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누구나 잊을 수 없는 맛이 있다.



누군가는 어머니의 손맛을 떠올릴테고



누군가는 고급 요리집에서의 특별한 한끼를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나는 당당하게 말한다



그시절 맛본 "해병포차" 만이 진정한... 그리고 유일한 진미라고...




...




꼬질꼬질하게 낀 부랄 때가 땀에 섞여 흘러내리고



땀으로 젖은 해병의 겨털에서는 개씹썅내를 풍길 정도로 더웠던 그해 여름



우리는 너무나 더웠다.



각개빤쓰만 입은채로 전우애를 나눴으나



그럼에도 열은 식을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종국에는 모두가 쓰러져 헉헉거릴 뿐이었다



아!



이 무슨 흘러빠진 모습인가!



전설의 황근출해병님께서 이 모습을 보셨더라면



당장 달려와서 아쎄이들을 걷어차고 사정없이 전우애를 실시했을 것이다.



그날은 유독 덥고 지쳐... 모두가 열사병과 탈수 증세를 보이며 쓰러졌다.



그러나 땅개새끼들의 농간으로 냉방 시설을 비롯



수도 시설은 물론 군수품까지 끊겼기에



우리는 마치 마른 오징어처럼 건조하게 말라갔다



해병짜장 담당 아쎄이들이 만드는 짜장은



날이 갈수록 묽어져... 종국에는 하수시설에서 건져낸 슬러지보다도 밍밍한 "똥국" 이나 다름 없는 상태가 되었다.



덕분에 우리는 해병대 최초로 "해병맑은우동" 을 먹을 수 있었으나, 이것은 먼 미래의 이야기...



결국 우리는 해병짜장도, 해병수도 고갈되어



바싹 말라버린 상태가 되었다.



탈수 상태임에도 전우애를 가득 나눈 우리들은... 앙상하게 마른 팔다리와 기아 상태의 몸통을 하면서도



배만은 볼록 튀어나온... 기묘한 행색을 하고 있었다.



그렇게 버텨낸 2개월... 우리는 완전히 이성을 잃었다.



그러나 이런 흘러빠진 우리의 정신상태를 일갈하는 분이 계셨다.



"이! 흘러빠진! 새끼들! 아쎄이 원위치!"



바로 주계병 보걸을비 해병님이셨다.



전 부대원이 탈수와 영양실조로 허덕이던 그때,



보걸을비 해병님께서는 부대내에서 유일하게 오동통하고 다부진 체형을 유지하고 계셨다.



보걸을비 해병님께서는 먼저 탈수증세로 사경을 헤매는 산와문 이병의 앙상한 궁둥이를 붙잡고 말했다.



"아쎄이, 그렇게 물이 마시고 싶은가!"



산와문 이병은 대답이 없었다.



"아쎄이! 해병에게 물이 필요한가!"



산와문 이병은 대답이 없었다.



"해병은! 먹을것과! 마실것이! 없어도! 살 수 있다! 그러나! 정! 무언가를! 먹고 싶다면! 보여주마!"



그러시더니 갑자기 기아상태로 홀쭉해진 산와문 이병의 궁둥이를 붙잡고, 올챙이크림도 없이 전우애를 실시했다.



"뜨흐... 뜨흐으..."



반쯤 정신을 잃은 아쎄이는 준비 없는 전우애의 통증에 눈을 까뒤집은 채로 신음했다.



보걸을비 해병님께서는 죽어가는 산와문 이병의 궁둥짝을 붙잡더니,



그대로 50cm 쯤을 공중에 부양하여 박차를 가하듯 아쎄이의 볼록한 배를 군홧발로 가격하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별안간 아쎄이의 전우애 구멍으로 무언가 분홍색의 생고기 같은 것이 딸려나오기 시작했다...!



"자! 잘! 보아라!"



보걸을비 해병님께서는 그대로 아쎄이의 전우애구멍으로부터 포신을 빼내었다.



그러자 오랜 건조 상태를 유지한 산와문 이병의 전우애 구멍이, 뻑뻑하게 보걸을비 해병님의 포신에 달라붙어,



통째로 딸려나온 것이다!



그리고는 분홍색의 주름진 쏘세지 같은 모습으로



보걸을비 해병님이 뒷걸음질하는대로 길게, 길게 딸려나왔다.



모두 빼내니, 그 길이가 약 50m가 되었다.



해병짜장 생산기구가 완전히 제거된 아쎄이는 마치 접힌 아코디언처럼



몸통이 없이 팔과 다리 그리고 머리만 있는 모양새가 되었다



그 모양새가 심히 기괴하였다.



"따흐흑... 산와... 산와... 문이..."



우리는 그 처참한 광경에 눈물을 흘렸다.



보걸을비 해병님께서는,



"아쎄이! 너는! 의무를! 다했다! 기합!"



하시더니, 딸려나온 아쎄이의 해병짜장 생산기구를 작게 토막치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작게 토막토막이 난 아쎄이의 대장과 소장을



입으로 쪽쪽 빨아 사이에 낀 숙성짜장을 제거하였다.



츄라이에 옹기종기 담긴 그것은,



사회에서 보았던 "닭똥집" 과 유사했다...!



"보아라! 이것이! 해병똥집! 이다!"



우리는 각자의 츄라이 위에 해병똥집을 담아,



한끼 식사를 위해 제몸을 바쳐 희생한 산와문 이병을 기리며 한입씩 먹었다.



당연하게도 그 맛은 일품이었다...!



야들야들하고 쫄깃하며, 동시에 조금씩 묻어있는 건조 숙성짜장은 감칠맛을 더해줬다.



우리는 이것이 늘 먹던 해병수육과 해병돈까스보다도 더 맛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해병똥집! 만으로는 모자랄! 것이다! 자! 보아라!"



보걸을비 해병님께서는 그러시더니, 당뇨병으로 새콤달콤한 냄새가 나는 길이 75cm의 포신을 꺼내어



함구(역주 : 찬합) 가득 해병수를 따라내셨다.



당뇨병의 증상인 "꺼지지 않는 거품" 덕에, 우리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아낼 수 있었다.



바로 "해병맥주" 인 것이다!



해병맥주와 해병똥집이 함께하니,



그야말로 해병포차의 탄생이었다!



우리는 팔과 다리 그리고 머리만 남은 산와문 이병의 



해병허파와 해병간을 굽고 쪄먹으며



추억을 쌓고 또 돈독한 전우애를 나눴다



우리는 그날, 해병안주와 해병맥주를 즐기며



술이 없어 취하지는 않았지만



해병정신에 취했다



-2069년, 돌륙묵철 일병의 수양록에서







원작자가 글을 지웠는지 해갤에서 눈 씻고 찾아봐도 없더라 따흐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