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6969연차 7월 4일 톤요일! 평소대로라면 오도해병들의 기지개와 아침전우애 소리로 시끄러워야 할 성채건만 오늘은 성채 앞에서 기열 민간인이 지르는 소리로 가득찬 날이였다!


"예수 믿으세요! 예수 믿어야 천국 갑니다!"


"하 씨발... 아저씨! 저리 가요! 여깄다간 위험하다니까!"


황근출 해병님께서 이 소리에 아침의 단잠을 평소보다 6.9초나 일찍 깨셔서 컨디션이 나빠지는 일까지 발생하자, 박철곤 해병님께서 사건 해결에 나서기 위해 해병성채 정문으로 향하셨다! 그런데 거기에는 벌써 기열 황룡이 소리의 근원인 민간인과 다투고 있는 것이 아닌가?


"황룡! 무슨 일인가!"


"엉? 아, 너냐. 이 아저씨 좀 쫓아내 봐라."


황룡이 박철곤에게 일을 넘겼고, 마침 이해가 일치했기에 박철곤 해병님께서도 별 말 없이 그 민간인을 보았다! 처음에는 박철곤 해병님의 모습에 놀란 기색이였던 민간인도 박철곤 해병님의 태도에 안심했는지 다시 소리쳤다!


"예수님을 믿으셔야 천국에 갑니다! 안 그러면 다 지옥 가요!"


"지옥?"


박철곤 해병님께서 잠시 고민에 빠지셨다! 분명 온지 얼마 안 된 아쎄이들이 해병성채를 두고 "지옥같다"고 하긴 했는데 그렇다면 여기가 지옥이란 말인가? 박철곤 해병님은 그럼 이 사람은 자원입대자라는 결론을 내리고 재빨리 아쎄이를 들고 빡깡막쇠 해병에게 인도하셨다! 그 과정에서 아쎄이의 허리춤에서 책 한 권이 떨어지니 박철곤 해병님이 그걸 주워 펴 보셨다!


"이건 뭐지?"


"어... 성경이네. 이제 필요 없으실 거 같긴 한데... 아무튼 저런 사람들이 읽는 책이야."


황룡이 그러게 위험하다니깐, 같은 기열스러운 혼잣말을 중얼거리는 사이, 박철곤 해병님께서 고민에 빠지셨다! 자원입대 희망자들이 소중히 하는 책이라니! 그렇다면 이것은 자신뿐만이 아니라 해병성채의 모두가 파악해봐야 할 책이 아니겠는가!


박철곤 해병님께서는 황근출 해병님께 상황을 보고하셨고, 6.9분 전까지 민간인이였던 아쎄이의 작은 소란이 그저 빨리 입대하고 싶어 한 앙칼진 장난이였다는 걸 깨닫고 화를 거두시고 대신 흐뭇한 미소를 지으셨다!


직후 "성경"이라는 책의 내용을 파악하기 위해 군종병 코가손 해병을 중심으로 하여 마라톤 회의를 개최하셨다!


"우선 책을 읽는 게 먼저일 것임을 말씀드리는 것을 건의드리는 것에 있어서 누가 되지는 않는지 여쭈어 보는 것이 불편하시지는 않으신지 대답을 듣고 또 그 여부를 실행하는 것에 문제가 없는지 검사받는 시간을 가져도 되겠습니까!!"


해병대 최고의 브레인 대갈똘박 해병의 의견에 황근출 해병님께서 고개를 끄덕이셨다!


"새끼... 기합!"


우선 책을 읽기로 한 해병들! 하지만 아뿔싸! 이 성경이라는 책은 대체 어디서부터 읽는 것이란 말인가? 끙끙거리는 해병들이였지만, 곧 황룡이 걸어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아니 책은 왼쪽부터 읽지 그럼... 아니다, 성경이니까 뭐 대충 아무데서나 펴서 봐라..."


오오! 아무데서나 펴서 봐도 읽을 수 있는 책이라니 이 어찌 해병두뇌를 배려하는 책인가! 황근출 해병님께서 기뻐하며 황룡을 해병수육으로 만들려 하다 그만 실수로 옆에 있던 대갈똘박 해병을 수육으로 만들어버리시고 황룡은 그 틈에 도망가는 일이 일어났지만, 입맛이라는게 언제나 돌 수는 없는 법! 해병들은 황룡을 무시한 채 수육으로 식사를 마쳤다!


식사를 끝낸 뒤 황근출 해병님께서 책을 펼치셨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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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 대답하는 것에 대하여 진실로 너희들에게 이르는 것을 여러분이 알지 못하는 것을 인지하고 또 대답하는 것에 있어서 여러분들이 깨어 있을 것을 요청하고 또 그 때를 알 수 없음을 보고하여도 되겠습니까!!!"


이 어찌나 아름다운 중첩의문문이란 말인가! 아직 사회에 있음에도 이리 기합스러운 말을 나누는 자들을 사회에 두는 것은 그들에게도 슬픈 일이 틀림없다!


"새끼.... 출발!"


황근출 해병님께서 직접 오도봉고에 타고 교회에 모인 그들을 자원입대시키러 향하시니 그들에게는 무궁한 영광일 것이다!




해병성채 근처의 한 교회! 싸제용어로는 오늘이 일요일이기에 많은 이들이 모여있어 그들의 입대를 향한 열망이 느껴지는 것만 같다! 무모칠 해병이 신이 나서 오도봉고를 마하의 속도로 가속하여 교회의 문을 박살내는 "사소한" 찐빠가 있었지만 문 근처에 있던 아쎄이(진) 두 명만이 수육이 되었을 뿐이니 작전이 아니겠는가?


단상 앞에 있던 아쎄이가 놀라 황근출 해병님을 위해 자리를 비키시니(싸제용어로는 달아났다고 한다) 황근출 해병님께서 단상에 서서 외치셨다!


"아쎄이! 해병대는 너희들의 자원 입대를 환영한다!"


그 말을 듣고 달아나는 이들은 단 하나도 없으니(싸제용어로는 얼이 빠졌다고 쓴다) 그 뒤에서 무모칠 해병과 톤톤정 해병님이 오도봉고에 태우실 때는 기뻐 몸부림까지 치는 것이 아닌가! 진작 이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황근출 해병님의 가슴에 뜨거운 사과의 마음이 퍼졌다!


"본 해병이 너희들의 "선택"을 진작 알지 못한 것에는 대단히 사과한다! 모두들 늦었지만 오도봉고에 타라!"


그제서야 교회에 모인 아쎄이들은 기쁨의 비명을 지르며 사방팔방으로 뛰어다니는(싸제용어로는 도망가는) 것이 아닌가? 개중에는 너무 기뻐 감정을 주체하기 힘든지 창문으로 뛰려 하는 자들까지 존재했다! 하지만 그걸 미리 고려한 견쌍섭 해병님께서 중력을 긴빠이쳐서 그들이 떨어지지 않게 허공에 고정해두시고 무모칠 해병님께서 그들을 잡아 오도봉고에 태우니 여간 기합이 아니였다!


"주님! 살려주세요 주님! 아니면 적어도 죽여주세요!!"


"이 새끼들 뭐야!! 시발!!"


오도봉고에 탄 뒤에도 재촉하듯 소리지르는 아쎄이들이 더이상 기다리지 못하게 무모칠 해병님께서 준광속으로 오도봉고를 몰아 성채로 오시니! 그들은 해병성채를 보자 활기가 더 차 더욱 환호하는 것이 아닌가!


"시발 내가 입대를 왜 해!"


"미친 똥게이새끼들 소굴이다! 살려주세요! 누가 살려주세요!"


성채 문 근처에서 민준이와 놀아주던 황룡이 돌아오는 오도봉고를 보고 기열스러운 표정으로 서 있었다.


"황룡 삼촌! 저 아저씨들은 누구야?"


"..."


이윽고 아쎄이들은 해병성채에 내려 빡깡막쇠 해병에게 곧바로 인도되고, 기열 황룡도 이번만큼은 기열찐빠짓따위 하지 않고 오직 민준이만을 챙길 따름이였다!


그들도 종교인이라고 군종병과 대화를 해야겠다고 주장하니 황근출 해병님께서는 흔쾌히 허가하시며 코가손 해병을 불렀다! 곧 코가손 해병님은 맨 앞에서 소리지르던 아쎄이 하나를 수육으로 만들어 모두를 조용히 시키고도 해병수육 일곱 접시가 남으니 실로 솔로몬의 지혜로다!


아쎄이들은 마침내 꿈에 그리던 해병성채에 발을 딛고 황근출 해병님께서도 아쎄이들을 보고 흐뭇해하시니 조조팔 해병의 표현에 의하면 실로 윈윈(win-win, 전우 두 명이 막대기를 사이에 둔 뜨거운 전우애를 뜻한다)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곧 그들의 입에서 나오던 아멘도 라이라이 차차차로 바뀌니 오늘도 해병성채의 뜨거운 하루가 흘렀다!


라이라이 차차차!


부라보 부라보 해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