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달 전부터 기이한 일이 일어난다


바람 때문인지 뭔지,


하루에 한 권씩 책장에 걸린 책이 바닥으로 떨어진다


그것도 매일 점심 12시


일괄적이다


대체 뭐지?


심령 현상인가?


어떤 메시지를 전하려는 걸까?


고민하던 나는 떨어진 책들의 앞글자들을 모아보고 있다


하루는 g 그 다음날은 o 다음날은 d 다음날은 o 다음날은 n 다음날은 t....... 그리고 다시 g


g o d o n t go d on t go don t go dont go don't go don't go.........


곧바로 입대를 앞둔 형에게 달려갔다


"형! 가지 마!"


"? 뭐여 이 새끼. 왜 그래?"


형은 내일이면 해병대 훈련소로 입갤한다


"거기 가서 무슨 꼴을 당하려고! 형도 해병대 갤러리에 올라온 글들 다 봤잖아! 이유없이 콧털을 뽑히고 전기 고문을 당할 거야! 전신이 얼어붙어서 꼼짝도 못할 거라구! 이걸 봐!"


형에게 공책을 떠내들었다


"don't go 라잖아! 우리한테 보내는 메시지야! 가지 말라는 뜻이라고!"


형은 그저 피식 웃어보였다


"야, 임마. 넌 그런 걸 믿냐, 멍충아. 갤러리고 뭐고 다 미신이야~ 이왕 갈거면 그래도 내가 선택해서 가는 해병대가 폼나고 멋있지 않겠냐?"


그 뒤로 아무리 설득하려 해보아도 형은 들은 채도 하지 않았다


되려 마지막엔 귀찮다는 표시로 인상을 찡그렸다


그리고 그 길로 곧장 친구들과 술을 마시러 나간 뒤 돌아오지 않았다


그대로 입대한 것이다


마음을 차분히 먹었다


".......그래. 다 미신이지. 같이 먹고 자는 동료한테 그런 짓을 하는 국가조직이 세상에 어디 있겠어."


그런데, 형이 떠난 뒤에도 책장에서 책이 떨어지는 현상은 멈추지 않았다


이게 무슨 일이지? 형에게 보내는 메시지가 아니었던 건가? 모두 나의 착각이었나?


그렇게 단정지은 채 생각없이 떨어진 책들을 줍은 나날 속에


문득 소름끼치는 깨달음이 왔다


" t 자 책이 더 이상 떨어지지 않는다."


빠진 글자를 제외한 문장은 이랬다


don go don go don go dongo dongo dongo dongo........


동고, 동고, 동꼬, 동꼬......














"..................똥꼬?"





그 순간, 책장 너머의 공간이 갈가리 찢어지며, 5차원 테서렉트 공간을 뛰어넘어 나에게 온 박철곤 수천억명이 내 팔다리를 하나씩 붙잡고 놔주지 않았다



"새끼..... 기합! 고도의 해병 모스부호를 이리도 완벽히 해석할줄이야! 똘똘하구나!"



"아쎄이, 그대의 자원입대를 열렬히 환영한다!"



"우리의 기술을 훔쳐 메시지를 훼손한 기열찐빠놈은 따땃한 수육으로 만들어 두었다네!"



주머니에 든 정체불명의 고기를 쩝쩝거리며 쳐먹는 수천억명의 빤쓰사내의 모습을 보며.......



하하. 하하하. 하하하하. 하하하하하하하ㅏ하하!!!



"이 친구는 웃는 걸 좋아하나 보구만. 좋아! 이제부터 자내의 이름은 수마일이다!"



박철곤 해병님께서 말하셨다



나는 기꺼이 그분의 손을 붙잡고 함께 5차원 세게 너머의 해병 부대, 우리의 고향으로 날아간다



가는 도중 그 어떤 고난과 역정이 있던간 나는 선임의 손을 붙잡은 해병, 두려울 건 없다



근데 웃는 소리가 너무 시끄럽다고 가는 도중에 수육이 되고 말았다하하하!



죽는 순간까지 웃음소리를 놓지 않는 기합을 기리는 뜻으로



나의 소리 내어 웃는 목청과 주둥이만큼은 이 5차원 공간에 남겨주셨다



나의 웃음소리는 영원히 5차원 공간 속에 울려퍼지게 되었으니



이는 매일 아침 9시에 기상하는 해병대원들을 위해 울려퍼지는 기합찬 알람소리



그 이름하야 '해병 수탉!'  꼭끼요오오오오오오오우후하하하하하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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