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80년, 젊은 선비였던 황희가 길을 가다가 잠시 나무 그늘에 앉아서 쉬게 되었다.
  
마침 길 옆 밭에서 농부가 괴상한 시뻘건 모자와 빤쓰를 입고 소 두마리에 채찍질을 하고있었다.
  
그 모습을 본 황희는 궁금증이 생겼다.
  
그래서 큰 소리로 농부에게 물어보았다.

“여보시오, 두 마리의 소가 든든해 보이는데 어찌 일을 시키지 않고 채찍질을 하오?”

“네, 보시는 것처럼 일을 잘 하고 있습니다.”

황희는 농부의 뜬금없는 대답에 의문이 생겨 다시 물었다.

“여보시오, 그럼 두 소 중에서 어느 소가 일을 더 잘하오?”

그러나 농부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농부가 답을 하지 않자 황희는 더 소리를 높여 물어보았다.

“여보시오, 내 말이 들리지 않소? 검정소와 누렁소 가운데 누가 더 일을 잘하느냐고 물었소.”

그러자 농부는 쟁기를 멈추고 황희가 있는 나무 그늘로 다가왔다.



...




1388년, 한 젊은 선비가 길을 가다가 나무 그늘에 앉아서 쉬게 되었다.

마침 길 옆 밭에서 농부가 괴상한 시뻘건 모자와 빤쓰를 입고 소 세마리에 채찍질을 하고있었다...



"음... 참으로 오래된 일이지..."

입대의 추억을 되새기며 미소짓는 황근출이었다.

오늘은 몇 명의 선비가 소가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