에게 시향을 권유했다.

 

...아뇨!! 다음에 다음에 시향해보겠습니다

 

영수가 뒤돌아 도망치려고 하려는 찰나,

 

남자는 영수의 목을 강제로 조르며 해병제켐의 뚜껑을 열어 영수의 코에 대기 시작했다.

 

시향 해보시죠

 

몇초나 지났을까 악취로 코에서 피가 흘러내림을 느끼며 영수는 남자의 미끄덩거리는 기분나쁜 팔 압박 속에서 눈이 감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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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압 추압 추압)

 

영수가 하반신의 기묘한 감각에 눈을 떴을 때

 

영수는 그 남자가 자신의 하반신에서 무언가를 입안에 넣고 돌리고 있음을 깨달았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

 

도망치려고 했지만 영수는 자신의 몸이 야동에서나 보던 본디지 십자가에 구속되어 있다는 것을 보았다.

 

일어나셨습니까

 

남자는 영수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붉은 입술이 번들거렸다.

 

이 씨발 뭐야 씨발 왜그러는거야 왜 이러는거에요!!!”

 

영수는 코피와 눈물이 뒤섞이며 울부짖었다.

 

남자는 환한 웃음을 보이며 기름으로 번들거리는 오른손으로 영수의 볼을 쓰다듬었다.

 

해병제켐.. 어떠셨습니까?”

 

남자는 어느새 영수의 귓가에 얼굴을 갖다대고 속삭이기 시작했다.

 

베이스에 해병수와 해병맥주를, 미들에 해병짜장을, 그리고 탑에...비법재료로 구성했습니다

 

영수는 이 남자의 말이 들리지 않았다. 그저 이 상황을 어떡게 해야 타계할 수 있는지 왜 이렇게 되버린건지로 머릿속이 폭발할 지경이었다.

 

그런데 손님께서 너무 좋아하시니 특별히 비법재료를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영수는 도대체 또 뭔일을 벌이려는지 눈물을 흘리며 남자를 보았을 때

 

남자는 한줄기 백탁액을 뱉어내며 환하게 웃고있었다.

 

으아아아아ᄋᆞ아아아아아ᄋᆞ아!!!!” 영수는 미치기 직전이었다.

 

남자는 소중한 것이라도 되는냥 백탁액을 플라스크에 뱉어냈다. 플라스크에는 영수꺼만이 아닌 듯 백탁액이 가득채워져가고 있었다.

 

이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재료를 보내주신 만큼 저희도 보답해 드리고 싶습니다.”

 

알 수 없는 말을 마치자 남자는 뒤돌아 붉은빤스를 순식간에 내렸다.

 

천천히 앞으로 돌아서는 남자의 하반신에는 거대한 포신이 자리잡고 있었다.

 

족히 30cm는 넘을 것 같은 그 거대한 포신에는 방금이라도 총기수입을 마친 듯 미끄덩거리는 기름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아쎄이.. 전우애를 실시한다

 

남자는 낮게 읅조렸다.

 

이 직후 남자의 번들거리는 포신이 단 한번의 마찰감도 없이 뿌리끝까지 밀려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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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4일 화이트데이

 

미영은 3일전부터 연락이 안되던 영수가 갑자기 오늘 갑자기 연락이 와 만나자는 얘기를 듣고 자주 가던 카페에 앉아있었다.

 

3일이나 연락이 안되어 화난 마음보다도 여하튼 연락이 되었다는 점과 어쩌면 14일 화이트데이 서프라이즈를 얼마나 크게 하려고 이런짓을 한건가 싶은 마음에 묘한 설레임도 가지고 있었다.

 

그때

 

사람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미영이가 웅성거림에 고개를 돌렸을 때 거기엔 붉은 각개빤스 하나만을 입은채 들어오는 영수가 있었다.

 

...영수야...???”

 

알 수 없는 복장과 함께 느껴지는 개씹썅똥꾸릉네에 미영이는 정신이 혼미해 질 지경이었다.

 

영수야...아니 그 복장은 도대체 뭐야... 그리고 너 어디 화장실에라도 빠졌다 온거야!??!?”

 

새끼...기열!!!!!!” 영수가 소리쳤다.

 

아쎄이, 해병의 자랑을 모욕하다니 지금 당장 수육형에 쳐해도 무방하나, 그동안 우리의 관계를 고려하여 한번만 용서해주도록 하겠다

 

영수는 알 수 없는 말을 쏟아지듯 뱉더니 유일한 복장인 각개빤스안에서 무언가를 꺼내기 시작했다.

 

!

 

영수가 책상위에 올려놓은 영수의 화이트데이 선물

 

해병제켐이었다.

 

미영이가 이게 뭐냐고 묻기도 전에 영수는 역돌격으로 시야에서 사라졌다.

 

그 이후 영수를 미영이는 단 한번도 본 적이 없었다. 그가 다니던 회사에서도 집에서도 친구들도 그를 본 적이 없다고 한다.

 

다만 매년 314일 마다 포항에서 보내지는 개씹썅똥꾸릉네의 향수와 좆지오불알마니라는 이름으로 보내진 편지가 전해질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