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警戒), 잘못된 일이 일어나지않도록 미리 조심하는 것

그 일은 해안초소 경계근무 중 일어났다.

빨간명찰의 빨간 잉크가 마르지도 않은 아쎄이었던 나는 첫 경계근무 투입을 하게되었는데, 하필이게도 나는 내무반에서 호랑이라고 불리던 왕 해병님과 근무를 서게 되었다.

실수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수도없이 암구호와 수하 요령에 대해서 암기하였고, 그렇게 나에게는 왕 해병님과 첫 근무의 시간이 찾아오게되었다.

경계총 자세로 한치의 흐트러짐 없이 근무를 서던 나에게 왕 해병님께서는 물었다.

'아쎄이, 전우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참으로 기합스러운 질문에 나는 머리를 골똘히 굴려 대답했다.

'악! 전쟁 때 죽어도 같이죽고 살아도 같이 사는 게 전우라 생각합니다.'

기합찬 나의 대답에 왕 해병은 너털웃음을 지으며 내 뒤에 바짝 다가가 말했다.

'그럼 아쎄이, 경계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갑자기 뒤로 다가온 왕해병님으로 인해 놀라 한동안 대답거리가 생각나지 않았지만 이내 나는 대답했다.

'아..악! 조심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자, 무언가가 내 엉덩팍을 찌르기 시작했다.

당황하여 뒤로 돌아본 순간

왕 해병님은 어느새 자신의 기합찬 포신을 나의 전우애 구멍을 찌르고 있었다.

그리고,

왕 해병님은 웃으면서 말했다.

'조심하지 못했군 아쎄이'

나는 그날 왕 해병님에게 경계에 실패한 책임이 얼마나 큰지 교육받게 되었고, 더불어 왕 해병님의 성이 왕이 아닌 이라는 것 또한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