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푹 찌는 무더운 11월


갓 들어온 신병이 더위에 지쳐 앉아있었다. 그 가녀린 뺨에선 탐스러운 땀방울이 아른거렸다.



마침 견쌍섭 해병님이 지나가다 그를 보았다.
감히 아쎄이주제 앉아서 휴식을 취하다니! 몹시 기열스러운 행동이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어찌하랴. 신병은 얼마 전만 해도 민간인 신분이였으리. 아직 그는 [해병]이 될 준비가 안됐다.


'이럴 때 좋은게 있지'


견쌍섭 해병님은 급히 푸세식 화장실로 향했다.
잠시 후, 똥꾸릉내를 풍기는 [검열]을 들고 이번에는 취사장을 향했다.


한 시간이 지난 뒤.
아직 달이 쨍쨍해서 신병은 여전히 누워있었다.


별안간 신병의 입에 시원한 무언가가 들어갔다. 얼음처럼 차가우며 단단하고, 이루 형용할 수 없는 향이 감돌았다.


신병은 급히 일어나 어안이 벙벙한 채 견쌍섭 해병님을 바라보았다. 그는 씨익 웃으며 신병의 어깨를 잡았다.


"입대를 축하한다 아쎄이. 해병 비비빅으로 기운을 차리도록."


신병의 뺨을 타고 흐르는 눈물은 필시 기쁨의 눈물이였으리! 사시나무 떨듯 떨리는 몸은 기꺼이 [비비빅]을 받아들였다.
이렇게 또 한 명의 해병이 탄생하였다.


여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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